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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엘1세는 루이14세, 한무제류의 암군에 들어가는것이 아닐까요?

작성자리카아메|작성시간12.03.24|조회수888 목록 댓글 15

 사실 세 명 누구도 설을 풀 정도로 자세히는 모르지만 왠지 그런 느낌이 듭니다..


  마누엘1세..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위기에서 구해내고 재건한 제국을 물려받아서 긴 치세(37년)동안 주번에 큰 영향력을 행사. '메가스' 즉 대제 칭호를 받았으나 치세 말년부터 서서히, 사후에는 급격히 그가 쌓은 업적은 붕괴하고 제국도 급격하게 멸망.


  루이 14세 태양왕. 명군 앙리 4세, 리슐리외를 믿고 쓴 루이 13세가 닦아놓은 유럽 제일의 부국을 물려받음. 무려 72년간 재위하면서 불란전쟁 아우구스부르크동맹전쟁 스페인왕위계승전쟁 등으로 국력을 떨침. 태양왕, 대왕 등으로 불리기도 함. 그러나 지속적인 전쟁으로 경제가 파탄나고 프랑스 혁명의 계기를 제공함.


  한무제. 기나긴 전란 후의 번영기 문경지치하의 제국을 물려받음. 이분도 또 54년간이나 재위하면서 세계사 교과서에 실릴만한 업적을 이루어냄. 흉노를 정벌했느니 누구를 고자만들었느니 고조선을 멸망시켰느니.. 그러나 결국 별 실효는 없었고 있었다고 해도 지출이 너무 큰 탓에 문경지치를 다 말아먹고 세종대왕에게도 까임을 당함



  거칠게 공통점을 잡아보자면


1. 긴 재위. 마누엘 37년, 루이 친정 54년, 한무제 54년


2. 전대에 의해 강해진 나라를 물려받았다


3. 국력을 떨쳤다(국력을 신장시킨건 아니고..). 세계사 교과서에 나올만큼 다들 한 업적씩 쌓으심(마누엘은 비잔틴사 자체의 마이


너함 때문인지 안나오지만). 대제, 대왕소리도 듣죠


4. 그 업적이 급격하게 붕괴했다.


  정도가 될까요.


  물론 나라 자체가 절정기에 달했던 프랑스, 한과는 달리 로마제국은 붕괴해가던 나라를 어찌어찌 봉합해놓은 상태인것같긴 하지

만 이 셋의 치세는 겉으로 봐서는 상당히 닮아 있는 것 같습니다.


  루이 14세와 한무제는 교과서에도 나올 만큼 유명한 인물들이고, 그들이 사실 암군에 가까운 자들이 아닌가 하는 얘기도 널리 알

려진 편이지만, 마누엘은 과연 어떨까요.. 요즘 '비잔틴 환영의 세계제국'이라는 책을 보는데(일본책입니다) 저자 왈 '마누엘에 대한 사람들의 인상은 어떨까.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쌓아올린 제국을, 국력을 소비하기만 하여 쇠퇴에 이르게 한 불초의 3대째'라고 소개하는 걸로 봐서는 역시나 암군에 가깝다는 인상 자체는 있는 것도 같습니다. 뭐 저자는 '몽상가이지만, 냉철하고 합리적인 계산에 기반한 꿈을 꾸는 군주였다'는 식으로 총평을 내리고 있기는 합니다만.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로마제국에서 거의 마지막으로 패권을 실현했던 마누엘이기에, 그 시대탓을 하고는 싶지만 이것저것 알아볼수록 좀 개인적인 평가가 박해지는것 같습니다.. 뭐 황제 개인이야 매력넘치고 능력있는(근데 사실 능력도 할아버지와 아버지와 비교하면 좀 손색이 있는것도 같습니다만) 사람이라고는 하지만 패권을 확립하는데 국력을 소모해서 이후에 닥쳐올 싲바군 같은 위기에 대처할 능력을 기르는 걸 게을리한 장본인, 몽상가가 아니었나 싶습니다만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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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리카아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2.03.24 저는 루이 14세와 한무제는 쏟아부은것에 비해서 얻은게 거의 없고 그때문에 쇠퇴의 계기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암군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알렉산더는 일찍 죽고 후사를 망치긴 했지만 얻은건 엄청났지요
  • 작성자리카아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2.03.24 흠.. 과연 앙겔로이가 문제인건가요. 마누엘은 방향은 훨씬 옳았지만 끈기가 없어서 성공률이 떨어졌다.
    그럼 여기서 의문이 생기는데, 마누엘 사후 앙겔로이가 20년만에 폭삭 말아먹은것처럼, 알렉시우스 사후, 요한네스 사후에 앙겔로이가 집권했어도 제국은 비슷한 운명을 맞이했을까요? 마누엘은, 사려깊은 지도자가 아니면 언제나 급격한 붕괴의 위험을 품고 있는 제국을 물려받아서 비교적 잘 이끌어나간 것인가? 아니면 방향은 옳았지만 성공률이 떨어졌다(이 부분 별 실익이 없었다고 해석해도 되겠습니까?)는 점 때문에 그정도는 아니었던 나라의 내구력(?)을 저하시킨 것인가?
  • 작성자리카아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2.03.24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만약 전자였다면 후사를 영 불안하게 하고 가버렸다는 점이 앞의 두 황제와 비교하면 참으로 큰 오점이 될것 같습니다만. 결국 반서방감정에 편승해서 안드로니코스같은 아해가(맛간건 정변 후라고 해도) 혼란 일으키면서 앙겔로이가 오고..
  • 작성자▦무장공비 | 작성시간 12.03.24 루이 14세나 한무제같은 경우는 전쟁으로 얻을수 있는건 대부분 전쟁을 하지않고도 얻을수 있는것이라는 격언의 살아있는 반증이지욥(.....)
  • 작성자jowlaw2 | 작성시간 12.03.25 걍 뒤에 옹정제 뜨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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