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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 칼럼

재난을 대비하는 마음가짐..

작성자비빔밥(경기)|작성시간12.07.12|조회수1,155 목록 댓글 35

오늘 금리를 0.25포인트 내렸군요.

제대로 된 정부라면 올리지는 못해도 유지는 할꺼라 생각했는데

어떻게든 폭탄을 뒤로 미루고자 몸부림치는 모습이 정말 멋지네요!

김중수씨가 아주 멋진 자충수를 두었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금리인하는 오히려

시장 참여자들에게 탈출 신호를 주는 꼴입니다.

특히 외인들은 민감하게 반응할 것입니다.

현정부 경제팀은 무능하다 못해 무지하기까지 하네요..쩝!

막판에 몇개의 카드가 더 있기야 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차라리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있는게

더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대통령 임기가 국방부 시계보다도 늦게 가네요..ㅠ)

..

오늘은 좀 뜬구름 잡는 이야기좀 해보겠습니다.

제 글은 항상 잡탕인고로 특별한 주제는 없습니다..^^

..

대한민국 국민들은 너무 지쳐있는 것 같습니다.

유치원 아동들도,

10대 학생들도

20대 대학생들도

30~40대 직장인들도

50~60대 중년층들도

70대 이상의 노년층도

모두..각자의 삶의 무게로 인해 너무나 지쳐있습니다.

그 무게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면 노력할수록

오히려 더욱더 무거워만 지는 삶의 무게!

도대체 그 원인은 무엇일까요?

..

제게는 직업상 전 세계를 돌아다는 형이 하나 있는데

예전에 학생이었던 저에게 이런 말을 해준 적이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이야,

좁은 땅덩어리에서 서로 죽자 사자 경쟁하는 민족은

한국 사람들 밖에 없어..‘

당시에는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학교를 졸업하고 많은 나라들은 아니지만

세계 여러 나라에 출장 또는 여행을 다니며

당시 형의 말을 어렴풋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보다 가난하고 힘들게 사는 나라들도 많았지만

한국 사람들처럼 하루하루가 전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을

만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저 또한 그렇게 살지 말아야지 매번 다짐을 하지만

살다보니 제 스스로 삶에 지쳐있는 모습을 종종 보곤 합니다.

누가 하란 것도 아닌데 낮밤 없이 일하고

또 주말도 반납하고 일하곤 했지요.

30대 초중반 한참 일할 때

한 3년간 주말도 없이 하루도 쉬지 않고 일했더니

건강에 덕컥 문제가 생기더군요.

어쩔 수 없이 일을 그만두고 3개월 정도 요양을 하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다시는 그렇게 살지 말아야지 다짐을 했지만

막상 현실로 복귀한 후 조금씩 조금씩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가더군요.

습관은 정말 무서운 것입니다.

한국에 사는 한 피할 수 없는 운명일까요?

..

얼마 전 티베트에 여행을 다녀온 한 친구가

3주간의 티베트 여행 동안 정말 죽는 줄 알았다고 하길래,

뭐가 그렇게 힘들었냐 하니까?

티벳에서는 돈이 필요가 없기 때문에

돈이 있어도 아무런 소용이 없어서

도저히 적응할 수가 없었다는 말을 하더군요.

그리고 티벳은 자기가 가본 나라 중에서 가장 가난했지만

동시에 가장 행복한 사람들이기도 했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

과거 30년간 우리는 한강의 기적을 일구어 냈지만

과연 그만큼 행복해졌을까요?

그런 말은 세상모르고 하는 소리다!

가난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건지 네가 몰라서 하는 소리다!

그렇게 티벳이 부러우면 티벳 가서 살면 되는 거 아니냐!라고

쓴 소리를 하실 분들도 계시겠지요?! ㅋㅋ

..

저의 좁은 소견이자 일반화의 오류일 수도 있습니다만

최소한 제 경험에 바탕을 두었을 때

한국 사람들의 치열한 경쟁 정신은 거의 세계 최고가 아닐까 싶습니다.

