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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목 & 자유 게시판

셀프핸디캐핑에 빠지지 말자

작성자멘탈고수|작성시간23.01.30|조회수230 목록 댓글 3

경기에 졌을 때 치열하게 반성하면서 자기 동영상을 돌려 보고,
패인을 분석하면서 보완책을 생각하는 등 철저히 재무장하는 선수는
성장속도가 빠릅니다.

그리되면 훈련에 대한 의욕도 왕성해지고,

훈련의 방향성을 잘 설정하여 효과적인 훈련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경기에 패하면 어제 잠을 잘 못 자서, 요즘 어깨가 안 좋아서, 

감기 증상이 있어서 등의 핑계를 대는 선수들도 있습니다.

그런 선수들은 자기의 자존심을 지킬수 있을지는 몰라도 치열하게 패인 분석을 하고 

다음을 준비하는 선수들에 비해서는 성장 속도가 더딜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경기 후에 핑계를 대는 것은 어쩌면 귀여운 행동입니다.

사실 치명적인 것은 시합을 앞두고 스스로 컨디션을 망치는 자기 불구화 즉,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셀프핸디캐핑(Self handicapping) 전략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셀프핸디캐핑(Self handicapping) 전략은 장차 발생할 중요한 일에 대한 실패가 

자존감을 해치지 못하도록 하는 바램에서 사전에 해야할 노력을 피하는 인지적 전략입니다.

이것은 1978년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버글래스 스티븐(Berglas, S)와 존스 에드워드(Jones, E,E)가 증명하여 

이론화한 것으로 선수는 물론 동호인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많이 사용하는, 아니 빠지는 전략입니다.

즉,​
시합을 앞두고 신체적 정신적으로 치밀한 준비를 하기보다 

폰게임에 빠지거나 주변 사람들과 늦게까지 잡담을 나누는 선수들의 경우가 일례입니다.

또한 괜히 시합을 앞두고는 배가 살살 아프거나 심한 경우에는 허리가 아파서 움직이기 어렵거나,

공이 깁자기 잘 맞지 않거나, 감기에 걸리기도 하며, 먹지 말아야 할 음식들을 먹고 싶은 욕구가 생겨 과식하기도 합니다.

지금은 주니어대표인 모 여자 선수를 처음 지도했을 때도
그 전 해에 카데트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장염으로 불참했었으며,
그 해에도 스트레스로 인한 장염으로 선발전에 불참할 것이 염려된 부모님이 제게 멘탈코칭을 부탁했었습니다.

또, 지금은 실업 선수인 어떤 선수는 전국체전에서 단식 우승한 뒤에 다음 해에,

다른 대회를 앞두고는 요즘 공이 잘 맞지 않는다고 하면서 훈련하는 맛이 잘 나지 않는다는 듯이 말하더군요.
물론 그 선수는 그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습니다.

동호인 중에서는 대회 전날 예정에 없던 멀리 타지로 출장을 다녀오거나, 

갑자기 술 약속을 잡고 밤늦게 술을 마시기도 하면서 시합에서 불리한 조건을 만드는 분도 있습니다.
또, 충분한 잠을 자면서 컨디션을 끌어 올릴 수 있는데도 늦게 잠을 자서 피곤하게 만들기도 하고,
시합 전날은 지나친 연습을 하면 안되는데도 불구하고 일부러 더 열심히 연습하여 근육을 피곤한 상태로 만들기도 합니다.

이러한 행동들은 의식적일 수도 있고, 무의식적일 수도 있는데
모두 다 자존감을 지키지 위한 고육지책으로 셀프핸디캐핑전략입니다. 

즉, 대회에 참가해서 목표 달성을 못하거나,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을 때를 대비해서 

자신에게 불리한 핑계거리를 만드는 무의식적 전략에 빠진 것입니다.

일부 학생 선수들 중에는 습관적으로 셀프핸디캐핑(Self handicapping) 전략을 사용하는 바램에 

코치 선생님들은 이를 막기 위해서 선수가 아프다고 해도 일부로 모른 척하거나 

경기 날이 가까워 오면 더 많이 개인 생활을 단속하기도 합니다.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마음을 가다듬고 전략과 전술을 다시 챙기는 것이 아니라 자꾸 다른 생각이 떠오른다면 

셀프핸디캐핑(Self handicapping) 전략에 빠진 것이 아닌지 스스로 챙겨 보길 바랍니다.


스포츠멘탈코치
진용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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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좋고좋도다 | 작성시간 23.01.30 전문 선수들도 이런 경우가 있군요..
    멘탈이 정말 중요한거 같습니다..
    예전에 본건데..격투기 스포츠선수 인터뷰에서 시합을 앞두고 두렵거나 긴장되지는 않냐고 질문하니까..선수가 이렇게 대답하더라구요.."두렵다..하지만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은 오직 훈련뿐이다.." 저는 생활체육인일뿐이지만.. 항상 이 말을 가슴에 새겨두고 있습니다 ..
  • 답댓글 작성자멘탈고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1.31 좋고좋도다님의 공감에 감사드립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어떤 선수건 중요한 시합을 앞두고 두려움을 갖습니다.

    격투기선수가 인터뷰에서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은 오직 훈련뿐이라고 했는데,
    압축적인 표현인 것 같습니다.

    조금 다른 각도에서 말씀드리면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 두려움을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즉, 훈련의 강도를 적절히 조절하는 신체적 준비, 자신감을 끌어 올리는 심리적 준비와 상대 맞춤형 작전상의 준비 등 말입니다.
  • 작성자드림드림 | 작성시간 23.01.31 이해되고 공감가는 내용이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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