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생각] 또다시 개인과 집단, 커뮤니티에 길을 묻다. (2)

작성자고미생각|작성시간14.07.11|조회수44 목록 댓글 6
고미생각입니다.


http://m.hani.co.kr/arti/opinion/column/641319.html

한겨레 이봉현 기자의 칼럼이다. 다소 시간이 지난 시점의 칼럼임에도 소개하는 이유는 - 집단사고 즉, 커뮤니티 운영 매커니즘을 통해 우리가 들여다 볼 수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 문제가 된 세연넷 온라인 커뮤니티도 그렇거니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일부 몰지각한 개신교도들의 인도 영상도 이 컬럼과 같이 생각해 보면 얻을 게 많다. 특히 칼럼 본문에서도 지적했다시피 변방의 커뮤니티일수록 근본주의에 집착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함께 묶어서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정치와 경제, 사회 그 모든 것들을 한꺼번에 아우를 수 있는 테마가 바로 개인과 집단, 커뮤니티이다. 상호관계를 보는 시선과 안목은 바로 이 커뮤니티, 특히 개인과 집단의 관계를 정확히 이해하는 기반을 통해 만들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침 이와 맥락이 통하는 얘기를 하나 더 소개해본다.

“낡은 정통은 주변부에서 더 강고하다”

앞에서 내가 변방의 커뮤니티일수록 근본주의에 집착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했던 부분과 일맥상통하는 지적이다. 저 얘기는 평소 존경하는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인데 그분께서는 이런 말씀을 덧붙이셨다.

"예를 들어 한국과 일본의 주변부로 이동한 낡은 정통의 무게와 권위는 너무도 대단한 것이어서 본토의 새로운 정통적 시각이 소개되어도 아주 간단히 거부되며 심지어는 사이비, 이단 취급을 받는다."

정말 그렇다! 종교가 그렇고 학문 또한 마찬가지다. 내가 이봉현 기자의 칼럼을 소개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인용을 그닥 좋아하진 않지만 볼테르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It is dangerous to be right in matters on which the established authorities are wrong.”

정녕 그렇다! 이를 다시 바꿔서 생각해 보면 이렇게 풀어쓸 수도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에 퍼진 낡은 정통이 강고하다는 것은 그것을 떠받드는 세력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힘센 자의 견해가 정답으로 인정된다는 얘기다.

주류의 시각과 방침에 의문을 품거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일은 볼테르의 말마따나 매우 위험하고 불경스러운 일로 치부받아 탄압받거나 사라진다. 결국 따지고 보면 인간사 모든 것이 결국 세력 문제로 치환 가능하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정치의 본질이다. 의사 결정 프로세스는 늘 목소리 크거나 힘센 사람들 하자는 대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정치에 혐오의 시선을 보내는 일이 어째서 지성의 척도가 될 수 없는지 명백해진다. 커뮤니티를 이루고 있는 인간사의 그 모든 곳에 얼굴을 바꿔 존재하는 것이 바로 정치이기 때문이다.

정치란 여의도나 청와대에서 이뤄지는 권모술수의 향연이 아니다. 내가 살아가면서 마주하게 되는 선택과 결정이 바로 정치의 시작이자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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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고미생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7.12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도 할 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나는 소득 주도 경제 성장론을 무조건 배척하거나 일축하는 사람이 아니다.

    원칙과 상식이라는 관점, 당위성, 진정성(나는 진정성이라는 말을 좋아하지도 잘 믿지도 않지만..)이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매우 바람직한 모델이자 방향이기 때문이다. 나 또한 우리 경제는 가능하면 그렇게 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 작성자고미생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7.12 허나 문제는 두가지다. 하나는 현실적 실현 가능성의 문제이고 또 하나는 정치 세력적 실현 가능성의 문제인 것이다.

    현실적 관점이란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과 국민들의 심리성향 (심리가 경제 및 경영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되었다.)을 살펴 봤을 때 과연 이것을 실현할 수 있는 든든한 바탕이 마련되어 있는가를 따진 것이다. 나는 지난 글에서 그것을 살폈다.
  • 작성자고미생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7.12 두번째 문제는 이른바 정치적 관점으로 살폈을 때 생긴다.

    전자에서 살펴본 점들 때문에 부작용과 실현 가능성이 걱정되더라도 야권의 세력과 여론의 압박이 정부, 여권, 기업의 입장을 압도적으로 몰아세울 수 있다면 어떻게든 실현이 가능하긴 할 것이다. 물론 그 실현 과정에서 돌발상황이나 허점을 파고드는 경우도 생길 것이지만 이는 잠시 논외로 미뤄두자.

    그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우리 국민의 여론과 야당의 세력 구도가 정부 여당을 압도하기엔 한~~참 모자라는 데 있다. 된다~ 된다~ 하면서 긍정적인 부분만 믿고 추진해가기에도 정치적인 동력이 너무 딸린단 말이다.
  • 작성자고미생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7.12 이런 부분들 때문에 이른바 전경련 경영자들이 늘상 하는 말.. 야권 진보 좌파들은 반대만 일삼는 자들, 경제는 일류인데 정치는 삼류라는 식의 말도 안되는 통념이 국민들 사이에도 자리잡아가는 것이다.

    더욱이 정치 혐오가 지성의 척도처럼 여겨지는 우리나라의 괴이한 풍조가 이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공공영역 특히 공권력이라는 강제 영역에서는 무엇보다 구성원 간의 신뢰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 신뢰란 당연히 책임 의식 속에서 싹튼다. 책임과 신뢰란 보수의 전유물이 아니라 기본이라는 말이다. 커뮤니티의 기본! 내 쓴소리는 이런 기본을 잊지 말자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 작성자고미생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7.12 그리고 이렇게 파급성과 책임성에 대한 고민을 하는 야권이어야 정권 교체의 동력을 확보할 수 있으며 동시에 정책 시행의 오류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내 의견은 이런 의도를 바탕에 두고 올린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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