한 미국인은 ‘한국 사람들은 죽기위해 일한다.’라는 말을 하더군요.

처음에는 무슨 말인가 했습니다.

하지만 잠시나마 미국에서 지내면서 교포들의 삶을 보니

그게 무슨 의미인줄 알겠더군요.

IMF때 도망치듯 미국으로 온 한인들이

넘어설 수 없는 언어의 장벽을 하루 18시간의 노동으로 극복하고

자리를 잡은 후 가장 먼저 한 것이 부동산 투기였지요.

그들은 한국에서도 전투적으로 살았고

널널한 미국에 와서도 결국 전투적으로 살더군요.

하지만 그 결과는 한국에서도 그리고 미국에서도 그리 좋아 보이진 않았습니다.

..

미래보다 현재를 즐겨라!

물질보다 정신적인 것에 더 가치를 두어라!

이런 말들은 냉혹한 우리의 현실속에서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합니다.

IMF를 겪으면서 사람들은 먹고사는 것에 오히려 더 매달렸습니다.

그리고 경제 위기가 물러나고 여유가 생기자

남은 시간에는 독점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대중문화를 소비하며

여가를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스포츠는 더욱 상업화 되었고

대중 문화는 더욱 더 자극적으로 바뀌었죠.

IMF를 거치면서 또 다른 중요한 변화가 있었는데

바로 과거 페미니즘 운동은 자취를 감추고

여성의 성적 상품화가 너무나 당연한 시대로 바뀌었다는 점입니다.

10대 소년, 소녀들을 성적 상품화한 대중가요 상품이

한류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의 추앙을 받고 있습니다.

아무리 봐도 한국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단지 외국에서 인기를 끈다는 이유로 한류라고 부릅니다.

가벼움의 극치입니다.

인간의 이기심과 욕망의 끝을 보여주는 막장 드라마들이

3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자랑하고

케이블 티비에서는 온갖 음담패설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누가 더 인간다운 삶을 살았느냐의 의문은 사라지고

누가 더 연봉을 많이 받는가?

누가 더 큰 집에 사는가?

누가 더 비싼 외제차를 타는가?가 더 핵심적인 질문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경쟁적으로 남을 의식하며 살다보니 점점 지쳐갈 수밖에 없습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신기루 끝에

경제 붕괴란 괴물이 기다리고 있을 줄 누가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어쨌든 사회는 점점 파탄을 향해 치닫고 있어도

국민들은 목소리를 내지 못합니다.

이미 너무 지쳐있기 때문입니다.

무려 20~30년을 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아직 튼튼한 밥그릇 하나 챙기지 못한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들은 무한 경쟁이라는 구호 앞에 패배자로 낙인찍히고

온갖 꼼수로 성공을 쟁취한 사람들은 오히려 존경을 받습니다.

우리나라 사회는 그 구조상

인구의 90%가 패배의식을 가질 수밖에 없는

병든 사회입니다.

일류대를 나오지 않으면 패배자이고

대기업을 다니지 못하면 패배자이고

연봉이 일정 금액이 되지 못하면 패배자라고

언론들이 끊임없이 세뇌시킵니다.

소득의 양극화 보다 더 무서운 것이 낙오자들의 패배의식입니다.

패배의식은 공동체 정식을 와해시키고 부패를 키우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위나 아래나 썩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

이처럼 기성세대가 가치관의 혼란을 느낄 때

10대들의 성적 타락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10대 성관계 평균나이가 13.6세로

OECD 최고를 자랑합니다.

성인들은 밤 문화는 더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전 세계로 룸싸롱과 매춘부를 수출하는 나라로 유명하니까요.

..

사실 이러한 사회파괴, 인간파괴 현상은

칼 막스가 그의 자본론에서 이미 간파했다고 볼 수 있지만

후대 아도르노나 호르크하이머 같은 막스주의자들의 연구에서

상세히 예측된 바가 있습니다.

