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교수협의회에 가입을 하였는가(36)

작성자이뭐꼬|작성시간13.06.05|조회수2,562 목록 댓글 15

   교협이 출범한 후에 학교측에서는 교협을 와해시키기 위하여 회유와 협박이라는 양면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회유 작전의 예로서,  교협 출범 직후 배재흠 교수에게 K교수를 통해서 학교의 문제점을 평가하고 개선하기 위한 새로운 보직으로서 부총장급 평가단장을 제의하였다고 한다이원영 교수에게는 협박 작전을 구사하고 있다텃밭 문제로 총무과장이 공문을 보내어 당신을 고발할 수도 있다고 겁을 준 것이다그 외에도 직원들이 무단으로 이원영교수를 괴롭히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학교측에서 볼 때에 필자는 교협대표 3인 중에서 허세라고 판단했는지 아직까지 구체적인 회유나 협박을 받지는 않았다그러나 3인 모두 교협 출범 후 2주일 동안 교내에서 미행과 감시를 당한 것은 이미 밝힌 바 있다

   총장님은 절대로 교협을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는 것 같고, 아마 주변 참모들은 교협 대표 3인을 쓰러뜨리기 위하여 다방면으로 조사하고 있을 것이다.  연구비 횡령, 논문 표절, 금품 수수, 부적절한 관계 등등 타락한 국회의원 선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온갖 방법이 동원되고 있는 모양이다특히 교협 내부에서도 강경파로 보이는 이원영 교수에게 조사가 집중되고 있나 보다그렇지만 이원영 교수는 물러설 사람이 아니다.

   이원영 교수는 필자와 4대강 반대 운동을 같이 하였다그때 이원영 교수는 운하반대교수모임의 정책위원장을 맡았는데 열정적으로 일을 했다.  모두들 이교수의 추진력에 감탄했었다몇 년 전에 수원에서 함께 저녁식사를 하는데, 이원영 교수에게 총장님 전화가 온 적이 있다.  전화가 끝난 후에 이원영 교수가 총장님이 내게 당신이 이중근이냐고 묻더군요.”라고 말했다나는 그게 무슨 말이요 라고 물었더니, 이원영교수 왈 독립운동을 한 안중근 의사를 빗대서 한 말이지요라고 대답해서 총장님의 유머 감각이 대단하다고 함께 웃은 적이 있다.

   실제로 이원영 교수는 독립운동가 집안 출신이다집안 할아버지 형제분이 일제 강점기에 유명한 독립운동단체인 의열단의 부단장을 맡아서 맹활약을 했다는 얘기를 우리 학교 사학과의 독립운동사를 전공하는 박환 교수로부터 들은 바 있다.   이원영 교수에게는 독립운동가의 피가 흐르고 있다.

   그 후에도 이원영 교수로부터 간간이 자기가 사찰받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지만 흘려 들었는데, 최근에 원세훈씨가 국정원장 재임 중에 4대강 반대 여론을 막기 위하여 국정원이 개입을 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원영 교수의 주장이 근거가 있다고 생각되었다이 글을 쓰기 위하여 엊그제 이원영 교수에게 자세히 물어보니 두 가지를 이야기한다.

   첫째는 어느 날 4대강 반대를 위한 종교인 집회가 시청 앞에서 열려 초청받아 간 적이 있다고 한다그때에 의무경찰부대를 지휘하던 모르는 사복경관 한 명이 인사를 하더란다그래서 누구일까 어리둥절하고 있는데, 그는 종로경찰서 정보과 소속이라면서 이교수님은 저를 모르지만 저는 이교수님을 잘 압니다라고 말해서 좀 당황했다는 것이다.

