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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방

이직이 힘든나이에 사직서냈어요

작성자MINDY|작성시간18.04.06|조회수2,657 목록 댓글 4

쓰다보니 내용이 좀 기네요ㅎㅎ



제가 누구 밑에서 일을 못하는건지, 회사생활이 안맞는건지 이젠 너무 지쳐요.


대학졸업 이후로 여러직장을 짧으면 1달, 길게는 3년동안 다니면서 이직을 많이 했어요.


이직하게된 이유 중 50%는 일이 몰려 힘들어서예요.


30%는 적은월급, 월급동결 문제고


그리고 20%는 상사때문인데요


그동안 일해왔던곳 모두 저한테 중요한일을 맡게하거나, 어렵고 복잡한일이 저한테 넘어와요.


그게 기존에 하던사람이 관둬서 넘어오거나, 새로운일을 맡게 되는거예요


이런걸 일복이 있다고 하나요??


결국 혼자 업무 과부하가 되어 상사나 팀장한테 업무분담을 부탁해보기도했어요.


좀 나눠서 하다가도, 제 주업무를 나눠서 한다는게 쉽지 않고 이래저래 걸리는게 많아 스트레스는 줄지않더라구요.


지금 일하는곳도 2년됐는데 


여기는 복지도 좋고 월급도 다른곳보다는 나은것같아서 다니게됐어요. 


2년간 아무 무리없고 회사 분위기도 좋아서 결혼하고도 다닐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모 대기업을 신규로 맡게 됐어요. 


제의사는 물어보지도않고 위에서 그냥 결정을 했더라구요.


작년 말부터 그일을 하게됬는데, 여태 상대했던 대기업하고는 차원이 다르더라구요.


그냥 막무가내예요. 일이 몰릴땐 제가 새벽까지 일을해도 일이 끝나질 않더라구요.


그리고 또 반복되는 상황이 생기더라구요.


전 또 상사에게 또 업무분담을 요구하고, 업무를 나누니 또 문제가 많아서 스트레스받구요..


최근 일이 터졌는데, 제가 잘못한것도아닌데 제가 욕을 먹고 제가 수습을 하면서 너무 화나고 열받아서 정말 서럽게 울었어요.


여기도 정말 죽을듯이 힘든데 다른데를 또 가도 이렇게 힘들거고 


이렇게 일을 계속 해봤자 나아질 기미는 없고


회사가 어려워져서 몇년은 월급 동결일거고


원래 성격이 그렇지않은데 사람들한테 소리지르고 화를 내는 제모습도 너무 싫더라구요.


펑펑 울고나니 갑자기 


내가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 왜 이렇게 힘들게 사는거지?


더 늦기전에 하고싶은걸 하면서 지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그다음날 바로 사직서내고, 이번달까지 일하기로했어요.


사직서내니 상사가 그러더라구요. 몇개월 참아보지도 않고 바로 이렇게 사직서를 내버리냐고.


그동안 겪어보니 몇개월을 참든 몇년을 참든 그냥 호구같이 참기만하고 나아지는건 없더라구요.


이제 회사생활은 안하려구요.


박봉직업이라 많지는 않지만 지금 모아둔돈으로 일단 좋아하는걸 전문적으로 배워보고 창업 준비할거예요.


사직서를 낸지 한 2주정도 됐는데 


솔직히 후회할줄알았는데, 후회1도 안하고있어요ㅋ 


친구들이 저보고 그러더라구요. 이제가 생기가 도는것 같다고ㅋㅋ


이젠 제가 회사를 위해서 그만 고생하고, 저를 위해 고생하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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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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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네오 | 작성시간 18.04.06 쉽지않은 선택이었을텐데 줌님위해서 그런 결단 내린게 참 멋있어요👍수고많으셨어요~!
  • 작성자지똥이 | 작성시간 18.04.06 어 주민님 저랑 너무 똑같아서 글 읽으면서 흠칫했어요ㅎㅎ 저도 나름 끈기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첫번째 회사는 월급이랑 복지때문에 3년 다니고 퇴사했고 이직한 회사는 저한테 너무 무리하게 일이 몰리고, 힘들다고 말해도 시정되지 않아서 결국 1년만에 그만뒀어요 나이도 이제 서른이라 재취업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현재는 잠깐 해외에서 여유롭게 지내보려고 나와 있어요
    재취업이 지금 가장 큰 걱정이긴 하지만 지금 너무 행복해요ㅎㅎ
  • 작성자망고바나나 | 작성시간 18.04.28 저도요 나이때문에 계속 망설였는데 곧 퇴사합니다! 저는 계속 걱정했는데 오히려 주변에서 직장 곧 다시 구할 수 있다 넌 다른 일 해도 잘할 수 있다고 용기줘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구요 ㅎ 두려운 맘도 없진 않지만 솔직히 속 후련해요 ㅎ
  • 작성자아는사람 | 작성시간 18.07.05 주민님 저랑 너무 비슷하시네요.
    저도 지난 회사에서 들어가자마자 국가과제 땄고...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퇴사하고 신입으로 지금 회사 들어왔는데..
    이제 한달차인데 또 프로젝트 실무자됐어요...
    하아ㅜㅠ 저는 이제 팔자려니 생각합니다... 욕심안부리고 하는데까지ㅜ하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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