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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할매의 속삭임

[사람]생존 ㅎ.ㄴ들 덕분에 생긴 촉.. 3편/마지막 (내가 겪은 일)

작성자일본은안변해|작성시간19.09.12|조회수7,782 목록 댓글 33

출처 : 여성시대 야옹 야옹 문 좀 열어주세요

홍시들 같이 걱정해주고 욕해줘서 고마워!
kㅓk +심한욕댓글은 규제먹는거 같다

1편 (골목 추격전)
http://m.cafe.daum.net/subdued20club/RaxJ/85049?svc=cafeapp

2편 (지하철, 방충망 이쑤시개)
http://m.cafe.daum.net/subdued20club/RaxJ/85059?svc=cafeapp


ㅡㅡㅡㅡㅡㅡ
5. 직장인. 신촌 자취방.

마지막 얘길 써볼게.
제목이 '한남들덕분에 생긴 촉' 인건
이번 사건들 때문이야..

나는 그 후로 이상한 촉이 생겼고..!
몇 번의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었어.

안전한 오피스텔에서 몇 년 잘 살다가
언니가 결혼을 하면서 나는 자연스레 새로운 자취방을 얻게되었어.

당시 회사는 홍대에 있었고
자취집은 걸어서 15분정도 거리였어.
신촌역 8번출구 당시 그랜드마트 뒷쪽 골목이었어.


지금도 그건물이 있을것 같아서 조심스러운데
그 건물 지하는 남자들이 주로 운동하는 종목의 체육관같은거였고
2~3층은 여성고시텔이었어.

그리고 4층에 6~8개 정도의 여성전용 원룸이 있었고
그 중 하나를 내가 썼어.
5층은 주인 노부부가 살았고.

내가 이집을 고른 이유는
2~3층이 여성고시텔이라 2층 위로 남자출입금지였고
2층인가 카운터에 사람이 앉아 지키고있었고
cctv가 있었고
모든 원룸 세입자도 여자였고
위에 주인도 산다니 안심도 되고
내가 하선생님을 믿는데.. 집 바로 앞이 교회여서 뭔가 마음에 조금 더 안정이 되어서였어.

방은 코딱지만했지만
난 무조건 안전이 최우선이었거든..

집을 내놓을때 사진찍고 보관해놓은게 있어서
사진을 첨부하고싶었는데
싸이월드(!) 로그인이 안되어서 포기하고 다시 발그림 시작..

4층으로 올라오면 원룸 3개 문이 쪼로록 보이고
표시한 우리집을 끼고 베란다문이 나와.
공용베란다 였어.
(주로 빨래를 널거나 캐리어같은걸 세워두기도.
아무도 그곳에 속옷까진 널지않았어)

나는 공용세탁기 쓰는거 싫어해서
내방 창문 뒤에다 언니랑 자취할때 쓰던 세탁기를 놨고 에어컨실외기도 놓게되었어.

벽면까지 그리다보니 찌그러진 네모가 되었지만
네모반듯한 집이야ㅋ
이런식으로 배치가 되어있었고
창문밖에 누가 지나가면 그림에서처럼 그림자가 보였어.

옆집분들이 빨래너느라 지나가기도 하고
주인분도 왔다갔다 하시는것 같았어.
그때마다 그림자가 보였고.

내 방에 에어컨을 설치하면서
실외기호스? 때문에 창문 아랫쪽을 절단했거든.
그래서 안쪽 창문은 아랫쪽이 호스크기만큼 작게 잘린상태였고 창문은 밥먹고 환기할때빼곤 늘 잠궈두었어.
바깥쪽 방충망은 호스가 지나가는 5~6cm만큼은 열려있는 상태였고.

어느날 퇴근하고 책상에서 노트북을 하고 있었는데 그림자가 생기더니 우리집 방충망을 만지더라.
난 주인할아버지가 호스를 못보고 꽉닫아주시려고 만지시나 생각했어.
왜냐면 그림자의 움직임이 어눌하고 느리다해야하나.. 그래서 자연스럽게 어르신이라고 생각한것같아.
내가 집에 있단걸 알리려고 노트북 음악 볼륨을 잠깐 올렸고, 그림자는 사라졌어.

그 후로도 같은 일이 여러번 있었고
집에 친구들이 놀러왔을때도 같은 일이 있었기에
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
그 방충망은 어차피 호스때문에 더 닫을 수도 없고..
반대로 더 연다고해도 어차피 안쪽 창문은 잘 잠겨져있으니까.

다만 실외기 호스랑 절단한 창문사이에 작은 틈이 있으니, 혹시라도 들여다보이지않도록 휴지를 말아 집어넣고 안쪽에서 테이프로 붙였어.



하루는 자다가 갑자기 그냥 눈을 번쩍 떴어.
나도 내가 왜 깬건지 전혀 모르겠지만
밖이 꽤 밝아지려는 정도였으니
새벽 6시쯤 아니었을까 싶어.

