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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산책

박경리와 화가 김덕용

작성자유희|작성시간11.06.17|조회수546 목록 댓글 5
화가 김덕용의 나뭇결 그림
 
http://cafe.daum.net/knowhowup/Dnry/109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 박경리와 화가 김덕용
주최: 토지문화재단, 마로니에북스, 갤러리 현대(강남)




"소설이란 삶과 생명의 문제이며, 삶이 지속되는 한 추구해야 할 무엇이지요. 소설이 인생보다 크고 소중한 것은 결코 아닙니다. 소설이란 접근해 가는 것입니다. 아무리 위대한 예술도 터전으로서의 삶을 능가하지는 못해요. 그저 소망일뿐이지요. 내 삶이 온전치 못했기 때문에 글을 쓰게 되었다" 작가박경리의 말 중에서.

 

 

박경리 선생이 남긴 유품



 

 
積-자화상, 2009, 나무에 단청기법
 
 
 
김덕용(1961~) I '달항아리' 나무에 단청기법 156x156 (2009)
 
한국미의 극치라고 할 수 있는 달항아리,
그 넉넉하고 푸근한 마음에 반하지 않을 작가가 누가 있겠는가?
 



김덕용 I '작품' 혼합기법 2008 ⓒ 갤러리현대




 
김덕용 I '작품' 혼합기법 2008 ⓒ 갤러리현대



                   김덕용 I '작품' 2008 ⓒ 갤러리현대  

 
김덕용 I '옛날의 그 집'-혼합기법 103*180cm 2009 ⓒ 갤러리현대

 





 

옛날의 그 집

박경리

빗자루병에 걸린 대추나무 수십 그루가
어느 날 일시에 죽어 자빠진 그 집
십오 년을 살았다

빈 창고같이 휭덩그레한 큰 집에
밤이 오면 소쩍새와 쑥꾹새가 울었고
연못의 맹꽁이는 목이 터져라 소리 지르던
이른 봄
그 집에서 나는 혼자 살았다

다행히 뜰은 넓어서
배추 심고 고추 심고 상추 심고 파 심고
고양이들과 함께
정붙이고 살았다

달빛이 스며드는 차가운 밤에는
이 세상 끝의 끝으로 온 것 같이
무섭기도 했지만
책상 하나 원고지, 펜 하나가
나를 지탱해 주었고
사마천을 생각하며 살았다

그 세월, 옛날의 그 집
나를 지켜 주는 것은
오로지 적막뿐이었다
그랬지 그랬었지

대문 밖에서는

짐승들이 으르렁 거렸다
늑대도 있었고 여우도 있었고
까치독사 하이에나도 있었지

모진 세월 가고
아아 편안하다 늙어서 이리 편안한 것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작가 김덕용
 

김덕용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및 동대학원 동양화과를 졸업하였으며, 국립현대미술관, 박수근 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그리고 세계적인 경매회사 크리스트(Christie’s)에서 주목하고 있는 화가이기도 하다. 그는 동양화 전공의 특성을 살려 지속적으로 나무 위에 작업을 하고 있다. 그가 주로 사용하는 재료인 나무는, 자연의 따뜻한 숨결이 살아 숨쉬는 매체이다. 나무를 손으로 다듬고 파고 그 위에 그림을 그리거나 오브제를 붙이는 과정을 통해, 결과 결사이에는 작가의 숨결이 주입된다.
 
그의 작품에는 보는 이들의 가슴 속마다 깊이 새겨져 있을 법한 익명의 사람들이 정다운 모습으로 등장하거나 고풍스러운 정물들이 단아하게 표현 된다. 그 인물들은 마치 오래된 사진 속에 등장하는 어머니, 누나, 동생과 같이 아련한 추억과 따뜻함을 간직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그의 작품은 우리로 하여금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의 품으로 귀착되는 인간의 숙명에 대해 다시금 되돌아보게 한다.
 
또한 작가가 그만의 안목과 시간을 투자하여 수집한 갖가지 나무들은 시간의 흔적과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다. 그것은 어느 누군가의 가옥을 이루었던 골재의 한 부분일 수 있으며, 때로는 누군가의 추억이 간직되어 있을 법한 고가구의 일부이기도 하다. 이들은 수공으로 꼴라주하듯 이어 붙인 면 구성은, 형태상으로도
재미를 극대화하고 있다.
 
작가 김덕용과 '바람 소리-옛날의 그 집(왼쪽)' '박경리' 2008 ⓒ 갤러리현대
출처 : [박경리1주년 특별전]/  헤럴드 생생뉴스` 구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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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유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06.17 하~ 링그하는 법을 제대로 배워 써 먹다가 00에서 차단 당하지 않을까 쪼매 걱정스럽네.
  • 작성자아프로만 작성시간 11.06.17 저는 그래서 '링크' 를 별로 신뢰하지 않습니다. <유동 링크> 일 수도 있거든요

    기사전재 및 저작권 회피를 위해서라도, 되도록이면 퍼오는 사람의 소감/ 비평/ 같은 부가 내용을 반드시 추가하여서 별도의 창작성을 획득한 다음에,

    원본기사나 게재물의 이미지를 아예 복사를 해버린다음 그것을 이 곳 카페서버 ( 또는 개인 블로그 서버) 로 <업로딩> 시킵니다.

    링크표시는 반드시 해야죠 왜냐면 <출처 명기> 원칙 이니까요.
    그러나 링크 표기와는 별개로, 개체 이미지 처럼 펌질로 올리는 이미지는 html복사가 아니라 아예~ 내 PC로 개체 다운로드 하고서, 그것을 다시 이곳 게시판에 개체 업로딩하는 방식으로 게시물을 올립니다.
  • 작성자아프로만 작성시간 11.06.17 원본 출처 링크 표기원칙을 제가 철저히 지킨다고 해서, 제가 올리는 게시물이 순전히 html복사에 의존하는 것으로 보았다면 그건 너무도 순진하게 겉모습만 보신 겁니다.

    속으로 실제로는 ==> 원본 <개체> 그 모든것을 전부 <다운> 받고, 다시 전부 새로 <업로딩> 하는 게시물 게시 방식 입니다. 악날하고 철저하죠 ^ㅡ^.

    이러한 철저하고 악날한(?) 게시물 등록 방식이 저작권 시비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래서 반드시 자신의 소감, 비평, 같은 부가적 창작행위가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겁니다.
  • 작성자아프로만 작성시간 11.06.17 지난번 레디앙의 플라톤 칼럼 같은 경우는, 레디앙에서 <무한 펌질> 을 허용한 저작권이기에 위와같은 번거로운 악날함(?)이 필요 없었습니다. html복사로만 전재를 하였죠,

    레디앙은 <무한펌질>을 허용한 대신에, 퍼가는 사람에게도 역시나 똑같은 조건으로 <무한펌질> 을 다른이에게 퍼가도록 / 허용하도록 = 기술적 제한 장치를 하지 않도록 / 요구하는 <카피 레프트> 였습니다. 그래서 철저하고 악날할 필요가 없었죠 ^ㅡ^
  • 작성자유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06.19 빨간돼지님, '토지'가 영화로 나왔나 보군요?
    수없이 많은 다양한 등장인물들과 배경공간을 어찌 영화로 담아 낼 수 있을까,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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