   둘째는 4대강 반대 모임 출범후 학교내 모교수를 통하여 이원영 교수에 대해서 탐문도 하고, 직접 국정원 직원이라면서 만나고 싶다는 전화를 받았다는 것이다.  4대강 반대로 유명한 관동대 박창근 교수나 몇몇 교수들과 통화할 때마다 잡음이 이상하게 들린다고도 했다.   언젠가 독일의 탈핵운동 현황을 살펴보고 귀국한 바로 다음날에 국정원 직원에게서 전화가 왔는데,독일 갔다가 온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더란다그래서 이원영 교수는 자기의 동선을 국정원에서 파악하고 전화까지 도청했다고 확신을 하고 있다이원영 교수는 이런저런 사찰을 몇 년 동안이나 받으면서도 항상 껄껄껄 웃는 것을 보면 대단한 강심장이다.

   학교측에서 볼 때에 아마도 이원영 교수가 제일 골칫거리일 것이다요즘 유행하는 말로 하면 손톱 밑의 가시 같을 것이다학교 측에서는 이원영 교수가 배교수와 필자를 끌어들여 교수협의회를 만들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그래서 털어서 먼지 안 나나 보자하면서 이원영 교수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것 같다학교측에서는 괜히 시간과 노력을 엉뚱한 곳에 쏟지 말고 국정원에 과거 사찰자료를 보내달라고 하면 어떨까?

   필자가 보기에도 이원영 교수는 교협 대표 세 사람 중에서는 강경파라고 볼 수 있다. 그는 다혈질에다 추진력이 강하며, 큰 그림을 그리는 전략적인 사고를 한다바둑 실력이 아마5단인데, 포석작전에 특히 강하다이원영 교수는 수원대만 바라보지 않고 수원대 교협을 발판으로 삼아 우리나라 사학계를 바로 잡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같은 동료이지만 그의 대담무쌍한 기상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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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이뭐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3.06.06 저의 부탁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총장님에 대한 감정은 안 좋습니다만, 최대한 억제하고 있습니다.
  • 작성자상생00 | 작성시간 13.06.07 교협대표 세 분을 처음부터 유심히 관찰하고 올리는 글을 계속 읽어 보았습니다.
    실례를 무릅쓰고 감히 저의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생각은 자유니까요.)
    삼국지에 나오는 인물로 비유하면 상생21님은 장비같고, 푸른하늘님은 유비같고, 이뭐꼬님은 관우같다고 하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답댓글 작성자이뭐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3.06.09 아이고, 삼국지에 나오는 인물로까지 생각해 주시니 당황스럽습니다. 특히 저는 관우와는 닮은 점이 없습니다. 손도 짧고, 수염도 없습니다. 무술은 커녕 운동도 잘하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저 책이나 몇권 읽었을 정도이니 백면서생에 불과하지요. 사실 교협에도 유비가 가입하자고 했을 때에 몇번이나 망설였습니다. 왜냐하면 작년에 새로 각시를 얻어서 말하자면 제2의 신혼을 시작한 상태였는데, 각시는 절대적으로 반대하더군요. 그런데 장비가 눈을 부릅뜨고 '형님, 교협에 가입 안하면 평생 괴로울 것입니다'라고 협박하는 통에 마지못해 가입하였습니다. 이제 와서 발을 뺼 수는 없고, 수원대는 살지 몰라도 가정이 위기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상생은불가 | 작성시간 13.06.09 제가 볼 때에 이뭐꼬님은 관우보다는 제갈공명과 비슷하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계속 글을 써서 교협을 활성화시킨 공이 큽니다. 사실 펜이 칼보다 강하다고 관우처럼 청룡도를 휘두르지는 않았지만 교협회원들에게 글로써 힘과 용기를 주셨습니다. 인상은 온화하고, 몸은 바짝 마르고 걸음은 느릿느릿하고 목소리도 크지 않고, 뭔가 계략을 잘 꾸밀 것 같기도 하고, 전공이 수질이라니 수전에 강할 것 같고, 공명이 딱 맞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상생좋아하네 | 작성시간 13.06.11 어느 해 여름에, 이뭐꼬님이 개량한복 입고 흰 고무신 신고 합죽선 들고 느릿느릿 걷는 모습을 보고서 웃은 적이 있습니다. 관우보다는 공명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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