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아직도 정말 그러고 다니세요?

작성자시골버스|작성시간09.09.25|조회수1,302 목록 댓글 11

말이란 돌고 도는 법이다.

사람이 올라타는 말도 이리저리 돌아다니지만,

사람의 입에서 나간 말도 이곳저곳으로 퍼져나간다.

 

어떤 경우는 흘러듣고 모른 척 넘겨버려도 되고,

어떤 때는 말을 흘리거나 돌린 사람을 붙잡아다가

조리를 돌리고 싶을 때도 있다.

나중엔 자기가 한 말에 대한 책임을 질테니

그럴 필요성도 느끼지 못한다.

 

얼마 전에 이런 일이 있었다.

 

누군가가 내 이름을 대면서 여러사람들 앞에서

사깃군이라고 했다고 한다.

교육관련 일을 하는 사람인데 학생들 앞에서

내 이름을 대고 그랬던 모양이다.

 

처음에는 그냥 웃어넘겼다.

그런 말도 할 수 있는 법이지, 뭐...

그래서 신경쓰지 않았다.

 

그런데 또 그 누군가가 똑같은 말을 나에게 한다.

 

"선생님!

*** 선생님이 그러는데요, 선생님이 사기치고 다닌데요."

 

입을 잘못 놀려서 큰 일을 당한 적이 없는 사람들은

된 통 당해봐야 함부로 말을 하지 않는가 보다.

 

어린 친구를 불러다가

내가 무엇을 사기치고 다니는 지 물어보았다.

 

이야기인 즉슨 이랬다.

내가 중국오기 전에 침을 배운 적이 있고

십 몇년 동안 침을 놓은 적이 있는데

나에게 침을 맞은 사람들이 효과를 본 적이 있었고

침의 효능이 대단하다는 것을 실감하였다.

 

그이야기에 대한 내용을 지면에 올리기에는

시간이 걸리는 일이니 나중에 상세히 말하겠지만

그 일에 대해서 내가 대학원(서울 K대 의학대학원)다닐 때도

인체생리학을 강의하시던 교수에게

말씀드린 적이 있다.

(나는 석사전공이 두 가지임. 영문학과 스포츠의학

하지만,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어 말하지 않음.

기껏해야 내 밥줄 연명하는 수단일 뿐이니까...)

그때는 인체생리학이 무척이나 재미있어서

서로 다른 생리학교수에게서 수업을 들었고

도강(盜講)수업도 많이 들었다.

먹여살릴 가족도 있고 남들 돈벌어 다닐 시간에

그짓을 했던 것이다.

 

내가 전공한 과목은 "카이로프랙틱"이었으나

병원에서 물리치료사들이 시술하는 것이어서

내가 배운 전공을 돈벌이로 사용하기에는 적합치를 않아

모 대학에서 태권도학과 학생들에게 강의하였다.

 

서양의학을 공부하는 분들은 동양의학에 대해

폄훼하기도 하고 뜬구름 잡는 학문이라고 말하기도 하며

확실한 데이터가 없는 내용을 믿을 수가 없다고 말한다.

 

사실 동양의학은 "음양오행이론"을 기본으로 하고

주역의 이론을 차용하여 발전시켰기 때문에

종종 황당무계하고 허무맹랑한 이론이 나올 수도 있다.

서양사상은 실재론에 근거한 경험과학이고

동양사상은 관념론에 근거한 유심적 철학이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한 때 동양의학에 경도(傾導)되어 한의대에 편입 준비도 하였으나

역시 먹고사는 문제 앞에 자신을 타협시켜야 했으므로

내가 공부한 동양의학(침술, 진맥, 기공체조)과

서양의학(인체생리학, 해부학, 스포츠의학, 응급처방학, 대체의학)은

내 혼자 알고있는 의술로 끝내고 말자고 하였다.

 

내가 정식의사가 아니고 정식한의사가 아닌 이상

내가 서양의학을 배우고 동양의술을 배운 들

돈벌이로 활용하기에는 적절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이야기를 중국에 와서 사람들을 만나고

어떤 때에 그간의 삶을 말하는 과정에서

내가 실제 겪은 놀라운 일을 이야기 한 것이다.

 

예를 들어

십 몇년을 파킨슨씨병을 앓던 한 가정주부를

불가(佛家)에서 전수되던 "사관침술' 을 사용하여

일주일에 한 번씩 3년 동안 침을 놓은 결과

그 가정주부가 남편과 함께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해보니

파킨슨씨병이 낳았다고 하였다.

