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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 칼럼

Apple Seed vs. Dog Fennel

작성자비빔밥(경기)|작성시간13.02.01|조회수662 목록 댓글 32

오늘은 뜬 구름 잡는 이야기 하나 던지고 갑니다..^^

..

우리는 흔히 사람들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본다’라고 말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원치 않는 것이나

자신에게 불리한 것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지요.

하지만 조금 더 엄밀하게 말하자면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게 아니라

‘보이는 것만 본다’라고 말하는 게

인간의 인식이 갖고 있는 한계를 좀 더

명확하게 드러내는 표현이 아닌가 싶습니다.

..

과거 물살을 스페인 함대가 물살을 가르며

자신들에게 다가올 때,

정작 남미 원주민들 눈에는 배가 가르는 파도만 보였지

스페인 함대는 보이지 않았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무슨 소리냐 반문하실 수도 있겠지만

사실 있어도 보이지 않는 것들이 많이 있고,

설사 시각적 포착이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뇌가 그 정보를 모두 받아들이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우리 인간들은 물은 보지만 공기는 보지 못합니다.

반대로 물고기들은 공기를 인지하는 반면 물은 인지하지 못하지요.

..

제가 뜬금없이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서로 다른 방향에 대한 견해차이 때문입니다.

제가 줄 곳 경제 붕괴,

특히 달러를 중심으로 한 신용화폐 붕괴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는 반면,

똑같은 경제 붕괴 상황을 주장하면서도

금리가 오르면서 달러가 왕이 되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다 보니,

많은 분들이 혼동을 느끼실 것입니다.

물론 제 생각이 다른 주장보다 더 낫다고 말씀드리고자

이 글을 쓰는 것은 아닙니다.

..

과거 제 글을 읽어 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구체적인 통계나 자료를 통한 분석보다

지금 상황의 뿌리, 그리고 진행과정에서의 음모를 이해하고

마지막으로 금권세력의 의도를 읽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경제 관련 글을 쓰면서도

정작 관련 도표나 통계는 하나도 없이

철학이나 역사 이야기로 흘러버리는 경우가 많지요.

(사실 도표나 통계를 인용하여 친절히 잘 설명해 주시는 분들이 많으니

저는 나름대로 틈새시장을 뚫었다고 봐야겠지요!ㅋㅋ)

그래서 제 글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뭐야~ 머리 아프게! 하면서 옆으로 치워버리시는 분들도 있겠지요?

..

자, 일단 지금의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화폐의 역사를 먼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화폐의 역사를 보면

특정화폐의 생성소멸의 역사가 나오고

지금의 기축통화인 달러 또한 근본적으로

그 주기에서 예외가 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달러라고 통뼈인 것은 아니지요~

물론 과거와 똑같은 방식으로 전개되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경제를 논하는 데 그 경제의 핵심 요소인 화폐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그리고 좀 더 근원적인 관점에서 그 화폐의 창조자인 인간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경제 예측이 산으로 가는 것은 당연한 귀결일 것입니다.

..

먼저 당장의 화폐의 이해를 위해서도

화폐의 역사 속에서의 금의 역할을 이해해야 합니다.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화폐의 단면만 보게 되기 때문에

지금 상황의 숨겨진 이면을 볼 수 없게 되지요.

저는 현재의 위기를 과거 1930년대 대공황과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분들의 글을 읽을 때마다

과연 당시의 화폐와 지금의 화폐의 차이점,

당시 사람들과 지금 사람들의 생활방식 차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지 궁금할 때가 많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는데,

80년 전 상황을 현재에 즉각적으로 대입할 수는 없겠지요.

즉, 역사는 과거와 똑같이 반복된다는 관점으로 봐버리면

결국 반쪽짜리 분석이 되어 버립니다.

..

또한 현경제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돈을 둘러싼 국가 간, 혹은 다양한 세력간의

정치적 싸움을 이해해야 합니다.

따라서 전쟁의 역사나 권력의 법칙 등도 공부해야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 같은 나라는 아무리 환율과 주가를 예측해봐야

내일 전쟁나면 모든 지표가 급전직하할 것입니다.

