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하신 남성분들을 제외하면, 남성 탁구의 강제 휴식기가 되는 것이 "둘째"의 탄생인 것 같네요. ^^
저에게는 두 가지 취미가 있습니다.
탁구와 사진촬영이죠. 그 외에도 잡다하게 많이 합니다만 취미라고 부를 수 있는 수준의 것이 두 개 정도 되네요. ^^
저희 부부는 서로의 관심사를 인정하고 배려해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때로는 와이프의 취미 생활인 바느질과 뜨개도 함께 해보기도 했고요.
크리스마스 선물로 큰 아이 목도리도 직접 만들어 주기도 했습니다. ^^
신혼때는 당연히 서로의 취미를 인정하는 저녁 시간이였고,
첫째가 태어났을 때에도 첫째가 잠들면 탁구장에 다녀오고
두 모녀가 잠든 사이 , 아이의 이유식을 만들던지 미처 치우지 못한 집을 정리 하고 잠들곤 했었죠.
주말을 이용하는 것은 다소 힘들어지긴 하지만, 탁구라는 자체는 그대로 즐길 수 있었지요.
아이가 일찍 잠들어 준다면 와이프도 일어나서 취미 생활을 할 수 있었고요.
둘째부터는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생기더군요.
와이프의 여유가 극도로 사라지기 때문이죠.
신경도 많이 곤두서게 되고, 자신을 오롯히 아이들을 위해서 생활하기 때문에 우울해지는 경우도 많아지죠.
자신을 위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와이프를 두고 나갈 수 있는 용기가 저는 안나더군요.
그로부터 3 여년은 안식년이 되더군요.
지금도 탁구장을 다닐 수는 없습니다. 아내는 일찍와서 놀아주고 또 탁구장 가면 되지라고 말하지만
이제는 일이 일찍 마쳐지지 않으니까요.. ^^;;
출장이나 와야 근처 탁구장을 들릴 수 있네요.
아니면 회사에서 가볍게 치는 정도만이 가능합니다. ^^
그래도 롱런하려면, 가정의 평화가 가장 중요하니까요..
처음엔 답답하고 불안하기도 했지만, 취미라는거 즐기라고 하는 건데
주객이 전도 되면 안되겠다라고 생각하며, 그 때부터는 승패보다는 웃으며 운동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되시는 분들.. 너무 조급해 하지 마시고 ,
탁구는 '취미'라는 점과 취미는 '즐거워야 한다' 라는 점 항상 생각하며 롱런합시다. ^^
대한민국 아버지들 화이팅입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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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붉은돼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7.05.18 바보백핸드 화이팅!!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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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티키타카 작성시간 17.05.19 저도 둘째 나온이후 안식년2년 보내고 복귀했네요. 화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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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붉은돼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7.05.23 넵.. 이제부터 즐겁게 탁구 생활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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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Earlybird 작성시간 17.06.02 따뜻한 글이네요. 가족과 탁구에 대한 붉은돼지님의 마음이 느껴져서 좋네요 :) 저는 기회되면 그냥 쌍둥이로 가볼까...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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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붉은돼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7.06.03 쌍둥이는 어릴때 많이 힘들지만, 조금만 크면 자기네들끼리 잘 놀아서 좋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