 

지금은 아이가 15세 정도 되었겠는데

당시에 쌍동이를 임신한 신혼 주부가

대학병원에서 뒤집어져 죽음만을 기다리던 것을

보름동안 밤잠을 설쳐가며 침을 놓은 결과

살아서 쌍둥이를 출산하여 건강하게 지낸다는 소식을

그분 오빠에게 직접 들었고 그후로도 감사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런 경우가 여러번 있었으나 내가 의사가 아니니 돈을 받아먹은 적은 없고

고맙다며 과일이나 요구르트, 델몬트 쥬스, 등을 선물로 받은 적은 있다.

 

지금의 아내도 침술 덕택에 만나게 되었다.

나로서는 인생 최고의 선물이었고 축복이었다.

남들 말하기를 선행(善行)의 결과였다고도 하는데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게다가 알량한 침술로 사람몸이 좋아진 들,

병이 낳을려고 해서 낳은 것인지 정말 침 효과가 대단해서 낳은 것인지

알 수가 없는 일이고

내 생각에 본래 먹은 마음이 없고 남들 볼 때 사심(詐心)이 없으니

그래서 상대방에게 좋은 기운이 뻗쳐서 좋아지지 않았나 생각할 뿐이다.

 

그런 이야기를 초창기 중국왔을 때

같은 직장에 근무하던 사람들에게 말한 기억이 있을 뿐

그것으로 돈벌어 먹자고 한 적이 없고

지금의 입장에서 그때의 경험은

마치 내가 코흘리개 시절

산에 나무하러 가신 아버지 마중나가던 때만큼이나

아득하고 깜깜한 기억의 한귀퉁이에 있기 때문에

그 기억의 자락을 잡아내려면 한참을 생각해야 한다.

 

그랬는데 느닷없이

"*** 선생님이 선생님더러 사깃군이래요!!"라고 소리치는 경우를

막상 당하니 황당하기도 하거니와 내가 무슨 사기를 쳤는지

곰곰이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고

졸지에 느닷없는 상황을 두어번 당하니 내가 말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아직 나이가 어린 친구에게 말했다.

 

여러사람들 앞에서 어떤 사람의 이름을 언급하면서

그사람이 나를 사깃군이라고 말을 한다면

내가 사기친 내용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밝혀야 하고

내가 만일 진짜 사깃군이라면 그것을 경찰에 고발해서 밝힐 내용이지

아무 것도 모르는 나이어린 학생들 앞에서

어떤 개인의 이름을 대면서 사깃군이라고 말하면

그것은 명예훼손이라는 법을 어기는 것이고

내가 그사람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다면 증인이 되어야 할텐데

그래도 괜찮겠냐고...

 

그랬더니 미안하다며 그냥 들은 이야기라서 생각없이 말했노라고 한다.

나도 그 심정을 이해한다며 그래도 남을 함부로 사기꾼이라고

말하는 일은 잘못이니 앞으로 그런 말은 하지 말라고 하였다.

 

무슨 생각으로 나를 사깃군이라며 어린학생들에게 떠들었는 지는 모르지만

교육사업을 한다며 얼마 전에 입시학원까지 차린 *** 선생이란 자의

연락처와 주소와 학원의 위치도 알아내었지만, 그냥 두기로 하였다.

 

그를 명예훼손죄로 고소하는 거야 별거 아니지만,

그렇게 한들 나이어린 친구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고

남의 험담을 함부로 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경솔하고

자칫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지를 가르치는 것이 더 중요함을 알았기에...

 

마음먹고 상대방을 죽일 생각이 아니라면

남의 험담을 함부로 할 필요는 없으며

쓰레기같은 남에 대한 비방은 들을 가치도 없다.

 

그것도 " 아무개"나 "거시기"가 아니라

어떤 자연인의 이름과 직업과 신분을 거들먹이며

전혀 사실이 아닌 사실을 사실인 것처럼 헐뜯고 다닌다면

그것이 내 목을 치는 단두대의 칼날로 돌아올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사실 나에게도 내가 한방에 날릴 만한 사람이 서넛 있지만,

아직은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단지 관망할 뿐이다.

심지어는 동정심이 생기기도 한다. 꼭 저러고 살아야 할까??라고...

그냥 쓴 웃음이 나온다. 사람들이 왜 그렇게 못났을까?

