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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ger] 체첸항쟁사

코카서스의 늑대들 : 체첸- 44. 외전 4 = 군사 교리

작성자jager|작성시간10.01.16|조회수2,497 목록 댓글 20

 

 

 


  1. 체첸군의 구성
 
   - 체첸군 방면 사령관은 500명의 전투 병력과 500명의 예비대를 편성하였으며, 보통 전투에 투입되고 1주일 뒤에 에비대의 병력과 교대하여 휴식을 취했다. 500명의 전투 집단은 각각 100명 단위의 소대 5~6개로 편성되며, 각 소대는 지휘관 (Amir)의 통솔을 받았다. 1개 소대는 전투 부대와 정찰대, 보급대로 나눠졌다.

 

     전투 부대는 80명 병력으로 지휘관과 같이 산에 숙영하면서 대부분의 전투를 수행한다. 정찰대는 20명 남짓으로 마을에 주민으로 위장한 채 전투 부대의 작전에 필요한 러시아군의 배치와 이동 정보를 탐색하고 지휘관에게 보고했으며, 지휘관의 명령에 따라서는 지뢰 매설과 저격 등의 임무를 수행했다. 필요하면 러시아군을 대상으로 테러 활동도 감행하였다. 보급대는 지휘관과 소대 병력의 지인과 가족들로 구성되며, 마을에 거주하면서 필요한 식량과 물자를 제공하였고 유사시에는 소대 전투원과 교대로 편성되어 작전을 수행하기도 하였다.

 

 

 

 

 

 

     전투 부대의 구성은 좀 더 세심하였다. 오랜 전투 경험으로 단련된 지휘관 1명과 그 밑에 참모 역활을 하는 보좌관 1-2명이 있었고, 이들을 경호하는 경호대가 편성되어 있었다. 전투에 앞서 러시아군을 상대로 정찰활동을 수행하는 분견대와 다른 소대와 연락할 수 있는 통신병도 있었다. 이들은 대개 각 지역에 거주하던 사람을 중심으로 편성되었고, 한 지역에서 구성되면 대개 그 지역을 벗어나지 않고 임무를 수행하였다. 지리에 대한 탁월한 지식을 바탕으로 보다 효율적으로 전투를 수행할 수 있으며, 타지로 이동할 경우에 러시아 측에 발각될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었다. 예외적으로 타국에서 온 이슬람 무자헤딘들은 특수 분견대를 구성하여 지역과 무관하게 작전을 수행하거나 러시아군 후방에 침투하여 기습 작전을 수행하였다.

 

 

 

 

 

 

 

    후방에 존재하는 예비대와 보급대는 평소에는 러시아 측에 고분고분한 시민으로 생활했지만, 체첸군 전투 부대에 무기와 식량과 은신처를 제공하며 정보를 제공하고 필요하면 러시아군 측에 역정보를 퍼트렸다. 따라서 러시아군은 겉보기에는 평온한 마을의 주민들 중에 체첸군의 물자 보급을 수행하는 사람을 색출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2. 체첸군 운용 방식

 

      (1) 행군법


         -  체첸군은 러시아군을 공격하거나, 혹은 러시아군의 추격을 피하기 위해 자주 병력을 이동시켰다.  행군 방법은 병력 규모와 지형 상태, 러시아군과의 교전 가능성에 따라 달라졌다. 행군 시의 이상적인 병력 규모는 10명 내외였다. 대부대가 이동하면 러시아군에 정찰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통상적인 행군 방법은 행군하는 체첸군 한명 한명 당 5~10미터 떨어진 채로 이동하는 것이었다. 10명 남짓의 부대가 이동할 경우 110미터 정도 길이였다. 지휘관이 선두에 섰으며, 참모가 후미에 섰다. 주로 산악지대와 수풀지대를 행군하는 방법이다.

 

   계곡 지역이나 절벽을 끼고 행군할 경우에는 둘로 나눠서 나란히 이동하였다. 한개 대오는 지휘관이 선두에 서고, 나머지 대오는 참모가 앞장섰다. 측면 공격이 우려될 상황이기 때문에 둘로 분산하여 다른 대오가 대응 사격이 가능하도록 의도한 것이다.

