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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 칼럼

두려움

작성자미기(여수)|작성시간14.09.07|조회수1,054 목록 댓글 17

늙어가는 증상중 하나는 육신적으로야 그렇다 하더라도 우선 마음이 불안하고 두렵다는 것이다.

살아온 환경탓도 있을것이고 유전자에도 복사 되어 있었겠지만 세상을 보는 상황인식이란게 50넘게 살아본 경험 등

경험이라야 한계가 있고, 상황분석하는 전문가들의 얘기와 예측하는 미래학자들의 말씀을 참고해 볼 때

결론은 그렇다.

차분하게 착실히 충격에 대비한다.

폐름기의 대멸종이나 엄청난 자연재해 그런것도 있을것이다.

이것 저것 공부하는 척 하다 지질학이나 지구과학 근처를 뽀짝거려서 보통사람보다는 몇 줄 더 읽었을 테니깐

뭐든 아는만큼 보인다 하지 않던가..

 

심심풀이로 한 예를 들어보면 그렇다. 주로 책에서 읽은 내용을 현장에서 다 접하거나 실행하는 일은 그리 흔치 않으나

어쩌다 다기능코드를 선택하여 이것저것 했었다. 거대한 땅이 움직인다는 거.. 실감나지 않는 내용이다.

그런데 언젠가 깊은 심도의 땅굴에 들어가 계측이란걸 했다.

 

원래 정밀기계과 출신이라^^ 정밀한 기계를 만들기 위해선 정밀한 측정이 늘 함께한다. 그래 계측기를 다루는데

능숙하게 되고, 그래 꼭 그런일이 있으면 발탁되는것이다..

깊은 땅속에 들어가면 덥다. 그 공간에서의 핵심 관심사는 이 굴이 무너지느냐 아니냐 무너진다면 언제며 우리는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느냐다. 그걸 굿해서 무당선생처럼 찍거나 심령의 도움으로 계시를 받는게 아니라 굴에 계측용 구멍을 뚫고

센서를 설치해 그 변동사항을 전자기적으로 쉽게 이해하고 수리적으로 계산할 수 있게 관측하고 데이타를 수집 분석하여

95%신뢰성을 통계학적으로 확보한 수식을 만들고 작전계획을 수립해 목적한 프로젝트를 실행한다.

하고자 하는 말은 그 지하의 땅이 움직인다는 거다.. 엄청난 규모의 힘으로....

 

책속에서나 본 일과 소수 과학자들이 말하던 이론이나 논문의 내용들이 실제상황으로 벌어지고 있는 현장을 볼 때

머리카락이 쭛빛.. 얼굴이 하얗게 질린다. 내 목숨이 지금 굉장히 위험한 곳에 들어와 있다는 걸 직감하니깐..

관련 엔지니어는 비밀보안에 붙인다.

모두가 알면 공포감으로 일을 수행할 수가 없고, 예측된 사안별 시나리오 데로 즉각 각종 지시를 공정순서데로

내리면 각 파트가 움직인다. 그런 위험한 상황인식을 전체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사람은 소수의 엔지니어고 파트별 인원들은

대부분 왜라는 의식 자체가 희미하다..

 

그 현장에선 상황인식이 잘못되면 불시에 현장인원 매몰된다. 비극적인 일을 경험하기도 하였고.. 하여 그런 극한의 현장에서

현장 지휘 판단을 위한 계측은 신속하고 예리하게 이루어진다. 그런 땅속에서 일들이 지금 지상 여기 저기 지하 땅속에서

암반이 뱉어 내는 함몰 붕괴 직전의 비명소리처럼 들리는듯 하다.

무생명인 암반이 비명을 지른다.. 그 분야에선 카이져사운드라고 부르지만 자신이 버티어 낼 수 없는 극한치에 이르면

붕괴전 돌들도 비명을 지르는 것이다. 세상사란 참 오묘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모든걸 다 알 수 없는 무지함에 두려움 공포를

느낀다.

 

지상에서의 상황인식 사실 난 현자가 아니라서 그냥 현자처럼 보이는 님들을 따라하거나 촉을 세우고 잘 듣은 편이다.

