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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 칼럼

거짓말이 만들어 낼 경제붕괴의 싱크홀!

작성자비빔밥(경기)|작성시간12.06.25|조회수769 목록 댓글 17

화물연대 총파업 4년 전 ‘판박이’

http://media.daum.net/economic/clusterview?newsId=20120625113213847&clusterId=603997&t__nil_news=uptxt&nil_id=2

 

택시 총파업에 이어 화물연대도 총파업에 들어갔군요.

매우 중요한 이슈들인데 최근 언론에서는 다른 정치적 이슈에 묻혀가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멈추면 세상이 멈춘다!'라는 과거 화물연대의 파업 때의 플래카드도 생각이 납니다..ㅋㅋ

최근 100년만의 가뭄도 그 뒤에 4대강이 있다는 얘기도 있듯이

요즘 나오는 이슈들 대부분이 현 정권에 불리한 상황이다 보니

언론들도 축소보도하거나 쉬쉬하는 경향이 더 크지요.

하지만 지금 상황을 잘 들여다보면

거대한 강둑에 조그마한 균열이 생기며

조금씩 물이 삐져나오는 형국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그중에는 부동산 하락과 가계부채라는 거대한 놈도 있지만

현 정부의 목표는 강둑의 수리와 보강이 아니라

무너지는 강둑을 내년까지 미루는데 있는 듯합니다.

(물론 지금 와서 수리한다고 될 것도 아니지만요..)

자연의 힘을 무시한 인위적 4대강 공사가

4~5년을 제대로 버틸 수 없듯이

정치인들이 아무리 발악을 해도 봇물처럼 터져 나오는

사회각계 각층의 외침을 전부 막을 수는 없을 겁니다.

..

지금은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알 수 없는 시기입니다.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국가나 국책 연구소에서 발표하는 수치는

현실에 대한 반영이기 보다는 미래에 대한 간절한 바램으로 보여집니다.

또한 물 밖에서 일어나는 일과 물속에서 일어나는 일은 많이 다릅니다.

갑작스럽게 땅이 꺼지는 싱크홀도

표면상으로는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일이지만

사실 땅 속에서는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이루어진 과정입니다.

예를 들어 다들 부동산 하락에 걱정하지만

사실 부동산 하락보다 더 중요한 게 거래량 감소입니다.

정부 입장에서도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거래량이 늘어나면

세수입장에서는 더 나을 수도 있지요.

하지만 지금 한국의 부동산이 정말 위험한 것은 거래량이 급감하고 있다는 점이죠.

재미난 것은 비슷한 상황이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주가는 등락을 거듭하며 제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작년대비 거래량은 크게 줄었습니다.

아직 지표상으로 큰 변화는 없지만

이미 땅속에는 거대한 구멍이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자영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영업은 개인입장에서는 사실 진입장벽이 상당합니다.

높은 보증금, 좀 좋은 자리다 싶으면 여지없이 높은 권리금이 있지요.

장사가 안되서 월세를 까먹는 한이 있어도 일단 초기 투입금액이 상당하기 때문에

쉽게 털고 나오지 못합니다.

더군다나 권리금을 돌려받지 못할 상황이라면

속된말로 손절매를 못하고 사업장 유지하기 위해 사채까지 끌어들이기 쉽지요.

표면상으로는 10개 점포 중에 1개가 망해서 문을 닫았으니

10%만 망한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10개 점포 중 사실상 7개 점포가 자본잠식중이라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그러면 이 7개 점포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요?

겉으로 보기엔 꽤 장사가 잘 되는 가게들도

규모가 작을 수록 고정비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추가적인 비용을 부담해야 되는 프랜차이즈라면 상황은 더욱 힘들겠죠.

(뭐, 중소기업들도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라고 보여집니다만...)

사실 부동산 하락이 가속화되고 있는 지금 이 시점에서도

오히려 상가 임대료는 유지 또는 상향 조정되고 있습니다.

상가 소유주 입장에서는 높아지는 세금과 물가에 대한 손실분을

임대료에서 뽑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지금 점포가 망해가는 상황이라 하더라도

새로 자영업 시장에 들어올 실직자들과 예비 실직자들이 줄을 서 있으니

당장 임대료를 내릴 이유가 전혀 없지요.

이처럼 아직은 경제적 강자들이 경제적 약자들에게

자신들의 부담을 전가할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그런 여유가 얼마나 더 지속될까요?

2년 전 전세금 급등 상황도

정부가 오히려 조장한 면도 없지 않아 있는데,

사실 부동산 거품 붕괴를 뒤로 미루며 상황이 반전되기를 기다린 것이지요.

덕분에 전세 세입자들 또한 빚쟁이가 되었고

이들 세입자들 또한 다가올 경제 위기에서 하우스 푸어들과 함께 붕괴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참으로 공정한 정부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ㅋㅋ

..

지금 여기저기서 불협화음이 들려오고

경제 붕괴에 대한 경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거대한 싱크홀이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결코 눈으로는 볼 수 없습니다.

싱크홀은 원인이 아니라 최종 결과물이기 때문입니다.

거짓말은 더 큰 거짓말을 가져옵니다.