자본주의는 시스템 속에서는 소비의 쾌락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파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며

더 이상 팔게 없을 경우에는 영혼까지 매매하게 되는데

이는 ‘문화 상품의 표준화가 청중(대중)의 표준화를 야기시킨다’는

그들의 주장에서 유추해 볼 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개별적 실체의 중요성은 사라지고

모든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 의해 언제든 대체될 수 있는 부속품으로

전락하기 때문입니다.

즉, 그들이 1930년대 이미 예측한 바에 따르면

후기 자본주의 하에서 인간은

대중문화의 무분별한 소비자가 된 대가로

급격한 의미상실을 겪게 되기 때문에

그들의 죽음은 과거 공동체 내에서의 의미 있는 죽음이 아니라

장부상의 결손으로 처리될 뿐입니다.

결국 우리는 인간이 물질로 취급되는 신 노예제의 세상을

우리는 살고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우리나라가 대중의 표준화

노동의 소외, 인간의 부품화란 측면에서

그간 세계 최고로 빠른 적응력을 보여주어 왔다는 점입니다.

한국은 모든 것이 일렬로 획일화된 나라!입니다.

즉 자본주의의 대중 노예화 과정이 가장 빠른 시간안에

가장 폭넓게 자리를 잡은 국가입니다.

그러니 음모론에서 말하는 New World Order의 중심이

바로 한국이 될 것이다!란 추측도 허황된 것만은 아닙니다.

돈의 힘으로 온국민들의 삶을 파편화 하는 데 성공했으니

이제 우리 국민들의 머리 속에서 단일민족이라는 단어만

지우면 되는 것이지요.

Global Korea! 듣기에도 나쁘지 않군요!..

..

오랜만에 시간이 좀 생겨서 갑자기 글을 쓰다보니

지금까지 앞뒤없이 횡설수설 한 것 같네요.

자..이제 급마무리를 하겠습니다!!....ㅠ

..

지금의 혼란과 위기가

역사상 늘 있어왔던 과거의 지겨운 반복이 아니라

과거 100년 동안 인간의 정신과 육체를 지배해 온

자본주의 사슬이 끊어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신다면

비상식량과 비상약품, 그리고 비상금을 준비와 함께

앞으로 다가올 고난과 혼동의 시대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많은 고민을 해야 될 것입니다.

자본주의 붕괴가 과연 어떠한 결과를 가져오게 될지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

현재의 자본주의 시대가 붕괴되고 그 다음 올 시대가

말그대로 문명이 사라진 야만의 시대가 될지? 아니면

조지 오웰이 [1984]에서 예언한 빅 브라더가 지배하는 시대가 될지?

아니면 물질의 사슬에서 벗어나 참된 인간성을 추구하는 영적인 시대가 될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과거의 인간의 모습과 역사를 돌이켜 볼 때

오히려 대부분의 인간들은 더욱 더 물질의 노예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만

끝가지 희망을 버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

다음 시대가 어떤 시대가 될지와 상관없이

변화의 과정은 매우 혹독하고 힘들 것임은 분명합니다.

영화 매트릭스의 빨간약을 먹는 것은 우리들의 선택이지만

(뭐..봐서는 조만간에 원치 않아도 다들 먹게 될 것 같습니다만..)

그 빨간약을 먹고 마주하게 되는

화장발 없는 회색 세상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는

결국 개인의 내적 역량에 의해 좌우가 되겠지요!

..

그런 면에서 스스로의 삶의 철학도 정리해야겠지만

우리는 지금 세상과 다음 세상을 연결시켜 주는 가교 역할만 할 뿐

다음 시대에는 우리의 자녀들이 주역이 될 것임을 가정할 때

자식을 키우는 부모라면 교육 방식도 달라져야 될 것입니다.

무언가를 얻기 위한 경쟁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공동체 의식을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겠지요.

아마 전 세계적인 경제 붕괴가 정말로 일어난다면

공동체 의식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우리나라는 극심한 혼란을 겪게 될 것입니다.

더군다나 건전한 문화와 건전한 교육이 망가진 한국 사회 속에서

무한 경쟁을 모토로 지금까지 달려오신 분들은

경제 붕괴라는 극한의 상황에서 멘탈 붕괴가 먼저 오게 될 것입니다.