이번 오감도를 스케치하며 PD선생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중 자기들이 취재한 상당수의 사람들이 거의 뭔가가 잘못

되가고 있다는 확신에 가까운 생각을 갖고 행동에 나서고 있다고.. 당신도 그러 하냐고~ ㅎㅎ 내 신상떨기를 다하고

내가 그런부류라고 판단되어 날 촬영하러 온게 아닌가요?^^ 다만 난 엄청난 자연재해나 황망한 종말론주의자는 아니요

구원파는 더더욱 아니고^^. 사실 내 준비족인건 맞다. 하지만 지금 내가 준비하고 있는 상황을 구슬꿰듯 꿰보면

내가 지금 뭔짓을 하고 있는지 짐작이 가능할 것이다. 내 입으로 직접 설명하면 난 노후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너무나 일반적이고 쇼킹한 제목이 아니라서 님들이 추구하는 시청률하곤 좀 거리감이 있을 것이므로 알아서 편집들 하시라.

내가 말하기는 하지만 관련 유명인사가 이미 한 말을 내 옮겨 본다면 그렇다. 난 베이비 붐세대로 그것도 끝물 샌드위치 세대다.

절대적으로 아주 일상이 불리하게 전개될 세대란 뜻이다..

그나마 다행스럽게 우리 베이비부머시대는 역사상 특이하게도 고도성장을 구가한 구간에 젊은날들이 있었다. 평균하고는 거리감 있는 거의 기적이라는 시대를 통과했다는 거고, 문제는 이제 경험해 보지 못한 추락해야 할 시점 붕괴전 비명 지르기 시작할 구간에

도달해서 어찌 살아보겠다 스스로를 위해 준비한다고 하는 것이라고.. 그들도 본사 방송국의 제작 목적과 뭔가 다른 인물이란걸

시인하였다..

 

난 다만 살기위해 몸부림 치는 한 소시민일뿐이라고.. 사람들이 나처럼 준비하지 않는건 아마도 착시현상이나

지금까지의 경제 고도성장 관성이 그대로 유지 될 거라는 착각에서 일 것이며, 장기불황 저성장 때론 마이너스로 갈 수도 있는 상황에 다수가 그렇게 준비하지 않기 때문에 내가 취재 대상은 됐으나..

내 입장에선 취재대상은 내가 아니라 대부분 준비하지 않고 있는 사람들이 취재대상이다고 하면서 함께 웃었다.^^ㅎㅎ

 

당신은 준비족이라는데 무얼 준비하나요 물었고 난 뭐 방송용은 아니고 날 별난 또라이 취급들 하니깐 말하고 싶지도 않지만

시대는 극단적 양극화가 진행중인 1%와 99%의 자본주의 극한의 요동치는 시대에 내가 가난한 99%의 일원으로 있다는 상황인식이고 내가 노인이 되가고 있다는 현실인식에서 출발한다.

 

모든 기술이 발전한것처럼 의료기술도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여 100세이상을 살지도 모르기에 은퇴라는 개념도 잠시 생각해 봤지만

상황변화에 따라 침로급변, 삶을 위한 재무장을 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선생들이 현장촬영해서 봤겠지만 고도성장기엔 각 공정별

대량생산을 위한 공종별 공정이다. 하지만 내가 오늘 한일을 보면 거의 전체공정을 직선화 혼자서 다 했다는 것이다.

그러니깐 설계구상 허가, 천공, 장약, 발파 그 파트별 공정을 혼자서 다 했다는 이게 바로 불황기를 대비한 비축된 인적자본이다.

 

우선은 패를 두 개로 나누어 전선에 참전하기 위한 무형과 유형으로 무장을 강화한다.

무슨 말이냐 하면 전투나 전쟁중 유형의 자산은 뺏길수도 있으니 한 곳에 무장을 몰빵하지 않고 분산 시키겠다는 의미로

우선은 장기전선에 돌입하며 꾸준이 일을 해야 무장을 강화하여 생존력을 높일수 있으니 현실에서 쓰일 직업능력인 인적능력

개발과 확보에 당분간은 주전력을 투입하고 기존의 젊은날 했었던 정밀하고 예리하며 체력전인 분야는 과감하게 포기하며 늙은몸에

알맞는 재무장을하여 시급히 전개한다.

