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댓글

뒤로

'제독' 데이빗 로빈슨의 71득점 경기 다시 보기

작성자Doctor J| 작성시간23.01.05| 조회수1825| 댓글 37

댓글 리스트

  • 작성자 David Robinson 작성시간23.01.06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 답댓글 작성자 Doctor J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3.01.07 본인이 직접... 영광입니다.
  • 작성자 제트 작성시간23.01.06 가끔보면 로빈슨이나 유잉을 폄하하는 사람들이 있는것 같은데 전 너무 좋습니다 여러번 스퍼스 우승한 이유에 로빈슨이 있었기에 가능했던가라고 생각합니다
  • 작성자 SenesQ 작성시간23.01.06 26/41 이면 야투율 63.4%! 밀어줘야죠!
  • 작성자 프리다이버 작성시간23.01.07 진짜 좋은 글...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 Doctor J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3.01.07 고맙습니다. 게시물 만드는데 총 2시간 30분 가량 걸렸습니다. 다행이네요.
  • 답댓글 작성자 프리다이버 작성시간23.01.07 Doctor J 와... 그 정성스러운 글을 편하게 읽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작성자 Doctor K 작성시간23.01.07 물론 로빈슨이 뛰어난 경기력을 보인 것도 맞지만 몰아주기가 맞느냐 아니냐 묻는다면, 이 경기는 몰아주기 경기가 맞죠. 이따끔씩 더블팀과 트리플팀이 로빈슨에게 달라 붙는데도 로빈슨이 득점한 장면들은 클리퍼스가 수비를 자동문처럼 펼치지는 않았다는 증거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만큼 몰아주기가 심한 경기였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보통 더블팀이나 트리플팀이 붙으면? 비어 있는 동료에게 패스를 돌리는 게 일반적이니까요. 그렇게 몰아준 결과로 이날 경기에서 로빈슨은 야투 41개, 자유투 25개를 시도했던 반면 나머지 스퍼스 선수들은 전원 한 자릿수 득점에 그치는 진풍경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바로 작년 르브론의 경우 본인이 득점왕을 정말 원했다면 비교적 경미했던 발목 부상에서 돌아와서 마지막까지 엠비드와 경쟁 구도를 펼칠 수 있는 상황이었고, 무려 19번째 시즌에 득점왕을 차지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팬들에게 경외감을 들게 하는 또 하나의 업적으로 남을 수도 있었을 테지만 이미 레이커스의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되고 의미 없는 잔여 경기에서 오직 개인의 영예인 득점왕을 목표로 뛰는 모양새는 원치 않는다며 일찌감치 시즌 마감을 선언했던 바 있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 Doctor K 작성시간23.01.07 만약 작년 르브론이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야투 41개에 자유투 25개를 시도하며 노골적으로 득점왕 차지만을 위한 경기를 펼쳤다면, 조금은 다양한 반응들이 나오지 않았을까요. 그래도 여기까진 그리 특별한 문제는 없을 수도요. 코비의 마지막 은퇴 경기도 애초엔 대놓고 코비에게 몰아주는 이벤트성 경기나 마찬가지였지만 경기의 흐름이 박빙으로 이어지면서 코비의 클러치포가 영화처럼 연달아 터지고 결국 역사에 길이 남을 경기가 된 것처럼, 로빈슨, 르브론, 코비 같은 선수들이 소위 긁히는 날이면 설사 개인을 위해 감독과 팀원들이 노골적으로 밀어준다 하더라도, 그렇게 문제될 건 없겠죠.