다시 자려는데 심장이 엄청 쿵쿵쿵쿵 뛰더라고.
1탄에 한남들과 추격전하기 직전처럼
엄청 긴장된 상태로.
뭐지...꿈꾼것도 아닌데ㅠㅠ 하고 다시 자려는데
창문 밖에 그림자가 생기더라.

밖이 환하니 밝은계열의 옷을 입은 것 까지 보였고
키는 별로 크지 않았어.
창문 앞에서 머뭇머뭇.. 뭔가 행동이 어눌하게 느껴졌어.
내가 학생때 3년간 ADHD아이들과 수업하는 봉사활동을 했었는데, 그림자의 몸짓에서 같은 느낌을 받았어.

내가 그림자를 주시하고있다가
그림자의 팔이 올라와서 방충문을 여는 순간
'뭐예요!' 하고 불을 켜자 그림자가 사라졌어.
후다닥 이 아닌 어눌한 느낌 그대로 가더라.

당시 친구들과 추측하기로는
집 건물 옆쪽에 인력사무소가 있었거든.
일거리가 없어서 돌아가던 한남 중 한명이 여성고시텔이라고 분홍색 간판이 되어있으니 오히려 호기심에 들어와본거아닐까. 새벽이라 2층 카운터도 비어있으니 와봤나보다... 했어.

그 새벽에 내가 왜 그렇게 깼는지는 지금도 모르겠지만, 난 내가 믿는 하선생님이 날 도우신것 같다며 감사했어.ㅠ

ㅡㅡㅡㅡㅡㅡㅡ

그리고
2011인지 2012년인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태풍? 폭우?로 막 홍대역 침수되고 그랬던 때가 있었어.

그날은 오늘처럼 추석 하루 전이었고
난 그날 비가 많이오니 자취방에서 자고
담날 할머니댁으로 가기로 했던 기억이나.
옆집분들은 벌써 다 시골?에 갔는지 건물이 다 조용했어.

난 잘자다가 심장이 터질 것 같이 무서운 상태로 눈을 번쩍떴어.ㅠ

정말 심장이 요동치고 너무 무섭더라고.
새벽4시라 밖은 어두웠어.

이번엔 바로 자려하지않고 조용히 가만히 있었는데...
갑자기 계단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리더라.

그냥 옆집 분들일 수도 있었는데
난 뭐때문인지 옆집분들이 아니라고 확신하고 있었어.
결국 발자국은 4층으로 들어왔고
우리집 현관을 지나 베란다로 꺾었어

빨간색이 발자국 소리가 지난곳이고
우리 층으로 들어온 순간
나는 침대옆 첫번째 서랍에 항상 넣어놓던 디카를 꺼내들었어.

지금 생각해보면
핸드폰을 꺼내서 신고를 해야할 것 같은데
왜 디카를 꺼내 증거를 남기려했는지 나도 모르겠어.

그림자는 분명히 여태까지랑 달랐어.
동일범이 아니었어.
여태까지의 그림자가 어눌하고 느렸다면
이번 사람은 조금의 망설임없이 대범했고
밖이 어두운 상태라 제대로 보이지 않았는데도
어두운 옷을입은 날렵한 남자라고 기억해

그리고 골목에서 입막혔을때도 못느껴본 살기를 살면서 처음 느꼈어.
사람들은 내 이야기들을 들으면
직접적인 접촉이 있었던 1번 골목 입막남이 제일 무서웠겠다하지만
내 느낌으론 이 사람이 제일 무서웠어...
뭔가 프로와 아마츄어의 차이라고 해야하나
이번 껀 진짜 잘못걸렸다는 느낌이 마구마구 들었어...
살기라고밖엔 표현을 못하겠다.

내가 그런 느낌을 받은건,
매우 평온한 발걸음으로 베란다에 들어서자마자
내 방 창문 앞에 선 그림자가
뚝딱거리지않고 정말 아무 망설임없이 내 세탁기위에 휙 올라왔기 때문인것 같아

기존의 그림자들이 그냥 서서 방충망을 열어보려한거랑 다르게
이 그림자의 목적은 빠르게 집에 들어오는거였어.

그 남자가 올라갈 때 세탁기가 눌리며 작게 우지끈-소리가 났고
난 디카를 켜서 동영상에 놓고 찍기 시작했어.

신고할 생각이 왜 안났는지 모르겠지만ㅠㅠ
불켤 생각은 왜 못했는지 모르겠지만...
그 외의 사고는 정지된 상태였던거 같아

근데 디카가ㅠㅠ
어두우니까 초점을 잡느라
삐빅- 청량하게도 소리를 내며 빨간색 레이저? 같은게
그림자한테 가서 꽂혔다.
.....
........


망설임없이 움직이던 그림자가
레이저를 보고는 딱 멈췄고
난 기절할 것 같았어.......