더군다나 지금처럼 경제 논리보다 정치논리가 우선시 되는

상황속에서 경제 논리로만 세상을 보는 것은 한계가 있겠지요.

끝으로, 정작 이 모든 것을 이루고 있는 핵심 요소는 바로 인간이기에

인간의 심리를 이해해야 합니다.

..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인간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제는 탁상공론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그걸 다 이해했다는 건 아닙니다. 저도 계속 노력 중이죠!!^^)

우리나라 정치 경제가 왜 이렇게 개판 오 분 전이 되었느냐 묻는다면

저는 우리나라의 천박한 인문학 풍토 때문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인간을 이해하지 못한 경영, 경제학과 법학이 지금의 우리나라를

작금의 혼란과 갈등 속으로 넣었다고 생각합니다.

..

사실 인류의 유구한 역사 속에서

변치 않는 것이 하나 있다면

바로 이 인간의 마음일 것입니다.

이 인간의 마음, 좀더 말하면 인간의 욕망이

이 요동치는 역사의 변화 속에서도

비슷한 사건을 만들어 낼 뿐만 아니라

일정한 반복의 리듬을 만들어 내는 데,

그래서 우리는 흔히 ‘역사는 반복한다’란 말을 하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콘트라디에프 파동도

경제의 역사 속에서 인간의 리듬을 읽어낸 것이 불과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이렇게 반복하는 역사를 예측할 수 없을까요?

바로 리듬 속에는 항상 variation(변화)가 있기 때문입니다.

variation은 현상 유지를 가능하게 해 줄 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한 정확한 예측을 힘들게 합니다.

하지만 예측할 수 없다면 기존의 방법론을 뛰어넘으면 되는 것이지요.

상향의 힘!

바로 이 혼란의 시기에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새로운 시대를 향한 상향의 의지일 것입니다!

..

좀 다른 얘기지만 우리가 싸구려 막장 드라마에 빠지는 이유도

뻔히 예견되는 리듬 속에서 끊임없는 variation의 변주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결과를 뻔히 알면서도 몰두하고

예상된 twist(반전?)에 환호를 보냅니다.

반면 드라마의 뻔한 진폭(상하 밴드의 폭)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즉, 그 단계를 뛰어넘는 깊은 문학적 세계를 접해 본 사람들은

뻔한 드라마에 빠져서 울고 웃는 사람들을 보고

교양 수준이 낮다고 판단(사실상 무시)하게 되지요.

어쨌든 우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지적수준에서 한 단계 더 도약을 할 필요가 있고,

그런 도약을 통한 한 단계 더 상승을 하게 되면

이전에 세상을 바라보던 방법론의 너무 뻔한 한계가 보이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문화도 수준과 차이가 있다는 말은 정당성을 갖게 됩니다.

특히 대중문화의 가벼움은 존재의 가벼움으로 전이되지요.

어쨌든 현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하기 위해서는

같은 상황을 다르게 보이게끔 하는 이 variation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 단계의 기만적인 variation을 파악했다면

이 variation이 만들어 내는 환영에 속지 마시고

이제 다음 단계에 갈 준비를 차근차근 하셔야 겠지요?

..

자신의 현 단계에서 한 단계 더 도약을 이뤄낸 사람들은

전에는 자신의 전부였던, 그리고 인생의 모든 해답이었던

과거의 인생철학, 믿음, 또는 신앙이

사실은 자신의 좁은 인식 틀 속에서 만들어진

자신만의 해답이었음을 깨닫고 충격을 받게 되지요.

그래서 진정한 변화를 이루어 내게 됩니다.

하지만 정작 과거의 틀에 매여 있을 때는

그 틀의 한계를 전혀 파악할 수 없습니다.

이는 삶의 리듬이 갖고 있는 variation의 속임수 때문입니다.

사실 많은 멋진 문학과 영화들 중

이러한 인간의 의식 성장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최근에 나온 배트맨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보면

배트맨이 아무도 빠져나올 수 없는 지하 감옥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추락시 자신의 몸을 지탱해 줄 밧줄을 풀고 나서야 가능했습니다.