다양성이 존재하지 않는 조직 일수록 생존 확률이 가장 떨어진다는 것은

생물학적인 사실입니다.

따라서 경제위기시 한국 사회는 서구 선진국들보다도

더 극심한 고통과 혼란을 겪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혼란이 두려우신 분들은

초목이 우거진 뉴질랜드나

공동체 의식이 뿌리 깊게 박힌 북유럽으로

피난을 가시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되겠지요.

하지만 어느 분 말처럼 총기가 합법인

미국으로 도망가는 것은 추천해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빚이 많은 분들이야 어떻게든 한국을 떠야겠지만,

그래도 한국 사람들은 겉보기와 달리 마음이 매우 여린 편이라

차라리 한국이 더 나을 듯도 싶기도 합니다..

..

어쨌든 재난대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생존하느냐 죽느냐의 1차적 문제 이전에

우리가 왜 태어났는지, 그리고 어디로 가는지

인생의 종착역은 어디인지,

정답이 없는 질문을 통해 자신만의 답을 찾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대중문화의 소비자가 아니라

스스로 진지한 문화의 창조자가 된다면

그러한 문화 창조의 과정에서 진정한 인간성을 찾게 된다면

경제 위기는 단지 배고픔과 경제적 어려움에 불과한

매우 사소한 문제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스스로 삶에 대한 답을 찾았다면

설사 피할 수 없는 죽음을 마주한다고 해도

그리 애타해하지는 않겠지요??

..

P.S 1 오늘은 좀 주제 넘은 이야기를 좀 한 것 같습니다..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길..^^

 

P.S 2 대중문화의 소비자가 아니라 진지한 문화의 창조자가 되는 길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제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악기를 하나 배우는 것입니다.

        쉽게 배울 수 있는 악기라면 더 좋겠지요.

 

P.2 3 최근 언론을 주의깊게 보신 분들은 느끼시겠지만

        이제 시작일 뿐인데 시작부터 파열음이 크게 들리고 있습니다.

        재난 대비에 대한 마음가짐도 마음가짐이지만

        앞으로 닥칠 식료품, 생필품 인플레이션에 단단히 대비하시기 바랍니다.

        배고프면 철학이고 경제고 다 소용없습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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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비빔밥(경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2.07.13 힘이 되는 댓글 감사드립니다!! 장아찌님 정전스토리도 재밌게 보고 있답니다..^^
  • 작성자코난(경기) | 작성시간 12.07.13 많이 동감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무 불쌍합니다 평생을 전투적으로 살고 일은 세계최고로 많이하면서도 삶은 제일 불행하게 느기고 살아가죠 도토리 키재기같은 별거아닌걸로 서로 경쟁하고 구분하고 다투고 ㅎㅎ 그러면서도 성적 타락은 또 무지 심하고... 전쟁이후 너무 배고팠고 급하게 살아오느라 삶의 행복과 철학, 자아를 잃어버린것이 이유인듯합니다
    이번인지 언제인지 모르지만 큰 아픔을 격어야 그런 쓸데없는것들 다 털어내고 소박한 삶과 행복 여유를 가지게 되겠죠
  • 답댓글 작성자비빔밥(경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2.07.13 제가 가장 바라는 것이 바로 코난님이 말씀하신 소박한 삶과 여유입니다..물론 오히려 더 부정적인 세계가 펼쳐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고 저 또한 그럴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결국 미래는 우리가 만들어 가는 것인만큼 좀 더 긍정적인 생각으로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 작성자은퇴이민(경기) | 작성시간 12.07.13 악기를 하나 배우라하셨는데... 마침 요즘 아코디언을 배우고 있습니다. 왼손 오른손 따로에 바람넣다뺏다... 어렵습니다.. 한 1년이상 쳐야 가족잔치때 함 연주할 수 있을까싶어요.
  • 작성자모심(대전) | 작성시간 12.10.09 비빔밥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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