 

  러시아군과 조우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서는 행렬을 두텁게 하였고 지휘관을 가운데에 위치시켰다. 참모는 행렬 중의 불특정한 위치에 섰다. 적의 습격을 받을 때 지휘관이 초기에 전사할 가능성을 줄여서 위험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2) 집결법

 

     행군은 10명 내외로 해도 본격적인 전투를 위해서는 보다 대규모 병력이 한개 지역에 집결할 필요성이 있었다. 부대가 합류할 경우에 혼선이 있을 경우에는 러시아군의 매복에 걸릴 수도 있었고, 위치가 파악될 경우에 작전 정보가 세어나갈 수 있었다. 집결지는 주 도로에서 상당히 떨어진 야지로 선정하였고, 러시아군의 정찰에 쉽게 위장하여 은신할 수 있으며, 병력이 집결할 충분한 공간이 있으면서 동시에 유사시에 쉽게 흩어질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부대가 합류하기 전에 각각의 암호를 정하였고, 보안을 최대한 유의하여 러시아군이 매복 지점을 급습할 가능성을 줄였다.그리고 각 부대 지휘관들이 먼저 접선한 뒤에 안전을 확인하고 병력들이 차례로 집결하였다.

 

 

 

 

 


     (3) 수신호


       부대가 이동하거나 전투를 앞둔 상황에서 소리가 세어나가면 안되는 상황도 있다. 이런 경우에 사용하기 위해 체첸군은 수신호 체계를 갖고 있었다.

 

    선두에 선 지휘관이 손을 올린 채 주먹을 쥐고 위 아래로 흔들 경우는 '서둘러' 
    단순히 손을 들었을 경우는 '정지',
    머리 위로 손을 들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휘두를 경우는 '후퇴',
    손가락을 편 손을 자기 머리 위로 올린 경우는 '집합',
    검지 손가락을 자기 눈 주위로 돌릴 경우는 '정찰대 투입',
    주먹을 자기 반대쪽 어깨 뒤로 갖다 댈 경우는 '매복',
    주먹 쥔 손으로 엄지 손가락을 들어 올리면 '준비는?',
    똑같은 동작으로 답할 경우는 '완료',
    엄지를 아래로 했다면 '아직 아님' 
    한개 대오로 이동해야 될 경우는 주먹 쥔 한 손을 올렸으며,
    두개 대오로 이동할 경우는 주먹 쥔 두 손을 올렸다.

 

 

    (4) 첩보


       체첸군은 정보의 중요성을 확실하게 인식하였고, 평소에도 지속적으로 러시아군의 부대 배치와 병력 이동, 순찰 방향 등을 세심하게 파악하였다. 실제 전투를 준비할 경우에는 러시아군의 병력 규모, 숙영지 위치, 지휘관 막사와 장교 숙소 위치, 무기의 종류와 수량과 보관 장소 등의 정보도 수집하였다. 기본 원칙은 직접 사람을 통해 얻은 정보를 우선했으며, 러시아 군부대 인근의 주민들을 상대로 정보를 얻거나, 친러시아 주민으로 위장하여 러시아군 경계병과 인간적인 교류를 하면서 배치 상황과 막사 위치 등을 알아냈다.

 

   전투에 임박했을 때는 체첸군 지휘관은 러시아군의 건물과 용도, 러시아군의 규모와 부대 성격, 방어 무기의 배치 상황과  숙영지에 건설된 벙커, 참호, 지뢰 매설지, 철조망 위치, 러시아군 경계병들의 위치와 교대 시간, 전력 공급 장소와 차단기의 위치, 식량 저장고와 무기 저장고의 위치와 보관된 수량 등의 정보까지 최대한 수집하려고 노력하였다.

 

   첩보를 통해 알아내야할 정보 중 가장 우선된 요소는 러시아군의 진지의 약점을 찾는 것이었다. 체첸군이 배치된 지역에 주둔한 러시아군의 규모와 위치를 파악하였다. 그 다음에는 공격 작전을 위한 진입로와 후퇴로를 선정하였고, 작전 수행에 필요한 식량을 배달할 사람과 전달받는 방법도 정했다.

 

  


    (4) 정찰

 

    마침내 목표 지점에 도착했으면, 다시 한번 주의 깊게 정찰을 수행한다. 먼저 소리를 듣고 그 다음에 살펴봤다. 잔 가지가 부러지는 소리, 땅바닥에 삽질하는 소리, 무거운 물건으로 바닥을 끄는 소리, 기침하는 소리, 대화하는 소리, 야생 동물들이 움직이는 소리 등을 모두 귀기울여 듣고 사전에 포착된 정보와 달라진 부분이 있는 지 살펴보았다.

