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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브루 연재]우리나라의 초기 수제맥주사업과 문제점

작성자도토리 박|작성시간15.12.17|조회수408 목록 댓글 5

"왜 초기의 많은 수제맥주 사업자들이 어려움을 겪었는가?"

 

가평맥주제조장을 방문했던 사람들에게 두 번째로 많이 들었던 질문이었으며 동시에 이 글을 쓰려고

마음먹은 주된 원인이다.

 

우리민족의 수난사 중 임진왜란과 정유재란만큼 큰 고통을 준 사건도 드물 것이다.

 

산사람의 코와 귀까지도 베어가고 수십만의 도공들이 일본 땅으로 끌려가서 다시는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이 기막힌 사건들은 대부분 '정유재란'에 일어났다.

 

1592년의 임진란을 협상으로 마무리 지으려던 일본조정은 협상과정에서 명나라에 속은 것을 알고

1598 정유년에 다시 조선을 침략한다.

 

이런 사실을 당시 조선에 있었던 일부 일본군들이 '본국으로부터의 대규모 병력이 조선을 다시 침략할 것이다.

‘라고 슬며시 흘린다.

 

이것을 기정사실로 믿은 조선조정은 당시 삼군 수군통제사이자 임진왜란의 명장 이순신에게

’바다에서 일본의 침략자들을 물리치라‘고 명령한다.

 

그러나 '적이 흘려 파 놓은 함정에 아군을 희생시키지 않겠다.' 라고 하며 출병을 거부한 사건이

주된 원인이 되어 이순신은 백의종군한다.

 

그의 뒤를 이어 원균이 통제사 자리에 올랐으나 일본군은 비슷한 속임수로 조선군을 유인하여 해전을 벌였다.

 

하지만 원균 역시 조선의 노련한 장수로써 '적군에게 속아 아군에게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없다.' 라고

결심하고 일단 퇴각한다.

 

그러나 조선조정은 통제사 원균을 곤장으로 다스려 억지로 전투에 다시 임하게 하였고

조선수군은 '칠천량해전'에서 일본군에게 분통하고도 수치스럽게 괴멸 당하게 된다.

 

오늘날도 역시 중앙에서 정부의 시각으로만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만 한다면 민간의 희생과 고통은

진행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절대로 돌이킬 수 없는 것은 역사이다.

 

하지만 사업의 세계는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새로이 맥주사업을 시작하는 젊은 세대 창업자들이 먼저 경험한 선배들의 패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그들의 실패를 바탕으로 지혜로운 전략을 세우고 확실하게 실행하면 분명 성공할 것이다.

 

한국 수제맥주의 수많은 패배의 원인을 한마디로는 대답하기 어렵다.

 

하지만 필자 본인의 생각만을 대답하라 한다면 '그 으뜸의 문제는 그 당시 카브루를 포함한

우리들 맥주사업자들 내부에 있었다.'라고 믿는다.

 

초창기 대부분의 수제맥주사업자들은 자신들이 꾸려 가야할 사업에 대하여 무지하였다.

 

또한 주세시스템 등의 제도와 사업자들의 인식은 소비자가격을 지나치게 높게 만들어 놓았다.

 

더구나 비합리적인 주세산정방법은 수제맥주업계에 유능한 젊은 인력이 모여들기 어려운 풍토를 조성하였다.

 

결국 이러저러한 문제 때문에 한국 수제맥주는 소비자들에게 거의 십여 년 간 외면 받게 된 것이다.

 

 

 

 

가평 카브루 맥주제조장에서

 

박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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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현진이아빠 | 작성시간 15.12.17 적절한 비유이시네요 올리시는글 항상 재미나게 읽고 있습니다^^
  • 작성자Needle | 작성시간 15.12.18 그 당시 2002년~2003년... 안산에도 두곳의 브루어리가 생겼는데....한곳은 나이트클럽과 분위기가 비숫한 곳....라거 바이젠 듕켈의 맥주맛이 눈감고 마시면 구분이 전혀가지않는 맥주맛이었습니다....한곳은 그래도 사장님과 친하게 지내던 장소였습니다만....사장님의 맥주에대한 지식이 그리 많지않았고요....설비업자에서 배운사항을 바로 주방에 계시는 분들이 맥주를 제조하는 수준이었습니다...그래도 수제맥주를 잘 이해해주셔서 만든 맥주가지고도 모임은 많이 주선하였지만.....나중에는 설비를 철수한 것으로 알고있습니다....몰트도 많이 얻고....오월님이 포대기채로 가져가시고요....상업용 중형냉각기도 그냥얻었고요.
  • 작성자바이젠비어 | 작성시간 15.12.18 초창기 마이크로브로이는 공급과잉 때문에 반이상이 문을 닫거나 주인이 금방 바뀔 것이라 알만한 모든 분들이 얘기하였고요, 실제로 현실이 되었고요, 그거말구 개인적으론 니이들님이 지적하신 술이 어째 다 똑같단(이 문제는 최근들어 개선되고 있다고 봅니다.) 그거말구도 술보다는 안주나 인테리어가 더 중요한 현실.,
  • 작성자자유로운 별박이 | 작성시간 15.12.18 WOW ! 박철 사장님은 역사에도 식견이 아주 넓어시군요........
    적절한 비유라고 생각합니다.대체적으로 어느 집단이든지 첫차를 타는팀들은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 첫차라는것은 아직 길도없고 지도도 없는 상태에서 미지의 세계를 향해 나아가야하는 법이거든요......
    저도 보잘것은 없지만 저희 업계에서 미지의 분야에 도전하여 좌절의 경험을 겪어 보았습니다.
    박사장님 말씀처럼 문제는 내부에서 발생할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외부의 요인은 내실만 탄탄하면 어지간해서는 무너지지 않습니다.)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무지함,별 노하우도 없으면서 밑도 끝도없는 자신감,똘똘 뭉쳐도 힘들시기에 모래알처럼 흩어지는 이기심 등등
  • 작성자Needle | 작성시간 15.12.19 맨 첫차인 옥토버훼스트는 잘하지요...특히 방호권(?)이사님이요.....그다음에 돈이 된다고 생각하고 마구잡이로 뛰어든 부르어리들은 많이 사라진 것같습니다....이쪽이 전문이 아니라서요....요기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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