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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 칼럼

밝음과 어두움..그 선택의 기로에서!

작성자비빔밥(경기)|작성시간13.10.21|조회수727 목록 댓글 13

요즘 좋은 가을날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하늘은 청명하고 바람은 시원한..

다만 제가 정확히 이맘때 군 훈련소에서 기본군사 훈련을 받았는데,

날씨가 하나의 코드가 되어 불쑥불쑥 당시의 느낌이 되살아나곤 합니다.

당시에는 마치 제 청춘이 끝나 버린듯한 절망감을 느꼈었지요!

물론 책임감 있는 성인으로 거듭나기 위한 통과의례에 불과했던 것인데,

그 땐 그런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던 것이지요.

..

늘 말씀드리지만 지금의 경제 문제는 해결 방법이 없습니다.

미국의 입장에서만 봐도 그럴듯한 이유를 들어 디폴트를 선언하거나

아니면 달러가 스스로 붕괴될 때까지 계속 돈을 찍어내는 방법 외에는

사실상 해결 방법이랄 게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아가는 모습을 보니 결국 끝가지 가보겠다는 심산인 듯 싶군요.

지난 디폴트 쇼도 결국 극단적인 상황을

내년 초로 미루는 것으로 해결 아닌 해결을 보았고

마치 모든 문제가 해결된 양 주식은 오르고 있습니다.

참 좋은 세상이지요?

일단 뒤로 모두 미뤄버리면 그만이니 말입니다.

결국 금권세력이 짜놓은 이중 삼중의 그물망 속에서

제아무리 발버둥쳐봐야 부처님 손바닥 안인 것인가요?

종말론자들이 됐건 경제 붕괴론자들이 됐건

표면상 그들에게 반발하는 세력들조차도

결과적으로 그들의 시나리오 속에서

그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모양새니 말입니다.

하지만 늘 말씀드리듯이 부채 한도를 늘리거나

돈을 찍어내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는 위기였다면

이는 처음부터 위기가 아니었던 것이겠지요?

조금만 전략적인 관점에서 생각해 본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생각하는 시점에서

뒤통수를 때려야 그 효과가 배가될 것은 뻔한 이치입니다.

진정한 추락은 항상 정점을 찍고 떨어지는 법이니

늘 경계의 마음을 풀어서는 안 되겠지요?

물론 경계는 하되 불필요한 두려움은 극복의 대상입니다.

..

두려움?

현 시스템의 원동력은 사람들의 두려움입니다.

현대 문명 자체가 사람들의 부정성을 극대화시켜 왔지요.

시험을 잘 봐야 된다는 두려움,

좋은 직장을 얻어야 된다는 두려움,

능력 있는 배우자를 만나야만 된다는 두려움,

경쟁에서 밀려서는 안 된다는 두려움,

무엇보다 가난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

남들에게 무시당해서는 안 된다는 두려움,

그리고 경제 위기에서 살아남아야 된다는 두려움에 이르기까지

현대인들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는 핵심은 이와 같은 ‘두려움’이지요.

그러다보니 경제 위기에 대한 대처 또한 그러한 두려움에 입각하여

자신의 것을 잃지 않기 위해 몸부림치게 됩니다.

하지만 그 대비의 중심 원동력의 본질이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라면

이는 자신도 모르게 기존 시스템의 유지에 에너지를 주는 꼴이 되어버리지요.

사실 위기는 기회고 지금의 경제 위기가 누군가에게 큰 성공의 기회를 줄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돈에서 자유롭지 못하면 표면상 아무리 성공해도

우리가 바라는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는 없습니다.

돈에 대한 자유를 체득하지 못한 채 운 좋게 성공한 사람들은

돈이 주는 부담감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빈털터리가 되는 경우가 있으며

빈털터리가 되고 나서야, 즉 돈에서 자유롭게 되고 나서야

내면과 물질 양쪽 모두에서 진정한 부자로 거듭나게 됩니다.

즉, 돈을 버는 것보다 돈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게 먼저고

마음의 자유가 없으면 언제나 원점으로 돌아오게 마련인 것이지요.

사실 돈이 없다고 당장 어떻게 되는 건 아닙니다.