 

    한 거점의 정찰은 한 개 정찰대가 수행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동일 목표에 수개 정찰대를 파견하는 것은 빠른 정보 수집이 필요한 경우에 한했다. 그보다 더 급한 상황에서는 소규모 분대로 러시아군을 공격해보는 위력 정찰을 통해 정보를 더 빨리 얻을 수도 있었지만, 극히 위험한 일이었기에 정말 필요한 경우에 한했다.

 

 

 

 


   (5)  위장

 

      위험 지역에 들어서거나, 러시아군을 상대로 매복 작전을 준비할 경우 체첸군은 장소에 맞춰 다양하게 은신하였다. 우선 참호를 팠는 데, 가장 간단한 수준의 참호는 1명이 들어갈 경우 120cm X 70cm, 두 사람이 들어갈 경우는 180cm X 70cm 면적에 허리 높이로 파는 것이었다.

    참호를 파고 들어가면 나무가지나 돌을 쌓아두고 위장을 했으며 특별한 목적이 없는 한 참호 주변을 벗어나지 않았고, 참호 주변에 인적을 알려주는 통조림, 병, 비닐 종류를 놔두지 않았다. 그리고 인간의 시신은 숲 속에서 가장 눈에 띄기 때문에 러시아군을 죽여도 군복을 약탈해가는 일은 가급적 삼갔다. 물론 불을 피워서 흔적을 남기는 일도 하지 않았다.

 

   참호가 준비되고 매복 준비가 끝났으면 지휘관이 적의 예상 진입 방향에서 바라봐서 정말 확실하게 위장되어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잊지 않았다.

 


    3. 체첸군의 작전 전술

 

      (1) 기본 개념

 

         체첸군은 충분한 첩보를 통해 러시아군의 상황을 세심하게 파악하고 승산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한 가능한 교전하지 않았다. 첩보활동은 전투와 무관하게 평소에도 습관처럼 이뤄졌으며, 러시아군의 이동과 배치, 보급로에 대한 정보를 손바닥 보듯이 들여다본 뒤에야 작전을 구상하였다. 작전을 수행하는 중에 만약 다른 러시아군과 조우하게 되거나, 다른 목표물과 접촉하게 될 경우에도 극히 에외적인 상황이 아니면 교전을 피한다. 최초에 정해진 목표를 벗어날 경우에는 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다른 위험에 노출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비록 더 큰 전과가 기다리고 있을 지라도 충분한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의 공격을 체첸군은 극력 삼갔다.

 

 

 

 

 
         작전을 구상하는 체첸군 지휘관은 다음 5가지 측면을 고려하였다. 작전의 목적, 대안의 검토, 전투 지점의 결정, 진입로의 선택, 진입하는 시간. 여기에 투입될 병력의 규모와 식량과 물자를 제공받을 방법과 부상자가 발생할 경우에 후송할 방법도 고려하였다.

 

         러시아군의 압도적인 화력과 공군력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체첸군은 항상 빠른 시간 내로 교전을 수행하고 신속하게 빠져나갔으며, 야음을 최대한 활용하였다. 그로즈니 등의 특정한 목표물을 사수하거나 러시아군에게 포위된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가급적 방어전을 수행하지 않았고 공격 시점과 장소를 스스로 정하기를 원했다.

 

 

 

 

 

 


     (2) 거점 공격 방법

 

      러시아군 부대나 사령부, 지휘소를 공격할 때 체첸군은 통상 수색조, 엄호조, 초소 제압조, 공격 본대를 동원한다. 대규모 공격일 경우에는 특수 견제조까지 운영하였다. 

 

     수색조는 공격 목표에 접근하여 러시아군의 경계체계를 관찰하여 파악된 정보와 달라진 점이 있는 지, 최근에 변동된 사항이 있는 지를 살핀다. 수색조는 가능한한 러시아군 경계부대와 조우하지 않고 임무를 수행하며 예상치 못한 접촉을 했을 경우에는 본대 측면으로 빠져나오면서 무전으로 통보하고, 체첸군 본대가 추격하는 러시아군을 기습하였다.

 

    엄호조는 수색조의 정찰이 끝나고 작전을 계속 수행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설 경우에 공격 목표 근처의 진지를 점령한다. 이들의 임무는 러시아 예비군이나 증원군의 진입을 차단하고, 습격 당한 러시아군의 도주를 방지한다. 작전이 종료할 경우에 철수하는 본대를 후방에서 엄호하는 역활도 수행한다.

