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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2016 상반기 취준 후기

작성시간16.06.13|조회수528 목록 댓글 8






그냥 풀 곳이 없어서 쓰는 거고. 도움이 되는 건 아니니 도움이 되겠지 라고 생각한다면 제끼고 봐라. 그냥 취준생의 한탄임.


2016년 상반기 취준 후기

 

- 환멸감

 

5곳에 입사지원을 했고 4곳에 서류합격을 해서 1곳은 인적성, 나머지는 1차 또는 최종면접에서 탈락했다. 사실 면접에서 떨어진 자체에서 실망을 하긴 했으나 이번 취업을 준비하면서 환멸감을 많이 느꼈다.

 

이번에 서류를 통과한 4곳은 관련 인턴 경험도 있고 직접 현장을 방문해서 현직자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도 했으며 관련 자격증도 1차 합격을 했다. 스펙을 위한 준비가 아니라 정말 그 회사 그 직무에 취업을 하고 싶었기에 그렇게 준비를 했다. 그런데 최종면접을 겪고 취업전문 학원에서 인사담당자 출신의 강사에게 강의를 들으면서 결국 기업에서 뽑는 사람은 그런 것보다는 자신을 잘 포장하는 사람이 뽑힌다는 것을 깨달았다. 200g의 내용물을 가지고 250g으로 포장해서 파는 과자보다 150g의 내용물을 가져도 300g으로 포장한 과자가 실제론 더 잘 팔린단얘기다.(물론 거짓말이 들통나지 않는 다면)

 

 

1. xx기업 스터디를 준비할 때 스터디에 한 번을 제외하고 참석은 커녕 카톡방에서조차 대답 한번을 안하던 사람이 있었다. 후에 조장에게 듣기론 자기는 바빠서 참석을 못하니 면접 몇일전 그동안 준비한 자료 좀 보내달라고 얘기했다는 뻔뻔한 모습도 보였다. , 첫 모임 때 자기는 그냥 대충 써봤는데 붙어서 일단 면접에 가보겠다는 이야기도 들었었다. 그리고 그 사람은 합격했다. 면접 때 분명 그 사람도 나처럼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지, 협업을 잘하는지, 우리 기업 지원동기가 뭔지에 대해서 질문을 받고 검증을 거쳤을 것이다. 그리고 나보다 더 대답을 잘했을 것이다. 근데 그 사람이 실제로 그런 사람인가? 모르겠다. 적어도 스터디에서 보인 모습은 그 것과는 정말 거리가 멀었다. 오히려 그 사람은 떨어졌어야 맞는 사람이었다. 적어도 내가 생각하는 기준에서는  

 

 

2. 창의성을 역량 평가에 한 항목에 포함시키고 질문을 던진 기업이 있다. 면접관이 제시했던 기준도 내가 생각했던 창의성도 기존에 남이 하지 못했던 새로운 발상으로 결론을 제시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런 경험이 없다. 약간 다른 발상으로 다시 대안을 제시한 수준의 경험은 있었어도. 그 경험을 얘기했더니 면접관은 그건 창의가 아니라 개선에 가까운게 아니냐 창의성을 발휘한 다른 경험은 없냐고 되물었다. 내가 진짜 그런 창의성을 발휘한 경험이 있다면 특허내서 내 사업을 하고 있지 왜 니네 기업에 지원했겠냐라고 되묻고 싶었다. 내가 알기로 그 기업은 내가 조사한 내에선 자기네만의 독자적인 신사업 분야도 아이템도 없는 기업이었다. 남들이 다 뛰어든 레드오션에서 높은 점유율을 토대로 좋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기업이긴 했지만 

 

 

3. 최종면접에서 내가 했던 전문하사와 전환형 인턴과정에서 2차면접을 포기하고 지금의 회사와 직무에 지원한 나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질문을 받았다. 물론 설명을 했다. 거짓으로 일부러 포장하려 한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왜 그리 했는지에 대해 솔직히 답했다. 면접관의 답변은 그래도 이해를 못하겠다 였다. 면접관의 표정에서 이미 나는 설득의 필요성이 없음을 깨달았다. 내가 뭐라 설명하든 이미 그 부분은 마이너스가 된 것이다. 후일 면접 강의에서도 이력서를 보자마자 강사는 나에게 차라리 그냥 고시 준비를 하느라 공백기간이 있었다고 말하는게 그나마 수긍이 된다고 전환형 인턴을 포기한 것은 어쩌피 좋게 보지 않으니 빼버리는게 나을 거라고 자소서도 바꾸라고 조언해주었다. , 구라를 잘 치는 사원이 되겠습니다.