상대방의 목줄을 움켜쥔 사람은 늘 마음의 여유가 있는 법이다.

숲의 제왕인 호랑이가 쥐 한 마리가 낙엽을 부스럭거린다고 온 산을 헤집지는 않는다.

숲이 깊을수록 바람이 잔잔하고 물이 깊을수록 물흐름이 조용하다.

바보라서 그냥 있는 것이 절대 아니다. 아직은 목숨걸 일이 없기 때문이다.

 

모 교육사업가의 천박한 말질을 보면서

무엇에 끄달리며 살기에 저렇게 저질스러운 모습을

어린학생들에게 보일까 동정심도 생긴다.

 

예전같으면 너죽고 나살자며 고솟장이니 고발장이니 어깃장도 놓고 을러도 보련만

나이가 먹어가는 모양인지, 그럴려면 그래라 하는 여유로움도 생긴다.

사실 이런 글에 내가 누구인지를 말하기가 낯이 가렵기도 하려니와

그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치부하면 된다.

별 일을 겪다 보니 이제는 성격이 두루뭉실 해지는가 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쌓은 업은 자기가 소멸시켜야 하므로

아무리 교회를 다니고 하나님을 열심히 믿은들

그 하나님이 정신머리가 제대로 박힌 하나님이라면

정신나간 사람들의 정신나간 말질과 소문질을 그냥 놔두지는 않으리라는

그간의 경험이 나에게 평안을 가져다 준다.

 

아마도 그런 모양이다.

누군가가 나를 죽인다고 칼끝을 내 목에 들이대더라고

당황하지 않고 너그럽게 그의 칼을 받아들이거나

그가 스스로 칼 쥔 손을 풀어 머쓱한 모습으로 돌아가도록

마음을 풀어 줄 관용은 있다.

나이 탓인가 보다.

 

나이가 들수록 선으로 악을 이기는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본다.

어차피 사람은 자기가 저지른 일은 자기가 책임을 지는 법이므로

남을 해코지하였다면 자신도 같은 일을 당하지 않겠는가?

 

남에게 선을 베풀고 살아도 다 못살 인생이고 그럴 여유도 없을텐데

남을 비방하고 헐뜯고 해코지하는 사람이 있다면

일견 부러움도 있다.

“그렇게도 먹고 할 일이 없나?“라고...

 

그래서 비틀즈가 위대하다는 것이다.

그랬지 않았던가?

Let It Be! Let It Be! Let It Be!

라고...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시골버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9.09.26 옳은 말씀입니다. 힘이없으니 몸을 낮출 수 밖에 없고 묵묵히 견딜 수 밖에 없는데 이렇게 말도 안되는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당하는 사람이 있음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저의 글은 존재하는 사실의 빙산의 일각입니다. 말도안되는 일들이 아무렇지 않게 발생하는 현실은 그냥 놓아둔다고 해결되는 것이 규모만 커지더군요. 정말 묵묵히 견디고 살아갈 용기를 가져보겠습니다.
  • 삭제된 댓글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시골버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9.09.30 감사합니다. 힘있는 자의 말은 물건을 태우는 불처럼 힘이 있습니다. 거짓말이라도 그의 말은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그의 한마디로 다른 사람의 생명이 위협받을 수도 있지요.
  • 작성자지원,유겸사랑 | 작성시간 09.11.17 시골버스님 말처럼..선이 악을 이기는 것이..꼭 이루어지면 좋겠네여..모든것을 연륜으로 넘기시고..좋게 바라보시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나에게..서운게 하는 사람이있더라도..예수님께서는 용서하고사랑하고 축복하라하셨어여..그리고그 사람을 위해기도하라고....저 또한 님처럼 그런일을 겪었어여..겪고난뒤..그렇게 하니깐..약간의 깨달음과..마음의 평안을 주시더 여..또한 하나님은 사랑이라하셨고 선이라 하셨기에..선이 이기겠죠?^^
  • 작성자녹명 | 작성시간 09.11.19 시골버스님이 생각하는것처럼 가벼운 사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은게 현실이고 그걸 아신다면,,, 말도 않되는 일을 당하셔서 억울하시 겠지만,,,반대로 가벼운사고의 상대에게 말도 않되는 일을 말한적은 없었는지도 생각하셔야 합니다...본인에겐 사실이고 진실이지만 타인에게 말도 않되는 일일 수 있거든요,,,본인의 진실이라도 상대가 이해할수 있는 범위에서 대화하는 기술도 분명 필요합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