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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의 편안함 계량: 1. 인체공학적 모델

작성자소인배|작성시간15.01.28|조회수533 목록 댓글 7

저번 글에서 설명했듯, 실제로 키보드를 칠 때는 손이 수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닙니다. 인체공학 키보드는 얘기가 다르겠지만, 보통은 손이 기울어 있고, 손이 직선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회전운동을 하며, 손가락이 구부리고 펴지는 작동을 하게 됩니다. 이런 점을 반영해 보고자 간단한 모델을 세웠습니다.


우선 한국인의 평균적 신체 크기(손 크기, 손가락 길이, 어깨 넓이, 팔 길이 등)와 키보드 높이를 통해 회전의 중심점을 추산했습니다. 그 결과, 왼손의 경우 f키로부터 왼쪽으로 2.5cm, 아래쪽으로는 9cm 떨어진 곳에 회전의 중심점이 있다고 가정했습니다. 세벌식 사용자를 감안해 약간 위로 조절했습니다.


1. 회전에 따른 부담

손목을 회전함에 따라 노력이 필요합니다. 다른 말로는 피로라고 할 수도 있겠구요. 어쨌든 손목 건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우선 이를 추산하기 위해 우선 손이 제일 편안하게 느끼는 위치는, 검지의 경우 F/J, 중지의 경우 D/K 등으로 가정했습니다. 다음으로 글쇠를 누르기 위해 회전운동을 통해 이동하는 거리를 계산하고, 이를 제곱한 것을 회전에 따른 부담으로 계산합니다. 왜 직선적으로 증가하지 않는지 의문일 수 있는데, 회전하는 데 드는 시간이 각도에 비례하고, 또 손목에 걸리는 힘도 각도에 비례한다고 가정하고 회전 각도의 제곱을 사용하였습니다.


또한, 키보드 파지 자세와 인체의 구조상 바깥쪽 회전이 안쪽 회전에 비해 어려우므로 그 경우 부담에 1.5를 곱합니다.


2. 손가락의 펴고 구부림에 따른 부담

손가락을 펴거나 구부림에 따라 자판을 칠 때 노력이 들어가게 됩니다.


역시 부담은 손가락을 뻗거나 구부리는 거리의 제곱에 비례한다고 가정했습니다. 다만, 키보드에 파지한 자세에서는 손가락을 구부리는 것이 훨씬 더 힘든 동작임이 알려져 있으므로, 이 경우 2를 곱했습니다.


3. 손의 이동에 따른 부담

손가락이 뻗을 수 있는 한계치를 넘어가게 되면 손 자체를 움직이게 됩니다. 이 경우는 팔꿈치나 어깨에서 시작하는 큰 움직임이므로 부담이 이동 거리에 비례하도록 추산했습니다. 손가락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는, 글쇠의 너비를 1로 볼 때 검지부터 1.5, 2, 2, 1로 가정했습니다. 검지의 가동 거리가 짧은 이유는 키보드 파지 자세에서 손이 기울어 있기 때문에 다른 손가락보다 약간 아래에 위치하거나 덜 굽어 있기 때문입니다.


4. 사용하는 손가락에 따른 부담

이것도 정하기 애매한 수치긴 합니다. 타이핑을 일종의 쥐는 운동으로 보고, 쥐는 운동에 손가락이 관여하는 정도가 데이터로 나와 있으므로 역수를 취한 다음 1을 빼서 0, 0.53, 1.39, 2.26으로 추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수치들에 파라미터를 곱하고 더해서 결과를 얻었습니다. 매개변수를 얼마로 정해서 곱하느냐가 결국 문제인데 일단은 제가 적당히 튜닝해 보았습니다.



붉은색일수록 치기 힘든 글쇠입니다. 제가 보기엔 그럴듯해 보입니다만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한국인의 평균치를 대충 기준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개인차는 있을 수 있습니다만... 다른 생각이 있으시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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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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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소인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01.28 신세기 asdf 열이 중요한 것은 맞습니다. 언급했듯, 이 계산을 할 때도 손가락이 가장 편하게 느끼는 위치가 asdf/jkl;이라고 가정했습니다.

    예를 들어 a키와 e키를 비교하면, a키는 움직임이 없는 대신 손가락에 걸리는 부담이 있습니다. 반면 e키는 손가락 자체에서 오는 부담은 없는 대신 이동 거리가 존재합니다. 즉, 우선순위를 바꾸려면 각각의 파라미터를 조절하면 됩니다.
  • 답댓글 작성자소인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01.28 신세기 첨언하자면, 기존의 분석에서 손가락에 따른 빈도를 직접적으로 분석했다면, 이것은 다소 간접적으로 분석에 이용하는 방식입니다. 즉, 검지와 중지로 몰리는 것이 바람직한 것은 같습니다. 그렇다고 검지와 중지에만 극단적으로 글쇠를 몰아 버리면, 타이핑을 할 때 손가락이 꼬이게 되면서 calpalx 모델에서 수치적으로 불이익을 받게 됩니다. 즉 종합적 평가를 위한 것입니다.
  • 작성자우덜 | 작성시간 15.01.31 소인배님께서 겹받침을 연타보다 시프트+글쇠로 넣는 것을 선호하시는 것을 알지만
    저는 시프트를 누르는 것 자체가 다음 글쇠를 누를 때까지 계속 누르고 있어야 하기도 하고
    누르는 손가락이 새끼손가락이기 때문에
    연타의 부담과 거의 맞먹거나 그것을 넘어선다고 생각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팥알 | 작성시간 15.01.31 저도 윗글쇠+일반글쇠로 치는 것에 익숙했는데,
    두 달 동안 3-2014 자판으로 윗글쇠를 안 쓰는 방식으로 쓰면서
    우덜님의 생각에 거의 동감하게 되었습니다.
    스무 해 묵은 버릇이 두 달만에 무너질 수 있는 걸 겪어 보고,
    윗글쇠를 안 쓰는 것의 매력이 작지 않음을 새삼스레 다시 깨달았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소인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01.31 선호하지 않습니다. 연타보다 윗글쇠의 부담이 크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3-2014에 대한 제안은 그것과 별개로 겹받침을 이왕 넣는다면 어떻게 넣느냐의 문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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