 

    초소 제압조는 공격 본대가 진입하기 직전에 투입된다. 이들은 평소에는 기지 주변에 거주하는 민간인으로 러시아군 초소의 병사들에게 접근하여 음식, 담배, 주류 등을 제공하고 탄약이나 무기 등을 구입하며 친분을 쌓는다. 어느 정도 친해져서 러시아군 초병들의 경계가 풀어진 상태에서 다음 물물 교환을 위해 접근했을 때 제압해버리고 무장 해제한다. 물론 위와 같은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체첸군 본대의 일부 병력이 차출되어 습격하기도 하였다.


    공격 본대는 위와 같은 모든 작업이 종료됬을 경우에 비로소 목표에 투입된다. 주 부대는 RPG 대전차 로켓, 기관총, 소총을 적절히 조합하고 최소 3개 분대로 나눠서 한개 분대가 정면에 위치하면 좌 우 측면에 2개 분대가 비밀리 전진하였다. 준비가 끝나면 정면에 위치한 분대의 RPG 사수가 공격을 시작하고, 러시아군과 교전하는 동안 좌우 측면에 위치한 분대는 서서히 전진하였다. 충분히 가깝게 접근한 좌우 측면의 분대가 러시아군을 공격하면, 다시 정면에 위치한 분대가 접근하였다. 정면의 분대도 충분히 접근하면 다시 사격을 가하고 교대로 다른 분대도 전진하였다.

 

    이 방식은 적게는 단 2개 분대가, 많으면 5-6개 분대가 수행하기도 하였다. 원칙은 간단하였다. 한쪽이 공격하면 다른 쪽은 접근하였다. 이 방식을 연달아 수행하면 큰 손실없이 목적지에 접근할 수 있었다.

 

    특수 견제조는 체첸군이 노리는 목표가 상당히 클 경우, 좀 더 세심한 준비가 필요할 경우에 운영되었다. 체첸군 본대가 목표를 타격하기에 앞서 전투 지점에 증원올 수 있는 인근 러시아 군부대를 공격하여 러시아군의 주의를 돌리고 체첸군의 주 목표가 그곳인 것처럼 착각시키고 동시에 주 전투가 벌어질 경우에 증원올 수 없도록 하는 것이다. 이들의 공격 시점과 철수 시점은 지휘관이 결정하였다.

 

 

 

 

 

 

    (2)-2. 전투 사례

 

    1차 체첸전의 거의 막바지였던 1996년 5월 31일, 체첸 남동부에 주둔하던 체첸군은 노자 유르트, 쿠찰로이, 구데르메스 지역의 러시아군 연대 지휘소를 세심하게 정찰하고 정보를 수집하였다. 모인 정보를 분석한 결과 슈안야에 위치한 러시아군 연대 지휘소가 가장 공격에 취약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 곳은 2개 능선 사이에 위치하여 체첸군이 기습을 용이하게 할 수 있고 러시아군이 사전에 알아차리기 어려웠던 것이다. 공격 시점과 이동로, 후퇴로를 결정한 체첸군은 슈안야 연대 지휘소로 접근하였다.

 

    우선 수색조를 투입하여 기지의 상태가 평소와 동일하다는 것을 확인한 체첸군은 엄호조를 투입하여 능선 사이 예상 접근로에 지뢰를 매설하고, 인근 러시아 군부대를 향해 특수 견제조를 투입하였다. 그리고 해가 지기를 기다려서 능선 주변에 매복한 체첸군은 박격포와 유탄발사기를 사용하면서 일제히 공격하였다.

 

    체첸군은 러시아군 초소를 무력화한 뒤에 연대 지휘소 안에 진입하고 장갑차 1대와 트럭 1대를 파괴하였다. 수개 분견대로 나눠진 공격 본대는 사전에 파악된 정보에 따라 무기고와 무전실을 파괴하고 러시아군을 공황 상태로 만들었다. 인근에 주둔한 다른 군부대는 특수 견제조의 사격에 대처하느라 반응이 늦었고, 투입된 병력들도 매설된 지뢰로 인해 적시에 도착할 수 없었다. 야간 전투로 인해 체첸군의 정확한 수를 파악할 수 없었던 지휘소의 러시아군은 사방으로 무절제하게 난사하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탄약을 모두 소모하였다.