    그런데 만약, 4쿼터에 널널한 리드와 함께 이미 승부의 추가 기울어진 상황에서 레이커스의 팀원들이 은퇴 경기를 펼치는 코비나 득점왕을 노리고 뛰는 르브론이 득점을 더 넣게 만들어 주려고 일부러 상대팀 선수들을 파울로 끊기까지 했다면, 그 경기들이 어떻게 보였을까요. 그래도 은퇴 경기를 펼친 코비 또는 끝내 19번째 시즌에 득점왕을 차지한 르브론이 아름답게만 보였을까요? 그게 당시 스퍼스와 클리퍼스전에서 일어났던 일이고, 로빈슨은 4쿼터에만 28득점을 몰아넣으며 득점왕을 확정지었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 Doctor K 작성시간23.01.07 그러니, 경기가 끝나고 윌킨스가 이런 경기는 처음 본다면서 무척이나 창피하다고 대노했던 것이죠. 지금 사람들이야 코비의 3쿼터 62득점과 81득점 경기, 탐슨의 한 쿼터 37득점 활약 같은 것들을 보고 어느 정도 면역이 된 상태에서 부커와 미철의 70득점대 기록을 바라보는 것이니 진짜 신들린 날에는 그럴 수도 있겠거니 하는 정도로 놀라고 마는 수준이지만, 한때 조던의 숙적이었던 윌킨스 입장에서는 그럴 만도 했던 게 그 당시엔 이전까지 득점왕을 휩쓸던 득점의 화신 조던도 연장전 끝에 69득점을 기록했던 게 최고 기록이었고 그 외에는 70득점대 기록은 아주 옛날 농구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로 여겨졌는데, 몰아주기로 작정한 게임에서 또 정말 그런 식으로 실현이 되었으니 그럴 수밖에요.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매우 섬세하고 민감한 세상이죠. 지금이라면 파이어 났을 일이지만 당시 비인기팀 클리퍼스를 상대로 펼치는 시즌 마지막 경기는 중계조차 되지 않았고 어쨌거나 하나의 역사를 지켜 본 관중들 입장에서는 박수를 치고, 또는 그게 맘에 들지 않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웃고 넘어갈 해프닝 정도로 여겨지던 시절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 Doctor K 작성시간23.01.07 경기가 끝나고 스퍼스 감독이었던 존 루카스는 로빈슨 몰아주기를 인정하면서도 48분 중 44분만 뛰었다면서 71득점이 갖는 의미와 정당성에 힘을 불어 넣어 주려는 모습이었고, 로드맨은 로빈슨이 이지샷과 자유투들을 덜 놓쳤다면 80득점 경기도 나올 수 있었다고 했고, 득점왕 경쟁자였던 오닐은 본인도 그런 식으로 몰아주는 경기 방식으로는 70득점도 가능했겠지만 개의치 않는다고 (겉으로는) 쿨한 모습을 보였고 (이후 로빈슨만 만나면 면전에 덩크를 꽂으려 했었고) 매직 감독이었던 브라이언 힐은 우리도 오닐의 득점왕을 원하긴 했지만 최소한 그들처럼 경기를 웃음거리로 만드는 행동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던 바 있습니다.

    참고로 오닐 역시 2000년 그 동네북 클리퍼스를 상대로 승부가 일찌감치 결정되었음에도 자신의 생일을 기념하여 45분 가까이 뛰면서 커리어 하이 61득점을 퍼부었던 바 있죠. 그때 레이커스에서 오닐을 제외하고는 30분 이상 뛴 선수조차 없었습니다. 전설적인 선수들의 커리어 하이라이트급 경기들은 맞는데, 전설적인 경기들 또는 신들린 경기들로는 그리 많이 회자되지 않는 이유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 Doctor J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3.01.07 Doctor K 정성스런 댓글 고맙습니다. 저와 다른 관점이고 다른 의견이지만, 존중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 마이클 조던. 작성시간23.01.15 Doctor K 댓글에 감탄하면서 역시 동의합니다. 여러 정황들을 보더라도 몰아주기가 맞다고 봐야죠.
  • 작성자 1(0) Sir 빈스 커리 Price M 작성시간23.01.08 샤크는 내쉬도 엄청 싫어하던데 본인이 MVP 땄었어야 한다고 하면서
  • 작성자 S.A.S 작성시간23.01.10 밀어줘도 되는 선수가 있고 안되는 선수가 있는데... + 저 빡씬 수비
  • 작성자 욕쟁이아가 작성시간23.01.12 손흥민이 득점왕을 확정 지었던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마지막 경기가 떠오르네요. 팀의 에이스가 개인 타이틀에 도전한다면 일명 '밀어주는' 것도 충분히 납득 가능하죠.
  • 작성자 샤킬오닐™ 작성시간23.01.29 다시 올까 싶은 낭만의 센터시대!! 그립습니다.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
카카오 이모티콘
사용할 수 있는 카페앱에서
댓글을 작성하시겠습니까?
이동시 작성중인 내용은 유지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