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오래 전에 제가 블로그에 적었던 글입니다.
요즘 날개셋 편집기를 통해 알지 못 하던 모음들을 보니 이 글이 생각 나네요.
주시경 선생이 한글을 현대화하면서 실수한 것이 있다면 "ㅜㅕ" 글자를 빠뜨린 것이라고 봅니다.
"우리말이지만 쓸 수 없는 소리"
왜 우리말이지만 쓸 수 없는 말도 아니고 소리일까?
쓸 수는 있는 말이지만 말한 것과 같은 소리(발음)은 아닌 경우가 있다.
구어에서 "둘이 사구ㅕ"는 많이 쓰는 말이지만 글로 쓰면 "둘이 사귀어"라고 적어야 한다.
하지만 "사귀어"로 적으면 익숙하지 않고 의미를 잘 받아들이기 어렵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없던 "ㅜㅕ" 라는 삼중 모음을 만들 수도 없다.
분명 우리 말의 소리이지만 이런 글자를 만드는 것은 너무나 많은 변화를 필요로 한다.
이런 말에는 "사귀어?", "야위었네", "나뉘었다", "바뀌어", "잘 쉬어", "담배 피워?", "기름 튀었다", "할퀴었다", "휘었다" 등이 있다.
맞춤법을 잘 모르거나 구어처럼 표현하려는 글에서는 자주 "둘이 사겨?" 라는 글을 자주 보게 된다.
사실 보기 싫지만 새로운 글자를 만들기 전까지 뭐라 말하기 어렵다.
또 다른 우리 말 중 글로 쓸 수 없는 발음은 "네가"에서 "네"이다.
사투리라고도 하는 이 발음은 "니"도 아니고 "늬"도 아니다.
"늬"와 비슷하지만 우리 말의 "ㅢ"는 단모음이 아닌 이중모음이라 "늬"를 발음하면 "느이"처럼 된다.
구어에서 "네"는 "늬"를 단모음으로 발음하는 것이 가장 비슷하다고 하겠다.
참고로 "ㅟ"는 이중모음이지만 "쥐"는 많은 사람들이 단모음으로 발음한다.
이름의 "희"도 대부분의 사람이 단모음으로 발음한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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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팥알 작성시간 16.04.20 블롬달 아차, 블롬달님의 덧글을 건성으로 읽고 ㅜㅕ 같은 겹홀소리를 나타내는 방법을 빠뜨렸네요.
UTF-8을 쓰는 웹 화면에서는 겹홀소리를 넣기가 쉽습니다. 온라인 한글 입력기, 날개셋 편집기, 아래아한글을 비롯한 어디에서든 옛한글 자판으로 겹홀소리를 넣고 복사해서 붙여 넣으면 됩니다. 날개셋 입력기로 옛한글 자판(또는 겸용 자판)을 쓴다면 바로 붙여 넣으면 그만입니다.
EUC-KR을 쓰는 곳에서는 유니코드 번호를 붙이는 HTML 문자 참조형(NCR)으로 넣을 수 있습니다. '& # x115F;& # x118F;' 같은 꼴이 참조형입니다. (변환되지 않게 보이라고 일부러 빈칸을 넣었습니다.) 다음 카페 덧글과 HTML 문서에 이런 꼴로 넣을 수 있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팥알 작성시간 16.04.20 블롬달 보는 쪽에서는 유니코드의 첫가끝 조합형을 지원하는 글꼴이 필요합니다. 첫가끝 조합형을 지원하는 공개 글꼴 가운데 은 글꼴(은 바탕 등)이 널리 알려져 있고, 본고딕이나 아래아한글의 함초롬 글꼴에 기능을 더한 함초롬 LVT 글꼴도 있습니다.
운영체제와 웹 누비개(브라우저)도 최근의 것일수록 좋습니다. 윈도 8 이상은 '맑은고딕' 글꼴이 첫가끝 방식을 지원하고, 윈도 7 이상에서 웹 표준을 따르는 웹 누비개와 첫가끝 지원 글꼴을 깔아 쓰면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 파이어폭스는 한글 채움 문자 처리를 잘 못하는 사소(?)한 문제가 보이긴 합니다. 크롬은 첫가끝 지원 글꼴이 깔려 있으면 이동 기기에서도 옛한글을 잘 보여 줍니다. -
작성자팥알 작성시간 16.04.19 한 가지 참고로 보태면, 유니코드에 들어간 첫·가·끝 조합형의 원리는 옛 매킨토시 환경에서 쓰인 공병우 직결식 한글 처리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1980년대에 나온 직결식 한글 처리는 영문 알파벳 부호를 그대로 써서 영문 글꼴로 한글을 나타내는 방식이었는데, 이렇게 하면 영문을 함께 나타내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1990년대에는 입력 스크립트를 더해서 영문 부호에서 벗어난 부호 체계를 쓰는 쪽으로 발전했습니다. 이 직결식 한글 처리의 원리에 채움 문자가 더하여 나온 것이 첫·가·끝 조합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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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팥알 작성시간 16.04.19 우리나라에서는 한글 부호 체계와 한글 자판의 표준을 엉터리로 정해서 두고두고 말썽을 일으키는 때가 많았습니다. (완성형 2350자, 네벌식 표준 자판 등) 하지만 유니코드에는 한글 낱자 차례대로 완성형 11172자가 들어갔고, 공병우 직결식 한글 처리의 원리를 따르는 첫·가·끝 조합형 낱자들도 더해져서 옛한글도 나타낼 수 있는 기틀이 닦였습니다. 이로써 국내 표준의 잘못(KS 완성형의 문제)을 국제 표준으로 덮을 수 있었습니다.요즈음은 유니코드 덕분에 다른 나라 말로 나오는 운영체제에서도 한글로 적힌 글을 볼 수 있고, 어느 운영체제에서든 웹 환경에서 온라인 한글 입력기 같은 도구를 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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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팥알 작성시간 16.04.19 만약에 유니코드에 한글 부호들이 또 엉망으로 올라갔었다면 참 아찔합니다. 말 또는 이름을 나타내지 못하는 경우가 더 있었을지 모르고, 부호계가 덕지덕지 땜질식으로 올라갔다면 한글 관련 개발자들이 두고두고 애를 먹었을 겁니다. 아쉬운 점은 있었더라도, 여러 가지 어려움을 딛고 유니코드에 한글 부호계가 조합형에 맞게 자리잡게 된 것은 다행한 일입니다.
오늘 우리가 누리고 있는 혜택을 생각하면, 유니코드에 한글 부호계를 제대로 넣기까지 애쓰신 분들의 업적은 일부러 기념일을 정해서라도 기릴 만합니다. 하지만 국제 표준의 효과가 너무 천천히 다가왔기 때문인지 그런 일이 있었는지조차 잘 알려지지 못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