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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탁구심리]당근과 채찍

작성자탁구왕김제빵|작성시간17.07.28|조회수494 목록 댓글 14

아들은 지금 탁구를 좋아합니다.


좋아하지 않았던 시절도 있었지요.

탁구장 계단에서 굴렀을 때는 1년 정도 탁구장에 안간다 그랬었고 그 후에도 지딴에는 아빠 생각해서 따라가준다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탁구를 잘 치게하는 것보다 좋아하게 만드는 것이 급선무였습니다.


칭찬받는 것과 그에 대한 보상을 좋아하는 아이였기에 매년 탁구등급표를 만들어 중간중간 목표를 달성할 때마다 선물이나 돈을 줘왔습니다. (올해부터는 장난감 선물보다 돈으로 달라고 하더군요)

아들 취미 중 하나는 돈을 모으는 것입니다. 애 엄마가 나중에 대학가면 책을 사야 하는데 그건 비싸니 니돈으로 사라고 했다네요. (아들이 10년동안 한푼도 안쓰고 모은 돈이 제 비자금의 몇배나 됩니다. ㅎㅎ)


지금은 축구나 수영강습을 받고 난 다음에도 힘들다는 말 안하고 저 따라 탁구장 가겠다고 그럽니다.^^



문제는... 같은반 친구와 같이 탁구를 배울 때 제가 게임을 시킵니다.

우리가 하는 정식 탁구게임은 아니고...예를 들면 제가 볼박스로 공을 5개씩 주고 이를 스매쉬하는 게임입니다.

맞은편 테이블에 제 휴대폰을 놓고 이것을 맞추면 2점이고 그냥 테이블만 맞추면 1점, 미스하면 0점 이런식의 간단한 규칙을 정합니다.

둘이 각각 5개씩 스매쉬를 하는데 게임에서 이기려고 무조건 쎄게 치지 않고 정확하게 치려고 하더군요.

보통은 탁구를 더 오래 배운 제 아들이 이기는데 승부욕이 너무 강하다보니 잘 안될 때 화를 내는 경향이 있습니다.


혼내기도 하고 타이르기도 하고 많이 해서 그나마 많이 좋아졌지만...아직까지도 아내가 특히 주의를 많이 줍니다.


애 엄마는 아들한테 탁구장 가서 화 안내고 운동 잘하고 오면 그림 1시간 더 그리게 해주겠다고 당근을 제시합니다. 이게 무슨 굉장한 혜택인지 모르겠지만 아들은 아주 좋아하더군요...(저는 이해 불가입니다.^^;)


탁구장에서 아들이 화를 낼 것 같은 조짐이 보이면 제가 주의를 주고 반복되면 휴대폰을 들고 "엄마한테 전화할까?"라고 협박을 합니다. 그러면 아들은 다시 정신을 차리죠...

이러한 협박이 통하니 재미있더군요. 이제는 아들한테 벌로 앉았다 일어섰다 20번 정도 시킵니다. 하체단련을 위해...


집에 가는 중에 아들한테 그러죠. "엄마한테 오늘 있었던 일 사실대로 얘기할까?"

아들은 안된다고 그러고 오히려 말도 안되는 것으로 저를 협박합니다.


집에 가서는 (모두의 평화를 위해) 아내에게 오늘도 화 안내고 운동 잘하고 왔다고 얘기해 줍니다.^^


PS.

며칠 전에는 탁구장에 외부 손님들이 와서 게임을 해드렸는데 게임 도중에 몇 번이나 아이들이 저한테 와서는 서로를 일러바칩니다. "아빠, 서우가 나한테 욕 비슷한 말 했어!", "삼촌, 지호가 내 모자에 침 발라놨어요" 등등..

아이들 챙기랴 게임에 집중하랴 정신없는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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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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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적룡혀니 | 작성시간 17.07.28 보기 좋은 모습이네요 ㅎㅎ
  • 답댓글 작성자탁구왕김제빵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07.28 항상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작성자태수 | 작성시간 17.07.28 반갑습니다
    집집마다 다르지 않으네요
    저두 둥이들과 탁구때문에 칭찬에 다투기도 하고 치킨에 콜라 한잔씩 하면서 풀기도 합니다
    그래두 하루하루 발전하는 모습에 기분이 참 좋습니다
    따뜻한 날씨에 건탁하세요^^
  • 답댓글 작성자탁구왕김제빵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07.28 그렇죠. 아이들과 티격태격하는 것도 행복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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