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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 콘서트, 공론과 주장 / 다니엘 튜더, 남충현

작성자아프로만| 작성시간14.11.09| 조회수251|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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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고미생각 작성시간14.11.09 아프로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공감하는 부분도 많고 조금 더 얘기해 보고 싶은 부분도 있는데 조금 더 생각을 가다듬고 정리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작성자 고미생각 작성시간14.11.10 우선 남충현님 칼럼의 내용에 대해 동의하는 지점이 매우 많다는 점을 밝히면서 몇가지 소회를 풀어보고자 합니다.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SNS들이 몇 개 있습니다. 다만 개인 신상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우리 노하우업의 원칙에 따라 제 계정은 공론장으로 사용하는 트위터 외에는 비공개 원칙을 고수하고 있지요. 사실 그 곳에서 하는 포스팅 내용 또한 이곳의 논조나 스타일 뿐만 아니라 내용도 거의 같은 편입니다. 다만 상대적으로 개인적인 내용이 조금 올라가는 경우가 있을 뿐이죠.

    헌데 트위터를 제외한 다른 SNS를 사용하면서 느낀 점이 바로 남충현 님이 지적하신 부분과 거의 일치합니다.
  • 작성자 고미생각 작성시간14.11.10 그러니까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하면서 '충돌'이 일어날 수 있는 소지를 피하려고 한다는 것이죠. 이렇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아프로만님께서도 말씀하셨다시피 '친목'이 끼어들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온라인이 대면관계의 연장선으로 둔갑하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어째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요? 자신의 프라이버시를 지키면서도 대면관계를 이어가고 싶다는.. - 그러니까 가족이나 직장과 같이 지나치게 사적인 부분을 공유할 필요가 없으면서도 대면관계의 친밀한 스킨십은 이어가고 싶다는 바람이랄까요? - 욕망이 작용하여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나름대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 작성자 고미생각 작성시간14.11.10 그렇기 때문에 제가 트위터에서 포스팅하는 스타일 - 다시 풀어서 설명하자면 남충현 님께서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시는 공론장의 논의 스타일을 뜻합니다. - 을 다른 SNS로 가져가서 사용하다보면 거부감을 표시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러면서 잘난 척을 한다거나 오만하다거나 자신이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처럼 군다거나 하는 식의 '심정적인 이유'를 제시합니다. 특히나 이런 부분은 이른바 오프라인 친구와 'SNS 관계'를 공유하는 경우에 더욱 심하게 나타나곤 합니다. 뭔가 겉다르고 속다른 것 같다. 이중인격 아니냐? 라는 식으로 흰눈을 뜨고 보는 것이죠.
  • 작성자 고미생각 작성시간14.11.10 개인과 집단이 다르고 공론장에서 주장하는 스타일과 개인적인 관계에서 사람을 대하는 것들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식으로 배배 꼬여서 받아들여진다는 사실이 새삼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공공영역과 사적영역의 구분이 모호하니 내부 고발과 같은 행동을 "배신"의 형태로 여기며 좋게 보지 않습니다. 저쪽 사람들이 즐겨 사용하는 "적폐"란 이런 식으로 계속 누적되어 결국 문제를 일으키는 데도 말입니다.

    그러면서도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예능 '비정상회담'의 외국인 패널들이 날선 공방을 펼쳐가면서 기탄없는 토론을 하는 것에는 열광하는 아이러니한 현상도 일어납니다. 인지부조화 현상이랄까요?
  • 작성자 고미생각 작성시간14.11.10 결국 자신 안에서의 '존엄과 확신'이 부족하니 남의 시선, 남의 권위에 종속되어야 안심하는 우리나라 사람들 특유의 사고방식이 이렇게 표출되는 것이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따져 보면 아프로만님께서 소개해주신 두 칼럼이 공유하는 '맥락'을 찾을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하방식, 일방통행식'의 소통문화는 이른바 범야권으로 갈수록 더욱 심해집니다. 상대방의 의견을 열린 마음으로 청취하거나 자신이 틀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놓질 않습니다. 그저 어떻게 하면 상대방의 말문을 막아버릴 수 있을까를 골몰하는 것이 토론의 목적이자 방향이 되어버립니다. 참으로 답답하고 한심할 노릇입니다.
  • 작성자 고미생각 작성시간14.11.10 왼쪽이나 오른쪽이냐의 방향성, 극성만 다를 뿐 사고회로는 거의 똑같이 공유하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의 이념갈등과 노선갈등의 본질이라고 한다면 이것을 극복하지 못하는 한 진보연이 보수세력을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단언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결국은 '진영논리'로 귀결되어 '위선자'라는 비판과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죠. 이런 부분에 대한 반성과 고민이 없다는 것 또한 대한민국 범야권, 진보연이 갖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 중의 하나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작성자 고미생각 작성시간14.11.10 단, 남충현 님의 칼럼에서 한가지 이견이 있는 부분은 살짝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간자적인 성향을 띄는 부분은 어디까지나 '대면관계의 속성'이 드러날 때에만 해당됩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굉장히 '양극화'되는 성향을 보입니다. 특히 정치 문제나 사회 문제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왜 그렇게 될까? 저는 '억하심정'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침 천관율 기자가 일베 현상을 짚으면서 그들의 '정의감'의 원천을 무임승차에 대한 거부감으로 지적하고 있는 부분은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고 할 수 있겠죠.
  • 작성자 고미생각 작성시간14.11.10 만약 정치 사회 영역에서 중간자적인 성향이 그대로 유지된다고 할 것 같으면 안철수의 지지율이 갑자기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현상이나 노무현, 유시민의 '제3지대 정치세력화 시도'가 어째서 번번히 좌절되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양측의 극단적인 주장과 지점을 피하고 좀 더 건설적이고 건강한 시도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논리적, 도의적으로 매우 온당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사람들의 성향에도 부합한다고 말할 수 있음에도 실제로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죠. 이런 부분에 대한 고찰이 부족했던 점에 대해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습니다.
  • 작성자 고미생각 작성시간14.11.10 고미생각 비망록 - 2014년 7월 28일

    양극화의 주범이자 동력은 '대상에 대한 미움과 증오'다. 그것이 판단을 마비시키고 분별을 방해하여 결국 증오하던 자들과 같은 잘못을 저지르게 만든다. 누누히 말하지만 이것이 억하심정이 갖는 가장 큰 문제요 폐단이다. 억하심정의 역사 그것이 바로 인류사 역사 순환의 본질이다!

    http://cafe.daum.net/knowhowup/Dnqf/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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