 

그 다음은 진도가 좀 나가기도 했지만 농지를 확보하여 돈이 오가는 금융제도권에서 탈출하여 자급자족체제를 구축한다.

최우선은 빚을 청산하며, 애들이 컸으므로 지원을 중단하고, 생존을 위한 필수자본과 물품을 비축한다.

주식과 부식을 생산할 1000평 부식 1000평 농지확보와 농기계, 농업기술, 농자재, 각종 씨앗 비료 등등을 갖추는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식수와 용수확보, 에너지(전기, 석유류, 바이오메스) 및 식량확보..

 

그리고 수입도 없거나 줄어들거니깐 소비거품을 유지하지 않는 것이다. 좋은 차나 의류 나 고급스런 문화, 럭셔리를 능력도 없지만

추구하지 않는다는것이며 장기적으로 미치지 않기위해 돈 안들며 정서적으로 도움되고 때론 용돈조달도 될듯한 우아한 취미생활을 개발하는 것이다.^^ 내가 점 찍은 것은 전기발전과 조경, 산림가꾸기다.^^

 

그리고 농막을 유지하고 있지만, 반드시 내 집을 유지 관리하는 것이다. 양적완화.. 복지 한다며 돈들을 마구 마구 풀고 찍어 낼거고 그래서 화폐경제와 금융공학 놀이패를 휘두르는 1% 엘리트와 권력자들에게 휘둘리지 않을것이다. 금융제도권 그들의 사냥터에서

난 탈출한다. 그들이 말하는 복지국가는 경제력 뒷받침 없이 그리고 후대들의 희생없이 될 수가 없는 것이며 참으로 부도덕한 짓을 금융권과 정치권에서 하고 있다 생각한다. 지기들 돈도 아니면서 남의 돈으로 일도 적게하며 배만 빵빵히 키우는 오래가지 못할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수십년간을 인간시장에서 팔려 나갈수 있는 전문기술을 공부하며 수입의 일정부분을 저축하듯 창의성, 생산성, 효율성을 유지하기 위한 교육투자를 하여 현직을 유지할 것이다. 예전엔 50넘으면 투자대비 별 효용가치가 없다 했지만 시대는 격변했다. 이것이 내 생존주의자 준비족 생각의 카테고리이다.

전쟁을 위한 벙커나 페닉룸 보다는 현실적인 산꼭데기 풍력발전타워 건설에 훨 관심이 많은 보통사람이라 밀려오는 두려움

공포감 극복을 위해 조금식 하고 있는것 뿐이다. 아무것도 안하고 생각없이 그져 당할 수만은 없지 않은가.

 

상기와 같은 내용들이 오감도 인터뷰에서 오갔고, 난 처음 촬영이나 출연에 반대하였기 때문에 거의 비협조적이였다.^^

할거였다면 더 도와줄걸 하는 맘도 있었지만 그게 핵심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걱정스럽고 두려울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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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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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amur | 작성시간 14.09.07 있겠죠.

    예를들면 "정신줄 놓지마."
  • 답댓글 작성자카라(소백산) | 작성시간 14.09.08 결론은 우리 카페의 모토인 "surviving"
  • 작성자레프트사이드(서울) | 작성시간 14.09.08 늘 건강하시고 바람직한 길로 정진하시어 후배들에게 본보기 되어 주시길 바랍니다~ ^^
  • 작성자은신처 (경기) | 작성시간 14.09.08 좋은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ㅅ.ㅅ
  • 작성자호루라기 | 작성시간 14.10.04 미기(여수)님 안녕하세요
    같은 여수에 사는 사람으로서 미기님이 뉘신가하여 밤새 님이 쓰신글을 검색하여 읽다보니 새벽이 되었네요
    저도 재난에 대해 항상 관심을 갖고 있던 중 이 카페에 가입하여 눈팅만 하는 사람인데 미기님의 글을 보니 여러모로 재주도 많으시고 가슴이 따뜻하신 분 같군요
    미기님이 봉사활동 하신 "더불어 사는집" 과 아주 가까이 사는 서관호 라는 사람입니다
    혹시 덕양 오실때 전화 한번 주세요 010-2664-0199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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