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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벌식 사용기

세모이 2018 사용기

작성자크빗|작성시간19.03.12|조회수1,716 목록 댓글 4

세벌식 최종 5년, 3-2015P 5년쓰고 이번엔 세모이 자판으로 갈아타봤습니다.
4단과 연타가 거슬리기도 하고, 꽤 이전부터 3-2015P가 다른 자판으로 갈음되었다는 걸 알곤 있었지만 그 갈음된 자판을 써보니 이것도 영 아니다싶어서 정착하고 있다가, 이제서야 바꾸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갈아탈 자판 후보로 고민한 건 신세벌식 P2랑 세벌식 모아치기 e 2018 자판이었습니다. 이 두 개를 고려하게 된 이유는 제가 최신버전 성애자(……)라는 그다지 합리적이지 않은 이유도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갈아타기전 고민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물론 써보면 아는 일이지만 그게 사실 쉽지 않으니까요. 그 고민 중에 이 카페도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써보기 전에 드는 인상으로 신세벌식은 성숙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도 그렇다시피 신세벌식은 배열 자체에 예외 규칙이 없고 단순하니 원칙이 뚜렷하다는 인상을 주고, 변경도 거의 없었습니다. 
반면 세모이는 실험적이었습니다. 세모이 자판은 2018 변경부터 비교적 어마무시하고, 모아치기를 위한 각종 예외 조합규칙에 약점 보완을 위해 약어를 넣었다는 배열이라고 하죠. 원칙이 명쾌하지 않으니 입맛에 맞춰 수정해도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고, 앞으로도 개선의 여지가 많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민을 하다하다 시험삼아 타자연습을 해보았습니다. 신세벌식 P2는 일단 4단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좋았지만, 이내 같은 손가락 연타가 거슬리게 느껴졌습니다. 제가 타속보다 손이 편한 걸 선호하는 편이고, 갈아타려는 이유도 이것이기에 조금 실망했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P2가 그래도 규칙이 간단한 게 뭔가 장점이 되지 않겠나, 하다못해 타자기로 만들 때 좀 더 간편하기라도 하지 않겠냐고 애써 납득하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세모이도 마찬가지로 타자연습에서 욋글쇠 받침 1, 2를 필수로 켜고 낱말연습을 해보았습니다. 그러고……

모아치기가 가능하다는 건 손가락 연타가 없음을 의미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손이 편한 걸 좋아하는 제겐 뭔가 흡족한 느낌마저 주는 장점이었습니다. 바로 결론을 내리고 타자연습을 시작했습니다.

처음 타자연습을 시작했을 땐 3-2015P의 영향인지 초성 ㄷ,ㄴ,ㅁ,ㄹ가 그렇게 헷갈릴 수 없었습니다. 겹치는 부분이 익숙해서 속도를 내려다 보면 삑사리가 나는 식이어서 더 성가시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간 연습을 조금 했다고 보긴 뭐하고, 타자 연습은 뭔가 보람이 안 느껴져서 책을 타이핑했었는데 총 27000단어가 나왔습니다.
이 때가 19일째 였고, 평범한 문장의 경우, 그러니까 메신저로 300타를 내는 수준이 되어 불편함을 덜었습니다. 그리고 타자연습을 관뒀습니다(;;)

여전히 좀 까다로운 건 '일' 같은 글자를 칠 때 d를 검지로 치는 걸 미리 예상해야 하는데, 이 숙련이 조금 오래 걸리는 듯 합니다.
그리고 'ㅊ'가 lh인데, 손목 각도를 조정하더라도 조금 성가신 조합인 것 같습니다. 또한 초성체가 더 난감하기도 합니다.
연습을 조금 한 이제와선 세모이도 고민의 흔적이 느껴지고 그렇게 쉽게 바뀔 정도로 개선이 쉽겠나 싶기도 합니다.