      

 

4. 취업강의에서 강사는 기성세대들이 얼마나 선입견과 편견을 가지고 우리를 바라보는지 말해주었다. 취준생끼리 스터디에서는 긍정적이고 신념이 있는 사람으로 비춰졌던 부분들이 인사담당자나 임원들은 오히려 부정적이고 모난 부분을 가진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실제로 그 강사가 모의면접에서 던졌던 질문들은 실제 면접에서 절반 가까이 내가 경험했던 질문이었고 아쉽게도 나는 모나지 않은 둥근 돌에 가까운 대답을 하지 못했다. 아마 그 강의를 듣고 면접에 갔었다면 나는 합격할 가능성이 높았을 거다. 하지만 합격을 했더라도 내 자신을 버리고 모나지 않은 둥근 돌로 나를 포장해서 붙었다는 사실에 대한 환멸감은 사라지지 않았겠지.  

 

 

5. 가장 최근 보았던 역량 면접에서 면접관은 내가 기업 인턴에서 경험한 부분이 너무 작은 것을 개선한 사례가 아니냐고 얘기했다. 오히려 군대 경험을 쓴 부분이 훨씬 더 와닿고 좋은 사례인 것 같다고 칭찬해주었다. 면접관님? 사실 군대 경험 그거 하도 생각이 안나서 이미 개선되있었거나 머리 속으로만 생각했던 거 쓴거예요. 기업 인턴에서 했던 사례가 진짜했던 건데요......성과가 작으면 그건 의미가 없는 건가요  

 

 

 

저기요.... 티비에서 그딴 강의하지 마세요. 남들과 다른 생각으로 본인만의 신념을 가지거나 소신으로 노력하면 된다는 그런 말이요. 빌게이츠나 스티브 잡스는 우리나라에선 취업 못하거나 말 안 듣는다고 짤렸을 거예요. 아니면 그런 사람들은 나중에 역사에서나 인정을 받겠죠. 저는 그냥 살아있을 때 잘 살아보고 싶어요.

 

 

 

- 물론 정말 진실되게 임했는데 붙은 사람도 있다. 원래가 둥근 돌이고 경험도 기업에서 원하는 경험을 해본 사람들. 근데 최소 내가 지원했던 기업들에서 나는 그런 인간이 아닌가보다. 하반기에는 과대진공포장의 노하우를 잘 익혀 꼭 취업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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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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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6.06.13 고마워요.
  • 작성시간 16.06.13 지나가다가 한마디 하지만, 사회생활 취준하면서 진정성을 이야기하는데 진정성따위는 중요한것이 아니다. 뭐 이 사람은 착하다. 신념이 있다. 이거의 기준이 뭔데? 그냥 그건 어떤 한사람의 주관적인 심리상태지. 중요한건 니가 뭘 줄수있고 뭘 받을만한 가치가 있는가지. 진정성따위는 생각하지마라. 니가 진정성 없게 행동해도 상대방이 진정성 있다고 받아들이면 그건 진정성 있는거고 니가 진정성 있게 행동해도 상대방이 모르면 결국 진정성 없는거다.
  • 답댓글 작성시간 16.06.13 아직 학생티 못벗어난것 같아서 첨언하자면 사회는 그냥 약육강식의 정글이라고 보면된다. 누군가에 대한 진심의 공감도 진정성도 결국에는 비용편익분석에 근거하는거지. 취업시장도 마찬가지고. 취업어렵다고하지만 되는놈은 두세개씩붙는다. 사회생활도 마찬가지고. 그리고 직장인들은 누군가에 정서적으로 공감할 만큼여유로운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자기일밖에 모르지. 그냥 사회생활은 졸라게 잘나고 뻔뻔한새끼가 모든걸 가져가는거다. 물론 주변의 평판도 고려는 해야겠지만 포인트는 답을 지가 만드는거다.
  • 답댓글 작성시간 16.06.13 뭐 취업이대단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약삭빠르고 우직하고 남들이보기에 아 저새끼뭔가 있는새끼네? 라는게 결국 취업하는거다. 독해지고 고집있으면서 상대방이 내 적이되기보다는 내편으로 만들고 싶은 그런놈.
  • 답댓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6.06.13 땡큐. 맞는말이라 생각한다. 나는 내가 진정성 가지고 행동하고 말하면 그게 분명 묻어나올거라 생각했는데 그냥 착각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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