이 영화에서 밧줄은 내면의 두려움을 상징하고 있지요.

밧줄은 표면상 하향(실족하여 죽음)을 막아주는 매우 중요한 장치지만,

동시에 상향(지하 감옥에서의 탈출)도 막고 있었던 것입니다.

밧줄의 길이는 내가 살고 있는 삶의 진폭을 결정합니다.

영화 속에서 배트맨은 밧줄을 풀고 자신의 목숨을 걸었을 때,

즉, 스스로 지하 감옥에서의 삶에 종지부를 찍었을 때,

그는 어떻게든 감옥을 벗어날 운명이 되었던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삶의 탈출은 스스로의 결단에서만 가능합니다.

예를들어 지루하고 의미 없는 직장을 스스로 포기하지 못한다면

새로운 세상을 향한 여행은 불가능 한 것입니다.

사실 좋은 집안과 학벌, 또는 좋은 직장이 오히려 우리의 밧줄이 되기도 하니

어떻게 보면 세상은 참으로 평등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요!?

..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상향의 신성한(?) 욕구를 실현시키지 못할까요?

첫째, 바로 지금 단계까지 발전시켜준 방법론에 집착하기 때문입니다.

의식의 상향의 과정에서 매번 새로운 신선한 방법론에 요구됩니다.

즉, 새로운 문을 열기 위해서는 새로운 열쇠가 필요한데,

우리는 이전 문을 열어준 열쇠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둘째는 새로운 세계의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 때문입니다.

현실안주는 피로를 생성합니다.

하지만 현실 속의 적절한 리듬은 이 피로를 제거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좀 더 현실적인 예를 들어보자면 우리의 인생자체가 남녀관계와 비슷합니다.

새로운 관계는 신선한 열정과 뜨거움, 행복의 기분을 선사하지만

열정은 시간이 지나면 식게 마련이고, 행복은 계속되면 권태로 바뀌기 마련입니다.

한 때 육체적 열정을 공유했던 남녀는 이제,

새로운 수준의 관계로 발전해 갈 것이냐(상승)

아니면 지지고 볶는 현재에 만족할 것이냐(리듬)

그것도 아니면 식어버린 열정을 다른 대상에게서 찾을 것이냐(일시적 도피)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만약 바람을 피게 된다면 이는 일시적 도피에 해당되고

결코 성공할 수 없는 과거의 방식을 고집함으로서 서로를 불행하게 만드는

결국 자기 기만적 행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첫 연예의 설레임을 잠시나마 회복할 수 있겠지만

과거에 관계가 실패했다면 이 번 관계도 실패할 수밖에 없으며

결국 똑 같은 실수를 계속 반복하게 되는 것입니다.

일부는 이처럼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일시적 도피를 선택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남녀관계에서 발생하는 밀고 땡김,

갈등과 그 갈등의 해소 과정에서 찾아오는 긴장과 이완의 리듬 속에서

식어버린 관계를 지속해 갑니다.

이 또한 결과적으로 자신들을 소진해 가는 과정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지루하고 재미없는 관계를 유지해 가는 것은

그 뻔한 리듬 안에도 자기 기만적인 variation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리듬은 생명을 유지시켜 주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지만

반면 상향의 욕구를 제어하는 기제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시각을 얻기 위해서는

과감히 밧줄을 풀고 새로운 세상을 향해 첫발을 내딛는

용기와 결단이 필요합니다.

..

오늘도 이야기가 산으로 갔군요..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저를 포함 모든 사람들은

자신들만의 세상을 보는 방법론에 제한을 받게 된다는 점입니다.

아마 도를 깨우치고 더욱 수준 높은 삶의 의미를 파악한 분들에게는

디플레냐 하이퍼냐를 논하며 서로 으르렁 거리는 우리들을 보면서

장난감 하나를 두고 서로 울고불고 싸우는

어린아이들의 모습을 떠올릴 것입니다.