 

    결국 체첸군은 연대 지휘소를 접수하는데 성공하였다. 러시아군 26명이 포로가 되었고, BTR-80 장갑차, ZU-23-2 대공포, AGS-17 유탄발사기를 비롯한 각종 소화기를 노획당했다. 그리고 미리 준비된 루트를 따라 체첸군은 신속하게 철수 하였다.

 

 

 

 

 

 


     (3) 매복 공격 방법

 

     적은 병력으로 대규모 러시아군을 효과적으로 타격할 수 있기 때문에 체첸군이 가장 즐겨 사용하는 전술이다. 

 

     매복을 수행하기에 앞서 체첸군은 수색조, 견제조, 지연조, 공격 본대, 예비대를 편성한다. 만약 공격이 박격포 등의 중화기까지 동원되면 수송조까지 포함시켰다.

 

    수색조의 임무는 직접 전투에 참여하지 않고 러시아군의 이동 상황을 정찰하고, 무선을 감청하고, 수송대의 행렬을 관찰하였다. 필요하면 민간인으로 위장하고 무기 없이 돌아다니면서 이동하는 러시아군을 정찰하였다. 매복 공격에 앞서 수색조는 러시아군이 예정대로 진입하고 있다는 것을 체첸군 지휘관에게 무전으로 통보한다.

 

   견제조는 매복 지점에서 다소 떨어진 지점에 위치하였다. 이들의 임무는 러시아군 본대에 앞서 진격하는 러시아군 경계조의 관심을 끌고 다른 곳으로 유인하거나, 공격 시작에 앞서 러시아군의 사격을 유도하고 다른 곳으로 후퇴하였다. 러시아군 지휘관이 견제조의 움직임에 반응하여 병력을 투입하면, 체첸군 본대가 노출된 러시아군 측면을 타격하였다.

 

   지연조는 러시아군이 이동하거나 철수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에 배치되어 IED(급조 폭발물)을 매설하거나, 다른 장애물을 설치한다. 지뢰를 매설할 때는 진입로 중에 3-5미터 떨어진 나무와 나무 사이에 묻어두었다. 이는 러시아군 기갑 차량이 통과할 수 밖에 없는 좁은 공간을 노려서 파괴 효과를 극대화 한 것이다. 이들은 매복에 걸린 러시아군이 빠져나갈 수 없도록 해당 지점에 붙잡고 있는 임무를 수행하며, 본대가 완전히 러시아군을 파괴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다.

 

  공격 본대는 이 모든 부대가 적절히 임무를 수행하는 가운데 러시아군 행렬을 타격하고 파괴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그들이 노리는 주 타겟은 습격 목표에 따라 달랐다. . 만약 전멸이 목표라면 제일 먼저 러시아군 전차나 BMP-2 같은 장갑차를 노렸다. 가장 우수한 화력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리품을 원한다면 러시아군의 보급 트럭인 'Ural', 'Kamaz' 'Kraz'를 파괴하지 말고 남겨둔다. 이 안에 음식과 탄약을 보관하기 때문이다. 포로를 잡는 것이 목적이라면 'UAZ' 차량이나 BTR 장갑차를 노획한다. 그 안에 장교들이 타고 있다.

 

   예비대는 가급적 공격 본대의 임무를 지원하기 보다는 전투 후의 체첸군이 안전하게 후퇴할 수 있도록 엄호하였다. 물론 상황에 따라서는 본대의 공격을 지원하기도 하였다. 상황에 따라 매복한 체첸군의 측면이나 후방에 위치하였다가 필요할 경우에 전투에 참여하였다.

 

   수송조는 체첸군의 중화기를 수송하는 임무 외에도, 노획된 러시아군 무기를 수송하는 역활도 수행하였다. 이들은 예정된 철수로 근처에 위치했다가 전투 후에 신속히 임무를 수행하고 철수하였다.

 

 

 

 

 


    (3)-2. 매복의 종류

 

       a. 정면매복

 

      가장 간단한 방식이다. 러시아군의 이동로를 가로질러서 체첸군이 매복한다. 작전 임무는 러시아군 선두 부대를 파괴하거나 부대의 진격을 지연시키는 것이다. 미리 준비된 매복 진지 외에도 예비 병력과 보조 진지를 준비하여 유사시에 예비대가 엄호하는 동안 보조 진지로 이동하기도 하였다. 물론 상황에 따라 신속하게 후퇴하도록 철수로도 준비해둔다. 이건 모든 매복과 체첸군 군사 작전의 기본이었다.