다행히 남자는 아주잠시 생각하는듯 하더니 세탁기를 내려가서 다시 복도로 나갔어.ㅠ

근데 뛰지도않았고 여유있게 걸어나갔어.
베란다에서 복도로 다시 가려면 무조건 내방 현관문을 지나야하기에
솔직히 내가 현관문을 열면 그새끼랑 마주치는거고
도둑이라면 잡히는 상황인건데
발걸음은 정말 아무렇지도 않았어...

난 그새끼가 내 현관문을 벌컥거리며 열진않을까 너무 무서웠어.
그게 내 현실이란걸 나도알고 그새끼도 알았겠지..


난 동이 트자마자 할머니댁으로 갔고
주인할아버지께 집을 빼겠다고 전화했어.
할아버진 한번도 우리집 방충망을 여신 적이 없댔고
그많은 cctv는 건물어디에도 실제로 돌고있지않았어..

그림자가 찍힌 영상을 할아버지께도 보내드린 기억이 나지만, 그후로 특별한 피드백없이 난 빠르게 이사를 나왔어.

당시 내친구는 너무 대범한게
주인집 아들일것 같다고했고 (근거는없음)
나는 이런 일에 익숙?한 편인데도
이런 무서운 느낌은 또 처음 느껴봐서...
날 그시간에 깨워주신 하선생님께 엄청 감사했어ㅠㅠ

ㅡㅡㅡㅡㅡㅡㅡㅡ

+ 그 후, 친구랑 다른 자취방

그런식으로 심장이 두근거리며 자다깬적이 딱 한번 더 있었는데
난 아주 당연하게
곧 또 무슨 일이 일어나려나보다. 하고 온집의 불을 다켜고 핸드폰으로 신고할 준비를 했다.
그때 시간이 새벽 1시쯤이었던게 확실히기억나.

근데 한시간동안 아무 일도 일어나지않아서
오반가ㅋㅋ하며 다시 잤거든.
그랬는데 새벽에 누가 우리집 문을 쾅쾅쾅 두드리는거야ㅜㅜㅜㅜㅜ 벨도 여러번 누르고.
무서워서 집에 아무도 없는척하고 안열어줬는데 ㅜㅜ
내가 202호면
201호 문도 쾅쾅, 딩동- 하더니 201호로 들어가는 소리가 나더라.

옆집에 볼일있는 사람이 술먹고 잘못 찾아왔나보네 ㅅㅂ 하는데 무전소리가 나더라고?
창밖을 보니 경찰차가 와있었어.
(노크하고 문두드린것도 경찰이었음)

내가 당시 같이살던 친구를 막깨웠고
같이 나가보니
옆집에 도둑이 들었대.

지문채취?하시는 분들도 오셨고
경찰이 혹시 10~2시 사이에 무슨 소리 못들었냐. 우리집은 피해없냐묻더라.

나중에 들으니 보석 포함 몇천의 피해를 봤다더라.
장농 정장 안주머니에 숨겨두셨는데
귀신같이알고 옷을 다 찢어서 가져갔대.

그후로 아직까진 두근거리며 깬 적이 없지만
앞으로도 그 촉이 오면 절대 무시하지않고
불 다 켜고 신고준비하려고.

내얘기는 이걸로 끝이야.
긴 얘기들 읽어줘서 고맙고
서로 '조심히들어가!' 라는 인사없이 살 수 있는 세상이 오면 좋겠지만...

모두 안전하게 살아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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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꽈광꽝광광 | 작성시간 19.10.03 그새벽에 깬건 진짜 촉이 맞아...무의식적으로 사람이 불안에 반응하게 되는거같아..여시진짜 무서운일 넘 많다 ㅜㅜ안전하게 지내길
  • 답댓글 작성자꽈광꽝광광 | 작성시간 19.10.03 근데 시바 도둑새끼들 진짜 뭐 숨겨놓은데 어떻게 저렇게 잘알지? ㅅㅂ놈들 진짜 전문이라고 하는것도 웃긴데 암튼 털이범들 범행하는거 십분도 안걸린다고 ..하 내돌반지도 다 도둑맞았는데 열받네 난 금고살거야..
  • 작성자종착역은 자취, 자취입니다. | 작성시간 19.11.18 다른 공포 얘기보다 현실감 100%이라 너무 무섭다ㅠㅠㅠㅠ
    ..왜 살아가면서 여자가 조심해야하는지 참, 한남새끼들 다 뒤졌으면^^
    당할빠에는 죽이자가 신조인데 예전에 변태만났을때 몸이 굳더라...생각만큼 내 몸이 움직여주지 않더라고...
    여시 너무 많은 일을 겪었고 고생했고 안전해서 다행이야ㅜ
    이런 걱정 하지 않는 세상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 작성자Hey 유교걸 | 작성시간 20.01.14 여샤 연어왔다가 안부글 남기고 가
    안전하게 잘 지내고 있지?! 항상 조심하면서 냥이들과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어야 돼 !
  • 작성자띠롱띠로링 | 작성시간 20.06.06 여샤..잘 지내고있지??여시가 늘 안전하고 건강하게 지내길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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