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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중일기] 아들의 전사 소식을 접하고

작성자Red eye|작성시간22.12.29|조회수1,010 목록 댓글 6

 

 

1597년 10월 14일 (음력) 맑음

 

(중략)

대충 겉봉을 펴서 열(둘째아들)이 쓴 글씨를 보니, 겉면에 '통곡' 두 글자가 씌어 있었다. 마음으로 면(셋째아들)이 전사했음을 알게 되어 나도 모르게 간담이 떨어져 목 놓아 통곡하였다. 

 

(중략)

슬프다. 내 아들아! 나를 버리고 어디로 간 것이냐. 영특한 기질이 남달라서 하늘이 세상에 남겨 두지 않는 것인가. 내가 지은 죄 때문에 화가 네 몸에 미친 것이냐. 이제 내가 세상에서 끝내 누구를 의지할 것인가.

너를 따라 죽어 지하에서 함게 지내고 함께 울고 싶건만, 네 형, 네 누이, 네 어미도 역시 의지할 곳 없어 아직은 참고 연명한다마는 마음이 죽고 형상만 남은 채 부르짖어 통곡할 따름이다.

(중략)

 

 

 

 

출처: 난중일기 유적편(이순신 저, 노승석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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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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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_Arondite_ | 작성시간 22.12.29 너무 슬픈데 부하들 앞에서 울 수가 없어서 창고에 숨어서 우셨다던가...ㅠㅠ
  • 답댓글 작성자Red eye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12.30 그 다음 날 일기에 보니 부하 장수들이 찾아와서 문안하기에 얼굴을 들 수가 없다고 기록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얼굴이 부어서 다른 곳을 보거나 몸을 돌리고 문안을 받지 않았을까 합니다. 이후에는 쉬지 않고 계속 물자를 모으고 일을 하고 있네요.
  • 작성자몰라요 | 작성시간 22.12.29 이순신 장군도 사람이니...개인으로써의 고통을 버틴다는개 쉽지않죠..목숨걸고 나라를 위해 싸웟으나 돌아온건...역적이란 굴레...자신이 젊엇을때도 집안이 역모로 몰려 고초를 격엇는데 나라를 지키기위해 노력하여 큰공을 세웟음에도...저같음 ㅈ같아서 낙향햇을텐대...
  • 답댓글 작성자Red eye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12.30 정유년 4월1일 의금부에서 풀려난 뒤 망궐례(정기적으로 도성의 임금이 있는 곳을 향해 절하는 예)를 했다는 기록이 보이지 않네요.
  • 답댓글 작성자몰라요 | 작성시간 22.12.30 Red eye 그럴만도 하죠...솔직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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