 

       b. 평행 매복

 

      러시아군이 지나갈 도로 옆에서 그 전진 방향에 따라 일직선으로 늘어져서 매복한다. 작전 임무는 러시아군 수송대를 타격할 경우가 많았다. 짧은 시간에 많은 러시아군 트럭을 순간적으로 타격할 수 있기 때문에 자주 사용된 방법이다. 그러나 부대가 길게 분산되어 있어서 러시아군의 탐지에 걸리지 않도록 매복에 신중을 기해야 했다. 때에 따라서는 이동로의 양쪽에 분산되서 매복하여 더 많은 전과를 노리기도 하였다.

 

      c. 원형 매복

 

    가장 대규모 병력이 필요한 방법이었다. 단순히 러시아군의 수송대를 노리거나 지연시키는 정도가 아니라 부대 전체를 파괴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러시아군이 지나갈 행군로 상의 일시점을 기준으로 둥글게 에워쌓듯이 매복하고, 1개 분견대가 러시아군을 사격하여 주의를 끌고 추격을 유도한다. 러시아군이 정지하고 체첸군을 향해 대응사격하면서 병력을 투입하면 다시 다른 방향에 투입된 체첸군 분견대가 사격을 가한다. 그리고 이 부대에 대응하여 러시아군이 사격하고 다른 병력을 투입하면 또 다른 방향에 매복된 체첸군이 같은 방법으로 공격한다.

 

   이렇게 수차례 반복하면 러시아군 지휘관은 상황 통제력을 잃고 공황 상태에 빠진다. 그러면 체첸군이 교대로 한발 한발 전진하여 사격하고 덫에 걸린 러시아군을 괴멸 시킨다.

 

 

 

 

 

 

     (3)-3.  전투 사례
   
    가장 성공적인 매복 공격은 1996년 4월 16일 샤토이 근처의 야쉬마르다 고지에서 하타브가 수행한 공격이었다. 체첸군은 러시아군이 이동하는 루트를 사전에 파악하고 그 이동로 위에 대전차 지뢰를 매설하였다. 행군하던 러시아군은 선두에 섰던 전차가 지뢰로 파괴되면서 멈춰서야 했고, 이어서 체첸군은 BMD-1 지휘 차량을 파괴하여 그 안에 타고 있던 지휘관과 항공 통제관을 죽였다. 러시아군은 급히 무전으로 증원을 요청하려 했으나 체첸군 수색조의 전파 방해에 의해 러시아군 UHF 지휘망은 주파수가 차단되어 무전을 할 수가 없었다.

 

     체첸군은 하타브가 지휘하는 2개 분견대와 4개 전투팀으로 나눠진 병력이었으며, 러시아군은 이들이 준비한 덫에 걸려 공황에 빠졌다. 교전 끝에 러시아군은 20여대에 달하는 기갑 차량과 수송 트럭이 파괴된 채 공식 발표로 73명이 전사하였다. 하타브는 모든 임무를 달성한 뒤에 노획품을 챙긴 채 신속하게 철수하였다.


     

 

 

 

 

 


 

   출처 :  http://nvo.ng.ru/spforces/2000-04-07/7_guerillas_diary.html
              http://blog.naver.com/cwi4321?Redirect=Log&logNo=70039369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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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jager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01.18 자신의 강점을 살리고 상대의 약점을 노리며 상대의 강점에서 회피하는 것이 전술의 기본이죠
  • 작성자이동준 | 작성시간 10.01.18 보통이 아니군요...어쩌면 알카에다 역시 저런식의 치밀한 교리를 가지고 미국을 상대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jager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01.18 알카에다 쪽은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무기를 잡고 누군가를 죽이려고 하면 그 만한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겠죠
  • 답댓글 작성자김 광 표 | 작성시간 10.01.20 대단하네요~ "교리"는 어느 나라 군에도 다 있습니다. 다만 상황에 맞게 전술을 세우는 유능한 지휘관과, 반복된 훈련과 전술을 이해하고 불굴의 의지로 실행에 옮기는 강한 부대원이 있어야 "교리"의 효과가 발휘되겠죠.. 체첸인들은 자기 나라와 종교를 지키려는 강한 신념이 있기에 소수의 인원과 열악한 장비로 저런 전과를 거두었겠죠.. 하지만 그들의 현실을 생각할때 연민이 앞섭니다..
  • 작성자카이사르 마그누스 | 작성시간 10.02.15 러시아를상대로..가히 대단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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