어쨌든 세상을 이해하고 좀 더 나은 삶을 살아야겠다고 결심하셨다면

결국 ‘공부’외에는 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도를 닦던, 독서실에 처박혀 책을 읽던

결국 내 의식의 수준을 상향시키지 못한다면

우리는 너무나 뻔한 인생을 결국 살다 뻔하게 죽겠지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인생 ‘공부’의 과정에서

너무나 자기만족적인 결과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넘어 다음 단계로 가고자 하는 용기가 필요할 것입니다.

그래서 선불교의 스님들은 명상 중에 부처가 나타나면

머뭇거림 없이 ‘칼로 베라’고 말씀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생의 공통된 진리는 없는 것이며

우리 모두 내 수준에서의 진리를 찾고자 노력할 뿐입니다.

그리고 하나의 진리를 찾으면 그 다음 진리로 나아가야만 합니다.

..

아..이거 이야기가 진짜 산으로 가버렸네요.ㅠ

그래도 읽어보니 왠지 있어 보이는 글이라 지우긴 좀 그렇고, 그냥 갑니다!!ㅠ

제가 어쭙잖은 지식으로 글을 쓰면서 늘 염두에 두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1840년대 사과 씨앗 자루를 가지고 미국의 개척지를 여행하며

사과나무를 심었던 Johnny Appleseed의 이야기입니다.

Johnny Appleseed 덕분에 자칫 황폐해질 뻔한 미국 개척지의 숲들이

아름다운 사과나무로 무성해 졌지만

Appleseed는 말라리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 잡초인

dog fennel의 씨앗도 열심히 뿌리고 다녔고,

덕분에 농부들은 악취가 나는 dog fennel을 뽑기 위해

고분 분투해야 했던 것이죠.

혹시 제가 뿌리는 글들 중에는 apple seed도 있겠지만

혹시 악취 나는 dog fennel이 군데군데 섞여 있을지도 모릅니다.

선한 의도가 꼭 좋은 결과만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니

제 글을 읽는 여러분들의 날카로운 후각으로

잘 구분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 또한 결국 여러분들의 지적 동반자 아니겠습니까?

..

P.S 지금의 패러다임이 붕괴되기 전까지는

      상황 파악을 혼란시키는 variation과 twist가 계속 나올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기만적 매트릭스를 파악했다면 뒤 돌아보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야겠지요?

      오늘도 비빕밥의 개똥 철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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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순백이아빠 | 작성시간 13.02.04 잘 봤습니다. 역사를 기본으로 하면 큰 문제가 없으리라 봅니다. ^^
  • 답댓글 작성자비빔밥(경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3.02.04 네! 저도 너무 지엽적인 부분에 몰두하지 말고 큰 그림을 보고 가자! 주의입니다!!^^
  • 작성자겨레 | 작성시간 13.02.08 인문학을 경외시 하는 대한민국 풍토에 정말 공감 합니다.
    30대 중반 삶 속에서 가장 아쉽게 느낀 것 중에 하나가 우리 교육과정은 왜 철학 역사 (인문학에 포함되는게 맞나요? ㅋㅋ ) 등 이런 교육을 왜 가르치지를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요즘 인문학 책들이 많은 관심을 받고는 있다고 하지만 제발 우리 후손들은 바른 교육과정을 받을 수 있도록 우리 어른 세대들이 정치, 교육자들을 제대로 뽑을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뿌리채 흔들리고 있다고 생각되지만, 몇 사람이 바꿀 수 있는 사회도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희망속에서 더나은 대한민국을 위한 과정이라 생각하며 포기하지 않으려 합니다.
  • 작성자겨레 | 작성시간 13.02.08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의 삶이 대한민국에 뿌리 내리길 기원합니다.
  • 작성자겨레 | 작성시간 13.02.08 아 저는 달금방에 가입한지도 얼마 안됬는데 비빔밥님의 글을 읽고 여기에 오게 됬습니다.
    설 연휴 가족간 친지간 부부간 품앗이 하는 마음으로 서로 상처받지 않는 명절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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