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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 없어서 빵 먹고 쓰는 글... 어느 國民과 人民 (feat. 유튜브에 ㅎㅎ)

작성자濟暗,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작성시간24.04.17|조회수249 목록 댓글 5

 

 

어느 國民과 人民

 


濟暗

 

 

 

SCENE 1 # 변호인

 


송강호 나오는 〈변호인〉에는 고문 장면이 나온다. 공순이 누나들 상대로 야학(夜學)하다가 잡혀온 진우(임시완)에게 차 경감(곽도원)은 사상(思想)이 뭐냐 묻고, 거기에 진우는 실존주의(實存主義)라고 답한다. 아버지가 인민군에 학살 당한 차 경감과 그의 부하들은, '원하는 답'을 안 하고 일을 어렵게 만드는 진우를 욕조에 처박는다.

 

 

난 차 경감 이해해, 한편으론...

 

 

우리 진우
사상이 뭐야?

 

사상이요?

 

거 어렵게 생각을 하지 말고,
니가 살면서,
가슴속에 있는 생각!

 

그게 뭐야?

...


실...존주의요?

...

 

여기서 실존주의가 왜 나오니 이 새끼야!

 

 

 

 

 

 

SCENE 2 # 태양 아래

 

 

러시아 감독 비탈리 만스키(Виталий Манский)는 북한의 지원을 받아 인민들의 일상을 담은 '다큐'를 찍으러 북한에 갔었다. 그런데 체제 선전을 위해 '원하는 장면'이 나올 때까지, 카메라에 잡히는 인민들에게 사사건건 연기할 것을 지도하고, 심지어는 아이들 부모의 직업도 하루아침에 신문기자에서 공장 노동자로 바꿔 버리는 모습에 경악해, 북한 고발하는 다큐를 찍어버렸다. 마지막 장면에서 다큐를 풀어내는 주인공 격으로 나오는 리진미에게 통역사가 묻자, 진미가 하는 대답이 압권이다.

 

 

가여운 진미야...

 

 

진미,

 

너 소년단 입단하는데,

이제 자기 일상에 대해서

무엇을 기대해요?

 

소년단원이 되면

조직생활을 합니다

 

조직생활을 할 때

잘못도 느끼게 되고

 

경애하는 대원수님을 위하여

어떻게 하여야 하는지도

느껴지게 됩니다

 

...

 

울지 마요

 

대신 좋은 것에 대해

생각해 봐요

 

응?

 

좋은 것

 

잘 모릅니다

 

전에 있었던 좋거나

기쁜 일 생각해 봐요

 

아니면

어떤 시를

생각해 봐요

 

...

 

시?

 

...

 

 

나는

위대한

김일성 대원수님께서 세워주시고

 

위대한 김정일 대원수님께서

빛내어 주시었으며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께서

이끌어 주시는

 

영광스러운

조선 소년단에 입단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대원수님들의 유훈과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의

가르치심 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며

 

주체 혁명 위업을

대를 이어 빛내어 나가는

 

사회주의 조국의

믿음직한 후비대로

억세게 자라날 것을

 

소년단

조직 앞에서

 

굳게 맹세합니다!

 

---------

 

뭘 그래 주렁주렁 달았소...
할배 이야기 듣다 찍힌 아이...

 

 

태양아래_30초 예고편_PLAYY (yout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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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濟暗,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4.17
    조지 오웰이 생각나는 밤이다...
  • 답댓글 작성자濟暗,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4.17
    SCENE 2의 다큐는 〈태양 아래 (Under the Sun)〉입니다. 유튜브에... ㅎㅎ
  • 작성자인사이트유어라이프 | 작성시간 24.04.17 카페가 무슨 낙서장도 아니고
  • 작성자濟暗,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4.26
    댓글일기; 切りとれ、あの祈る手を

    일단 첫째 밤의 글을 '읽었다'

    그의 말처럼 당장 읽어'버려서' 미쳐'버리는' 경험은 하지 못 했다

    다만 읽는다는 行爲는

    단순한 動詞적인 意味를 넘어,

    돌이킬 수 없는 變化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이해했다.

    무엇보다 그러한 읽기는

    博識한 批評家나

    緻密한 專門家 같은 사람들이 행하는

    情報에 대한 從屬으로써,

    情報가 內包하는 命令에 服從함으로서의 읽기와

    차이가 있다는 것도

    분명히 했다!
  • 작성자濟暗,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4.26
    댓글메모; 殺人하면 안되는 이유와 VS 殺人하고 싶은 이유에 대해 써보자... 흥미롭잖아?

    냉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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