사실 타자칠 때 오타와 머뭇거림이 좀 있어 더 연습을 해야할 것 같긴 하고, 가끔 타수가 많은 게 답답할 때가 있어 모아치기도 연습해야하나 싶긴 한데 이건 또 나름대로 시간을 잡아먹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동글 하나로 무선 키보드 + 마우스를 쓰는데 이건 특정 키는 세 개만 동시 입력되어도 입력이 불가능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 시점에서 다시 배열을 평가해보면, 세모이의 복잡도를 보자면 준속기자판 정도로 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조합 규칙은 외우는 데 무리가 없고, 약어를 외우지 않더라도 손의 편안함만큼은 확실한 장점으로 보장해준다고 생각합니다. (약어는 아직 하나도 안 외웠습니다……)

처음 볼 땐 복잡해보이는 게 표준은 못 되겠다 싶었는데, 갈아타게 되네요. 이렇게 한 명 세벌식 파편화를 가속합니다.


2019-04-07
시간이 좀 더 지난 후 느낀 장단점을 다시 정리했습니다. 비교 대상은 신세벌식 P2입니다.

장점
  • 초성 된소리 입력에 연타가 없어 편하다
  • 중+종성 입력은 모아치기가 항상 가능하다
  • 약어 기능을 지원한다
단점
  • 타수가 많아 키압이 높은 키보드에서 피로가 더하다
  • 초성 ㅊ이 lh로 입력이 불편하다
  • 초성 ㅇ, ㅎ이 조합되는 키여서 초성체 치기가 힘들다
  • 타수가 많아 오타 낱자 수정이 까다로울 수 있다
  • '쵂'같은 글자는 7~8타가 소모되고 모아치기 힘들다. 기본적으로 복잡한 배열이다.

그 후로도 타자연습을 멈추지 않았지만 오타율이 잘 나아지지 않습니다. 어디가 문제인 건지 파악이 쉽지 않네요. 아직 숙련이 더 필요할 수도, 어쩌면 타수가 많다는 사실이 오타율 상승의 원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배열의 우열을 가릴 수는 없습니다. 애초에 복잡한 문제고, 제가 생각하기엔 장단점이 비등비등합니다. 저야 한 번 갈아탔으니 끝이지만, 나중에 갈아탈 사람이 있으면 참고가 될까 싶어 정리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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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신세기 | 작성시간 19.05.30 제가 요즘 카페를 자주 들어오지 못하여 이제야 사용기를 읽었습니다. 이렇게 사용기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초성 ㅊ의 경우는 고민을 많이 했던 부분입니다. 'ㅡㄴ'을 모아칠 때처럼 모아치게 되는데 'ㅡㄴ' 모아치기는 손목이 순간적으로 이동하며 모아쳐지는 역할을 합니다. 마찬가지로 초성 ㅊ의 경우도 손목이 이동하면서 타이핑되도록 설계되어서 이렇게 된 것 같습니다...

    초성체의 경우는 모아치기 기능을 켤 경우에는 자동으로 초성체가 되기 때문에 생각지 못했는데 이어치기의 경우에는 방향키로 함께 커서를 이동해주어야 하니 불편한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개선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저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신세기 | 작성시간 19.05.30 오타 낱자 수정의 경우는 모아치기 기능이 켜진 경우에 백스페이스 한 번이면 한 글자를 지울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어치기의 경우에는 방금 입력한 글쇠의 실행취소가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이 부분도 어떻게 할지 생각을 해보아겠습니다.

    컴퓨터에서 속기자판처럼 모아칠 수 있는 자판을 만들다보니 이어치기 자판에 비해 많이 복잡해졌습니다... 이 부분 때문에 저도 세모이 자판이 표준이 되기는 어렵고, 추가적으로 설치해서 쓸법한 자판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세모이 자판을 사용해주시고 사용기를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답댓글 작성자신세기 | 작성시간 19.05.30 그리고 초성체에 대해서 하나 더 말씀드리자면 저는 날개셋 제어판을 다음과 같이 설정하여 이어치기와 모아치기를 상황에 따라 겸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겸용이지만 저의 경우는 이어치기는 10% 이하로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설정해 두면 Shift+한/영 키를 통해 모아치기 기능을 켤 수 있게 되고 한/영 키로 모아치기 기능을 끌 수 있게 되어 편리합니다. 초성체를 입력하는 부분에서도 일시적으로 모아치기 기능을 켜셔서 입력하시면 어떠실지 싶습니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RAKK | 작성시간 21.04.19 웬 카구야가 키읔키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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