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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인생 고민 좀 들어주세요. (길어서 죄송..)

작성자피어에리시아|작성시간16.10.09|조회수1,574 목록 댓글 28

안녕하세요,

전 이제 29살의 신입사원입니다.


이전에 힘들때마다 훌천와서 많은 조언을 얻고 갔는데, 지금도 조금 도움이 필요한 것 같아서 글을 써봅니다.


회사에 들어온지 이제 6개월차입니다.

다들 그렇지만 퇴사의 고민에 빠져있죠...하하하


일이 힘들고 그렇고를 떠나서...그냥 이곳에서 계속 다닐 생각하니 답답하더라구요.

월화수목금 7시 30 출근에 8~9시 퇴근..이마저도 일정치 않고.. 일요일 출근은 거의 고정이고

사실 제일 힘든건 사람 관계죠. 절대 다른 사람의 말은 듣지 않고 자기가 옳다는 팀장의 아래에서,

매일매일 고역 같습니다. 여기 까지는 이해합니다.  그런데, 무슨 일이 생기면..항상 아랫 직원들을 팔더라구요.

다른 팀에서 뭔가 물어오면..이거 쟤가 한건데....이거 쟤가 잘못한건데...

이러는 모습을 보면서..뭔가 믿고 따를 이유가 없더라구요.


이건 그냥 모든 신입사원이 하는 고민인 것 같기도 하고..


요즘 퇴사의 기로에 서있습니다.

백화점에 지원하고 싶어서 자소서도 다 썼죠.... (뽑아 준다는 보장은 없지만...하하하)


친한 인사팀 친구가 있는데, 우스갯소리로 그럽니다. 내가 진짜 그만두고 XX지원한다고.

그럼 친구는 그러죠, 그게 인사팀 앞에서 할 소리냐고...  조금만 버티라고, 그 사람이 오래 가는지 니가 오래가는지..

주변에서도 다 문제 있는거 알고 있다고....

그리고 현실적으로...니 학벌에....대졸 공채 대기업에 지원하는거.... 절대 안된다고.



네, 사실 제 고민은 이것입니다.

전 지방 사립대를 나왔습니다. (지방 사립대 중에서도 낮은???)

토익이 높지도 않고, 딱히 잘난 것도 없죠. 유일한 장점은 이쪽 분야에서 경험을 계속 해왔다는 것 뿐입니다.

그런데, 막상 들어와보니 확실이 서울 4년제 나온 친구들과의 업무 역량 차이를 느낍니다.

기획하는 일과, 습득하는 능력, 언어적인 부분 등등

저 스스로도 차이를 좀 느끼는 것 같아요.


사실, 이 회사 들어온 것도 전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연봉이요? 그렇게 높지 않아요 2900정도 받거든요.

그런데, 사실 저희 학교 나온 친구들 중에 이정도 받는 사람들이 거의..1%될까요?

제가 최종 면접 볼때도 경쟁자들은 다 인서울 4년제의 유명한 학교들이었고, 지금 제 직급의 분들도 다 인서울 또는 유학파 분들입니다.


그러니, 저는 이곳에 만족하며 살아야 할까요? 날 뽑아준 것에 감지덕지 하며..그렇게 다른 곳은 지원할 생각도 못하고 그냥 살아가야 할까요?


제가 이런 생각을 한건 요즘 들어서입니다. 전, 정말 이 연봉에 만족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사람 욕심이라는게 끝이 없더라구요. 취업 후에, 여기 저기 직장인들 모임을 나갔었고 좋은 분들을 너무 많이 만났죠. 그 분들이 저 보다 더 많은 연봉에 칼퇴근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난 왜이렇게 힘들게 살고 있지? 라는 생각이.... 이게 뭐라고 이렇게 붙잡고 있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나도 다른데 가야지..저 사람들처럼 사람답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라는....


그런데, 저는 그 분들과 다른 사람이었다는 것을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인서울의 좋은 학교를 나와서 정말 많은 노력을 하신 분들이고, 그만한 자격을 가지고 있는 분들과 같이 있으면서, 나 또한 그런 사람이라는 것을 착각하고 있었나봐요...

나는 그 사람들과 비교될 만한 학벌을, 그리고 실력을 가지고 있지 않은데, 그 쪽 무리에 있으면서, '그래 나도 그만두고 여기에서 일해야지.. 저 정도 연봉은 받아야지.'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거였습니다.


이 현실을 깨닫고 나니, 정말 알 수 없는 답답함이 몰려 오는 것 같았습니다.

지금 이 회사도 수시채용이여서 가능한 거였지, 그게 아니였으면 아마 서류에서부터 떨어졌겠죠?


친구들을 만나면서 다들 절 부러워 하더라구요. 취업하기 정말 힘들다고, 그럼 저는 정말 놀라죠...되게 똑똑하고 학교도 좋고 영어도 잘하는 친구들이었거든요. 그러면서, 끝까지 다니라고. 최소 1~2년은 다녀야 된다고...


이런 말을 들으니 또 마음이 싱숭생숭합니다.



이상은 이만큼인데, 현실은 아닌 것을 느낀 이 순간, 너무 답답하고 괴롭습니다.


수많은 성공기를 읽으면서 그리고 주변의 사람들을 보면서, 그래 나도 할 수 있어...라는 생각으로 저지르는게 맞을까요?

아니면, 그래 이 정도면 내 수준에 괜찮은거지, 어디서 이런 일을 구하겠어..라고 생각하며 난 지방 사립대니깐 대졸 공채들이 받는 초봉은 생각도 하지 말고, 현실을 파악하고 충실하는게 나을까요?


전, 그냥 답답합니다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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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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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딩동댕 | 작성시간 16.10.10 퇴사ㄱ
  • 작성자가리동동 | 작성시간 16.10.10 일단 한참 나이 든 사람으로서 생각이 많이 다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만약 이직의 생각이 있는 경우 그만 두지 마시고 다니면서 하라고 권하고 싶고요. 남의 돈 벌기가 그리 녹녹지 않다는 것을 알려 주고 싶네요. 일단은 참아 보시고 선배들의 삶은 어떤지 알아보시고 결정해도 늦지 않아요. 영 비전이 없다 이렇게 생각 되면요
  • 작성자Atheist | 작성시간 16.10.12 어렵게 들어간 회사라 더 그런 생각이 드는건가? 나이 29에 신입이면 많은 생각이 들겠네
  • 작성자쩜장 | 작성시간 16.10.13 저도 27에 연봉이 낮아서 좋은자리였지만 그만두고 회사 옮겼습니다. 지금은 연봉이나 직책도 만족하고요 도전하세요 그리고 월급때문이라면 능력제로 주는 영업직도 있습니다. 회사는 직원을 통해 돈을 벌고 그 댓가를 지불하기 때문에 본인 능력이나 자신감이 있다면 사업하신다 생각하고 능력제로 주는 회사를 찾아보세요 막상 저도 옮길때는 불안했는데 남들보다 열심히하면 연봉도 높아진다고 하여 4년동안 죽어라 일만 했습니다. 세상에는 공짜는 없어요 죽어라 일만 했더니 연봉 1억은 넘더라구요 근데 가족은 포기해야 돼고 친구들 하고도 멀어지고 ....하지만 남들보다 빨리 성공했고 지방대 출신이지만 지점장도 빨리 승진했습니다.
  • 작성자은꼴녀 | 작성시간 16.10.13 너 나가면 사람들은 역시 지잡대라 끈기도 없다고 욕만할껄 버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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