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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독' 데이빗 로빈슨의 71득점 경기 다시 보기

작성자Doctor J|작성시간23.01.05|조회수2,421 목록 댓글 37

도노반 미첼이 71득점을 했네요. 그 기념으로 거의 30년 전에 있었던 또 다른 71득점 경기를 돌아보려 합니다.

 

1993-94 시즌 마지막 경기 - 스퍼스 대 클리퍼스

 

클리퍼스는 다미닉 윌킨스, 마크 잭슨, 론 하퍼, 로이 보트, 이 4인방이 이끌던 팀입니다.

 

샤킬 오닐과의 득점왕 경쟁에서 한 경기 남겨두고 33득점을 뒤져있던 데이빗 로빈슨.

 

오닐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32득점을 기록하며 시즌을 마쳤습니다. 로빈슨이 득점왕을 차지하려면 66득점을 해야만 했습니다.

 

 

1. 첫 득점

경기 시작하자마자 하이포스트에서 공을 잡은 로빈슨의 턴어라운드 점퍼가 깨끗하게 들어갔습니다. 이날 슛감은 최고조! 

 

 

2. 테리 커밍스의 슛 미스에 이은 (로드맨의 팁아웃 포함) 풋백 앤드원

이 날 클리퍼스 선수들은 조금 이상하리만치 로빈슨에게 거친 파울들을 많이 했습니다.

 

 

3. 클리퍼스 두 선수에게 파울을 당하며 뱅크샷 성공, 또 앤드원!

 

 

4. 전통적인 스퍼스 볼 돌리기에 이은 로빈슨 코너샷 성공

 

 

5. 로빈슨 특유의 베이스라인 점퍼 성공과 함께 또 다시 앤드원! 

 

 

6. 로드맨 리바운드에 이은 속공 덩크

 

 

7. 찰스 보 아웃로 상대로 깨끗한 뱅크샷 성공

 

 

8. 클리퍼스 수비의 강도가 세지면서 좀 더 저돌적인 공격을 하기 시작한 로빈슨

 

 

9. 점점 거칠어지는 파울의 강도 (feat. 보 아웃로 & 밥 마틴)

이 날 아웃로를 포함해 준올스타급 포워드였던 로이 보트, 그리고 센터인 밥 마틴 등이 로빈슨을 페인트 존에서 거칠게 박스아웃하며 파울도 좀 심하게 많이들 했습니다.  

 

 

10. 풋백 시도하면서 다시 얻어낸 파울

 

 

11. 로이 보트와 해롤드 엘리스 위로 삼빡한 점퍼! 앤드원!

 

 

12. 게속 파울을 당해도 주심이 콜을 안 해줘서 백코트 안 했는데...

그러다가 갑자기 패스를 받아 골밑으로 돌파하는데 또 파울 당하네요.

 

 

13. 이 자유투가 로빈슨이 64득점을 하는 순간입니다.

벤치에 있던 "아이스맨" 조지 거빈 코치가 이제 득점왕이 가시권에 들어왔음을 인지하며 환한 웃음을 짓습니다.

 

 

14. 3점슛까지 성공하며 본인의 65, 66 & 67득점. 

득점왕이 확정되던 순간 !!

 

 

15. 쉽지 않은 코너샷 성공 - 71득점!

팀의 승리 확정!

득점왕 확정!!

그리고 78년 데이빗 톰슨 이후 최초로 개인 70점 돌파!!!

 

데이빗 톰슨도 77-78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득점왕을 노리고 73득점을 퍼부었었죠. 그러나 득점왕의 영예는 같은 날 63점을 기록한 스퍼스의 조지 거빈에게 돌아갔습니다. 

 

 

16. 존 루카스 감독, 팀원들, 그리고 클리퍼스 홈관중들로부터 기립박수 받는 로빈슨

 

로빈슨은 이 날, 44분을 뛰며 41개의 야투중 26개 성공, 그리고 무려 25개의 자유투 중 18개를 성공시키며 14리바운드, 2블락샷과 함께 71득점을 했습니다. 

 

 

이 날 이후, 농구팬들이 작성한 많은 '밀어주기'란 용어... 글쎄요, 그게 맞는 표현인지 모르겠습니다. 심지어 샤킬 오닐이 득점왕되는 게 보기 싫었던 클리퍼스가 로빈슨 수비를 아예 안했다 라는 댓글들도 많이 봤었고요. 경기 양상을 보면, 오히려 클리퍼스 선수들이 샤킬 오닐을 득점왕으로 만들어주기 위해 데이빗 로빈슨의 66득점을 결사적으로 저지하려는 것처럼도 보입니다.

 

스퍼스가 로빈슨에게 공격기회를 많이 준 건 사실입니다. 슛을 41회 시도했으니까요. 하지만 로빈슨이 그 주어진 공격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면 저런 다득점은 힘들었겠죠. 영상에서 보시다시피 클리퍼스 선수들, 특히 빅맨진들이 수비를 터프하게 잘했습니다. 로빈슨이 페인트존에서 공 잡으면 2~3명씩 들러붙었고 파울까지 거칠게 했습니다.

 

다미닉 윌킨스는 상대팀 한 선수에게 그런 다득점을 허용한 클리퍼스 팀 전체의 경기력에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었죠. 샤킬 오닐은 이 경기를 보지도 않았으면서 '클리퍼스가 로빈슨에게 수비 한 명 붙였듯이, 자기에게도 수비가 더블팀 안 붙고 한 명씩만 붙었으면 나도 쉽게 70득점 한다. 그리고 나는 로빈슨처럼 이기적인 선수가 아니다' 라며 로빈슨의 득점왕을 폄훼하기도 했죠.  

 

아무튼, 존 루카스 감독의 말처럼, 스퍼스는 이 날 정상적인 경기를 펼쳤고, 로빈슨은 소위 "긁히는 날"이어서 미드레인지 점프슛까지 비교적 잘 들어간 날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심한 파울을 많이 당했는데도, 로빈슨은 평정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차분하게 경기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 날 이후,

 

데이빗 로빈슨은 커림 압둘자바와 더불어, 득점왕, 리바운드왕, 블락왕을 모두 차지한 NBA 역사상 유이한 인물이 되었습니다. 또한, 시즌 MVP, 수비왕, 득점왕, 리바운드왕, 블락왕을 모두 해본 유일무이한 선수이기도 합니다 (압둘자바 전성기엔 DPOY 제도가 없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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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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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마이클 조던. | 작성시간 23.01.15 Doctor K 댓글에 감탄하면서 역시 동의합니다. 여러 정황들을 보더라도 몰아주기가 맞다고 봐야죠.
  • 작성자1(0) Sir 빈스 커리 Price M | 작성시간 23.01.08 샤크는 내쉬도 엄청 싫어하던데 본인이 MVP 땄었어야 한다고 하면서
  • 작성자S.A.S | 작성시간 23.01.10 밀어줘도 되는 선수가 있고 안되는 선수가 있는데... + 저 빡씬 수비
  • 작성자욕쟁이아가 | 작성시간 23.01.12 손흥민이 득점왕을 확정 지었던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마지막 경기가 떠오르네요. 팀의 에이스가 개인 타이틀에 도전한다면 일명 '밀어주는' 것도 충분히 납득 가능하죠.
  • 작성자샤킬오닐™ | 작성시간 23.01.29 다시 올까 싶은 낭만의 센터시대!!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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