돈이 없다고 늘 최악의 상황과 직결되는 것은 더더군다나 아니지요.

그런 의미에서 오히려 금전적으로 부유하지 못한 분들은

현 상황을 더 여유롭게 지켜볼 수 있습니다.

가진 게 많지 않으면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적은 법이니까요.

또한 그런 의미에서 불안한 마음을 갖고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한 미래에 대한 대비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적, 금전적 투자를 하기 보다는

요즘처럼 좋은 가을날 가족들과 좋은 추억을 하나라도 더 만들기 위해

애를 쓰는 것이 결과적으로 더 나을 수도 있겠지요?

아무리 세상 금고에 금은보화를 많이 쌓아둔다 하더라도

내가 죽으면 그만이고 내가 살아있더라도 누군가가 들고 가면 그만이니까요.

어쨌든 부정성을 대표하는 두려움의 감정이

결코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입니다.

..

지난 2~3주 정도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개인적인 생활에서 제가 카페에 올리는 글에 이르기까지

과연 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제 글에 대해서는 고단한 삶에 대한 위로나

지나친 현실 안주에 대한 자극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경제 재난에 대한 두려움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 것이 아니었나?

그래서 부정적 성향을 가진 분들의 부정성을 완화시키기 보다는

오히려 부정성을 더 키운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경제가 우리 삶에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앞으로의 경제적 혼란을 피할 수 없는 것 또한 현실이라 하더라도

결국 그 핵심은 내면적 성숙과 준비일텐데

너무 표면적 껍데기에만 치중했던 것이 아니었는지,

제 스스로의 삶도 돌이켜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

그간 최소한 경제 문제에 있어서는

제가 글을 통해 제가 드릴 수 있는 부분들은

다 드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실 100% 제 것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들도 없습니다.

다른 분들의 의견과 정보를 정리한 수준에 불과했으니까요.

하지만 큰 틀에 새롭게 추가할 내용은 별로 없을 듯 합니다.

매일 매일 전해지는 소식들은 여러 블로그나 카페에 좋은 글들이 많지요.

따라서 앞으로 경제 문제에 대한 글은 중요한 사건이 있을 때마다

간단히 정리하는 차원에서만 올릴까 합니다.

아직도 현 신용화폐 시스템의 문제점과 한계점,

그리고 그 시스템에 연동되어 있는 우리 문명의 위기를 이해하지 못한 분들은

제가 같은 내용의 글을 100개를 더 써도 제대로 읽지도 않을 것이고

신용화폐 시스템이 붕괴되는 그 순간까지도 자신의 생각을 바꾸지 않을테니까요.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제도권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이 아닙니다.

물론 굳이 경력을 억지로 연결시켜본다면

나름 연결점을 찾을 수 있겠지만 이 역시 의미 없는 짓이지요.

많은 사람들이 도식화 하듯이 경제라는 것이

경제학이라는 학문만이 다룰 수 있는 분야는 아닙니다.

오히려 경제는 인간의 심리가 더 중요하게 작용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인간과 사회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제학자나 정치인들은

늘 변죽만 울리다가 끝나는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세상을 사는 누구나

잘못 돌아가는 경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고

어용 경제학자들이나 정치인들의 프로파간다에

언제든 ‘No!'라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

우리 인류는 역대미문의 변화의 시기에 서있습니다.

역사에 눈을 감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지난 5년이

그들의 정상화 편견을 더욱 강화시켰을 것이고

반대로 진실에 냉철하게 접근하고자 했던 분들에게는

새로운 변화의 흐름이 생겨나고 있음을 직감했을 것입니다.

밝음은 늘 어두움과 동행하고

우리는 매순간 둘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

어두움을 선택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아무리 미래가 어두워 보이고 답답해 보여도

결국 그 미래는 우리가 선택한 결과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니까요!

..

오히려 과거 원시 부족들의 삶에는 현대인들과 같은 부정성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물질적으로 풍요롭지 못했고 그 흔한 생필품조차 없이

모든 삶을 자연에 의존하며 스스로 삶을 설정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서로에게 부정성을 주입할 여유가 없었지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자연 앞에서 늘 겸손했지요.

하지만 미디어는 늘 정 반대로 가르칩니다.

