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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중일기]'안위야! 군법에 죽고 싶으냐?' '너(김응함)는 중군장이 되어서 멀리 피하고 대장을 구하지 않으니...'

작성자Red eye|작성시간22.12.21|조회수290 목록 댓글 10

 

1597년(정유년) 8월 16일 (음력) 맑음.

 

(중략)

곧바로 여러 배에 명령하여 닻을 올리고 바다로 나가게 하니, 적선 130여척이 우리의 여러 배들을 에워쌌다.

 

(중략)

호각을 불게하고 중군에게 명령하는 깃발을 세우고 또 초요기(대장기)를 세웠더니, 중군장 미조항 첨사 김응함의 배가 점점 내 배에 가까이 왔는데, 거제현령 안위의 배가 먼저 도착했다. 나는 배 위에서 서서 직접 안위를 부르며 말하기를, "안위야, 군법에 죽고 싶으냐? 안위야, 군법에 죽고싶으냐? 도망간들 어디가서 살 것이냐?" 라고 말하였다.

 

(중략)

또 김응함을 불러서 말하기를 "너는 중군장이 되어서 멀리 피하고 대장을 구하지 않으니, 그 죄를 어떻게 피할 것이냐? 당장 처형하고 싶지만 적의 형세가 또한 급하니 우선 공을 세우게 해주겠다." 라고 하였다.

 

(중략)

항복한 왜인 준사는 안골에 있는 적진에서 투항해온 자인데, 내 배 위에 있다가 바다를 굽어보며 말하기를, '무늬 놓은 붉은 비단옷 입은 자가 바로 안골진에 있던 적장 마다시 입니다." 라고 말했다. 나는 선상요원 김돌손을 시켜 갈구리로 낚아 뱃머리에 올리게 하니, 준사가 날뛰면서 '이 자가 마다시 입니다.' 라고 말하였다. 그래서 바로 시체를 토막을 내게 하니, 적의 기세가 크게 꺾였다.

 

 

 

출처: 난중일기 유적편 (이순신 저, 노승석 옮김)

 

 

https://youtu.be/hG_OfZfCH5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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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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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몰라요 | 작성시간 22.12.21 제가 이순신이면 전투 끝나고 다 족쳣을...싯팔 내가 목숨걸고 최일선에서 싸우는데 니들은 뒤에서 방관?
  • 답댓글 작성자Red eye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12.21 칠천량에서 네임드 부하 장수들이 너무 많이 죽어서… (이억기, 이영남, 정운…) 전라우수사로 온 김억추 같은 경우 저거 자격도 안되는데 임명되었다고 근심하는 기록이 나옵니다. 대장선에서 2킬로나 떨어져서 방관하고 있었거든요. 아마 수군으로 쓸 장수들이나 군관들이 부족했을겁니다. 전처럼 곤장 20대 40대 80대를 칠 수 없었을거에요. 실제로 미조항 첨사 ‘김응함’의 경우 이순신 장군이 배를 돌려서 머리를 자르려고 하셨어요. 거제현령 안위 의 경우 일기에 자주 등장하는 이름이고 측근으로 보이는데 겁을 먹고 뒤로 물러나 있으니 무척 화가 많이 나신 듯합니다. 두번이나 같은 말을 반복하신 걸 보면. 정말 난전혈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스스로 이날 일기 마지막에 ‘천행이었다‘ 라고 남기셨네요.
  • 답댓글 작성자몰라요 | 작성시간 22.12.21 Red eye 녹도만호 정운은 부산포전투에서 전사한거 아닌가요? 가리포첨사 이영남은 노량해전에서 전사한걸로 아는데...암튼 칠천량의 대패가 승전만 해온 조선수군의 전력도 몰살하고 사기도 꺽엇고 두려움에 가득빠지게 햇으니 그럴만은 하죠..ㅜㅜ 제가 너무 감정적으론 썻네요 ㅋㅋ
  • 답댓글 작성자Red eye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12.21 몰라요 맞습니다. 제가 잘못알았네요. 원균 제외하고 전라우수사 이억기, 충청수사 최호 등 커맨더 급과 밑에 장사들이 다수 사망했습니다. 임진년부터 이순신 장군과 함께 헤온 사람들… 지휘부가 날아가고 전선을 다수 잃어 뿔뿔히 흩어졌고 배설 장군만 전선이탈해서 12척을 남겼네요.
  • 답댓글 작성자juhn1080 | 작성시간 22.12.22 스스로도 천행이라고 생각한 싸움이라 상식적으로 도망치려 했던 부하들을 조져버리긴 좀 거시기하긴 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바로 직전에 상식적으로 칠천량에서 도망쳐서 그나마 싸움이 가능한 병력을 온전해준 사람들이기도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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