그리고 반복된 거짓말은 총체적 불신을 가져오게 되지요.

다들 아시다시피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신용사회이고

그 신용사회의 핵심은 믿음입니다.

정부에 대한 믿음, 은행에 대한 믿음,

그리고 이웃에 대한 믿음...

결국 자본주의의 붕괴는 결국 반복된 거짓말로 인한

믿음의 붕괴에서 시작될 것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10억의 현금을 은행에 예금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여러분이 그 10억의 실제 주인이라는 것을 보장하는 것은

통장에 찍힌 숫자, 혹은 인터넷 뱅킹 상의 숫자에 불과합니다.

평소라면 그 누구도 은행이 내 돈을 떼어먹으리라 생각하고

불안해 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뱅크런 상황은 곧 은행에 대한 신뢰상실을 의미합니다.

은행이 망하는 게 위험한게 아니라 은행에 대한 신뢰가 사라지는 게 더 위험한거죠!

은행에서 무너진 신뢰는 다른 분야로 전염되며 도미노 현상을 일이키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어떻게 해서든 뱅크런을 막고자 애쓰는 이유구요.

하지만 일단 믿음이 깨지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믿을 수 있는 것으로 달려갈 것입니다.

먹을 수 있는 것,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것!

변치 않는 것!으로 말이죠.

신용화폐의 미래가 결코 밝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

사실 하이퍼 인플레이션은 경제적 현상이라기보다는 사회적 현상에 더 가깝습니다.

(대중은 무지하지만 생존 본능에는 철저하고 그들의 집단 괴력은 어마어마합니다.)

하이퍼는 화폐에 대한 믿음이 깨지는 순간,

더 본질적으로는 정부에 대한 믿음이 깨지는 순간 발생합니다.

따라서 경제학자들은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하이퍼에 매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본능적으로 거부감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그들이 하이퍼의 가능성을 무시하더라도 여러분들까지 무시해서는 안됩니다.

경제 이론상 하이퍼는 예측 불능, 통제 불능의 괴물일지 몰라도

사회학적 관점에서 하이퍼는 가장 흔하게 일어나는 사회 재난 중에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

디플레!!

저는 예전부터 1930년대와 같은 대대적인 디플레이션은 없을 것이고

반복되는 디플레이션 상황만 있을 것이다!라고 말씀드려왔습니다.

1930년대와는 여러 가지 면에서 많은 것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핵심적으로 당시의 돈은 진짜 돈이었습니다.

금과 은의 가치를 대변하던 나름 진짜 돈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돈은 100% 신용화폐입니다.

즉, 정부에 대한 우리의 믿음에 100% 의존하고 있는 돈입니다.

지금 경제 위기의 핵심은 경제 주체들의 거짓말이고

그 결과는 그들에 대한 신뢰의 상실입니다.

신뢰의 상실이 경제 위기의 현실로 드러나는 것 뿐이죠.

지금은 순간 순간의 위기 모면용 거짓말과 편법으로

국민들을 속일 수 있지만 과연 언제까지 거짓말이 통할까요?

그리고 그들이 신뢰를 잃는데 그들의 화폐는 반대로 신뢰를 얻는다?

양립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따라서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신용화폐의 붕괴는 하나의 가능성이라기보다는

당연한 귀결이 되어 갈 것입니다.

그리고 그로인한 세계적 수준의 경제 붕괴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경제 붕괴의 싱크홀은

이미 오래전부터 차근차근 진행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 갑자기 우리 앞에 나타날 것이라는 점입니다.

..

우리는 그것을 다른 말로 블랙스완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블랙스완 역시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어디선가 살을 포동포동 찌워서 갑자기 나타난 것 뿐이지요.

 

 

"우리 인간을 구원하는 것은 아주 약간의 주의력과 경계심이다."

                                                                 -소에지마 다카히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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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초애 | 작성시간 12.06.26 의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감사!
  • 작성자삶과행복 | 작성시간 12.06.26 싱크홀은 원인이 아니라 최종결과물................ 깊은 깨달음주셨습니다 !!
    귀한글 올려주신 비빔밥님 고맙습니다 ~ ~
  • 작성자다음세상(광주) | 작성시간 12.06.26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작성자코난(경기) | 작성시간 12.06.26 정부에 대한 믿음, 은행에 대한 믿음,그리고 이웃에 대한 믿음... 여기에 사회 시스템에 대한 믿음도 무너지는것같습니다
    정말 부자들이나 힘있는자들은 이와중에도 어느정도 안전망을 가지고 있지만 아무것도 없는 서민들은 하늘이 무너지는 상황을 보면 얼마나 절망을 할지 깜깜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무었이든 의지하려고 하고 하다못해 나뭇토막이라도 붙잡고 의지하려고 하는데 이제 의지할곳도 잃어버리고 희망도 잃어버리면 삶조차 자포자기하려할것같아요 그게 제일 염려됩니다
  • 작성자victoriam(경기) | 작성시간 12.06.27 아주 약간의 주의력과 경계심..............

    그리고,
    가치있는/없는 이야기들을 변별해낼 줄 아는 능력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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