과거의 원시사회를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정신 줄을 놓은 광기의 사회로

그리고 현대인들을 세련된 독립의식을 갖고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독립적이고 진취적인 개체로 말이지요.

하지만 과거 원시사회에는 비행기도 차도 없었지만

역시 사춘기도 없었고 자살도 없었습니다.

사회 모든 구성원들은 공동체 내에서 자신의 위치가 있었고

불필요한 경쟁도, 그리고 상실에 대한 두려움도 없었습니다.

물론 석기 시대로 돌아가자는 말씀을 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생각해 보세요!

현대 문명에서 두려움과 물질에 대한 집착이 사라진다면

우리의 삶이 얼마나 풍요로워질지 말이지요.

더군다나 우주로 나갈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는 세상에서 말입니다.

인간은 오랫동안 하늘과 우주를 동경했고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꿈을 꾸었습니다.

하지만 날아오르는 기술을 습득한 지금

하늘과 우주는 예측 불허의 위험한 장소가 되어

오직 극소수가 통제하는 땅만이 안전한 장소가 되었습니다.

이는 발전일까요? 아니면 오히려 퇴보인 것일까요?

우주 여행의 시대!

‘그래비티’와 같은 부정성의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과연 무엇일까요?

결국 그들 밑에 있을 때가 가장 안전하다!

자유와 선택은 너희들에겐 아직 과분한 것이다!란 메시지가 아닐까요?

우리의 부정성이 지난 5년간 지금의 시스템이 유지되는 것을 도왔다면

정작 그 시스템이 붕괴되는 순간 그 부정성의 힘이 어디로 분출될지

생각만으로도 아찔하군요.

하지만 밝음과 어둠은 동전의 양면인 것처럼

어떠한 상황에서도 밝음을 선택할 사람들도 많이 있을 것이고

인류는 결국 여러 어려움을 통해 위기를 잘 이겨내리라 생각합니다.

위기에 대비하여 금과 여러 물품들을 비축하는 것은 좋지만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보았을 때 아낌없이 나눌 수 없다면

대비가 무슨 진정한 의미가 있겠습니까?

저는 본질적으로 선과 악이 없다고 생각하기에

개인의 선택에 윤리적 책임감을 부여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위기에 대한 대비가 오직 이기적인 생존을 위한 방향으로 흐르는 것은

대비하는 개인의 입장에서도 그리고 공동체적 관점에서도 그리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위기를 오히려 성장을 위한 기회라고 생각한다면 더욱 그렇겠지요!

물론 선택의 순간 결국 최종 선택은 개인의 몫입니다!

하지만 굳이 용기를 내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 용기를 내는 것!

그 것이 최선의 선택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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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friend(부산) | 작성시간 13.10.23 잘읽었습니다. 너무 혼란스러운 나날들이라 항상 큰 참고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friend(부산) | 작성시간 13.10.23 잘읽었습니다. 너무 혼란스러운 나날들이라 항상 큰 참고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논산댁 | 작성시간 13.10.23 어제 가방을 잃어버리면서.. 아 내건 세상에 없구나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ㅎㅎ
    글 잘읽었습니다.
    가을볕 많이 많이 누리십시오.
  • 답댓글 작성자비빔밥(경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3.10.23 감사합니다..그렇지 않아도 가을볕이 너무 좋아 산책로에서 한 40분 걷다 들어왔네요..^^
  • 작성자미기(여수) | 작성시간 13.10.23 늘 잘 읽고 있답니다. 감사하구요..
    전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내 인생 내가 주체가 되어 누구에게 의지하지 아니하고 시스템에 속함도 좋겠지만
    아니해도 사는 준비.. 많은 준비를 하지는 못 했지만 그냥 부족하면 그런데로 적응해 가는 간소한 삶을 목표로 하기에..
    두려움을 잊고자 합니다. 다만 걱정은 애들이 어려서 걱정 이였는데 걱정은 사실 끝이란게 없는 법..
    쓰고 누리는 것보다 많은 먹거리 생산과 서비스를 생산한다면, 보여주기 위한 삶이 아닌 소박한 생각과 소유욕을 줄인다면
    홀로 일지라도 심신능력을 갖추고 절재하며 산다면 삶은 크게 두려울게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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