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찬송가의 역사와 한국찬송가(4)
이천진 목사 (이화여자대학교병설 영란여자정보산업고등학교 교목)
한국찬송가를 찾아 떠나는 여섯 번째 여행입니다. 이번 여행은 한국교회 찬송가 역사에서 한국찬송가를 찾는 마지막 여행입니다. 이번 여섯 번째 여행에서는 한국교회 찬송가 역사 여행을 정리하면서, 아직 정식으로 출판한 찬송가는 아니지만, 한국 찬송가 공회에서 시제품으로 출판한 21세기 찬송가(2001년)에서 한국찬송가를 찾아보려고 합니다.
8. 21세기 찬송가(2001년)와 한국찬송가
한국 찬송가 공회에서 21세기 찬송가 시제품을 출판하였습니다. 총 647장으로 이루어져 있는 21세기 찬송가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한국인이 작사, 작곡한 찬송가가 많이 수록되었다는 점입니다. 한국인이 작사한 찬송이 121곡(18.7%), 한국인이 작곡한 찬송이 127곡(19.6%)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현재 한국교회가 사용하고 있는 통일 찬송가에 한국인이 작곡한 찬송가가 17곡(3.0%)인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증가입니다. 21세기 찬송가에 수록된 한국인 찬송가는 다음과 같습니다.
<표1> 21세기 찬송가에 있는 한국인 찬송가
번호 |
장 |
가사 |
작사 |
작곡 |
분류 |
장단 |
선율 |
1 |
3 |
하늘에 가득찬 영광의 하나님 |
김정준 |
곽상수 |
서양 |
|
|
2 |
4 |
하나님의 보좌 앞에 |
김홍전 |
김홍전 |
서양 |
|
|
3 |
5 |
홀로 한 분 하나님께 |
길선주 |
김두완 |
서양 |
|
|
4 |
7 |
영원한 하늘나라 |
김윤국 |
김의작 |
서양 |
|
|
5 |
11 |
은혜로신 하나님 우리 하나님 |
한병기 |
김은석 |
서양 |
|
|
6 |
19 |
성도들아 찬양하자 |
전재동 |
이중화 |
서양 |
|
|
7 |
35 |
아침해가 찬란하게 |
조상국 |
김국진 |
서양 |
|
|
8 |
36 |
거룩하신 하나님 |
전재동 |
김성은 |
서양 |
|
|
9 |
63 |
눈감으면 떠오르는 |
강대식 |
김삼곤 |
서양 |
|
|
10 |
64 |
하나님의 아들이 |
서병주 |
한정희 |
한국 |
굿거리 |
경토리 |
11 |
66 |
높으신 주께서 낮아지심은 |
박지혜 |
전희준 |
서양 |
|
|
12 |
86 |
가나의 혼인잔치 |
이무경 |
박정화 |
서양 |
|
|
13 |
93 |
주 예수 믿는 자여 |
laurenti |
박정선 |
서양 |
|
|
14 |
94 |
부활 승천하신 주께서 |
이성봉 |
나운영 |
서양 |
|
|
15 |
148 |
아멘 아멘 아멘 영광과 존귀를 |
김행기 |
김행기 |
서양 |
|
|
16 |
150 |
거룩 거룩 거룩 |
장순일 |
장순일 |
서양 |
|
|
17 |
151 |
만민들아 다 경배하라 |
이영조 |
이영조 |
서양 |
|
|
18 |
152 |
할렐루야 할렐루야 다함께 |
이영조 |
이영조 |
서양 |
|
|
19 |
154 |
은혜로우신 내 주여 |
김정양 |
김정양 |
서양 |
|
|
20 |
159 |
사랑의 구주여 |
백경환 |
백경환 |
서양 |
|
|
21 |
170 |
하늘이 푸르고 |
강대식 |
김규태 |
서양 |
|
|
22 |
171 |
거룩한 주의 날 |
김영헌 |
나인용 |
서양 |
|
|
23 |
177 |
축복하소서 |
백경환 |
백경환 |
서양 |
|
|
24 |
182 |
우리가 기다리던 |
김경수 |
김두완 |
서양 |
|
|
25 |
183 |
고요히 머리 숙여 |
서정운 |
곽상수 |
서양 |
|
|
26 |
200 |
주님의 귀한 말씀은 |
barton |
임석인 |
서양 |
|
|
27 |
201 |
하나님의 말씀은 |
조창희 |
이천진 |
한국 |
굿거리 |
경토리 |
28 |
204 |
하나님 나라와 정의를 |
이재은 |
김규태 |
서양 |
|
|
29 |
211 |
눈을 들어 하늘 보라 |
석진영 |
박재훈 |
서양 |
|
|
30 |
225 |
어둔 밤 마음에 잠겨 |
김재준 |
이동훈 |
서양 |
|
|
31 |
228 |
찬란한 새벽별 빛 |
정효중 |
박승호 |
서양 |
|
|
32 |
230 |
먼동튼다 일어나라 |
오병학 |
박영주 |
서양 |
|
|
33 |
231 |
가난한 자 돌봐주며 |
오만세 |
김국진 |
서양 |
|
|
34 |
235 |
하나님은 우리들의 |
나채운 |
석종환 |
서양 |
|
|
35 |
238 |
해는 져서 어둡고 |
김정준 |
이동훈 |
서양 |
|
|
36 |
252 |
보아라 저 하늘에 |
송창근 |
김수정 |
서양 |
|
|
37 |
253 |
약속의 하나님 |
한상동 |
정희치 |
서양 |
|
|
38 |
259 |
사철에 봄바람 불어잇고 |
전영택 |
구두회 |
서양 |
|
|
39 |
260 |
우리 주님 모신 가정 |
엄원용 |
박정선 |
서양 |
|
|
40 |
261 |
미더워라 주의 가정 |
문익환 |
곽상수 |
서양 |
|
|
41 |
262 |
날마다 주님을 의지하는 |
권기창 |
문성모 |
한국 |
굿거리 |
메나리 |
42 |
263 |
아름다운 동산이 |
설삼용 |
설삼용 |
서양 |
|
|
43 |
264 |
에덴의 동산처럼 |
이무경 |
임순미 |
한국 |
굿거리 |
경토리 |
44 |
265 |
선택받아 부름받은 우리가정은 |
김지수 |
박재훈 |
서양 |
|
|
45 |
266 |
어머니의 넓은 사랑 |
주요한 |
구두회 |
서양 |
|
|
46 |
267 |
하나님의 뜻을 따라 |
정치근 |
한태근 |
한국 |
굿거리 |
경토리 |
47 |
268 |
언제나 바라봐도 |
김정준 |
박재훈 |
서양 |
|
|
48 |
275 |
거울에 거울에 내 얼굴 비쳐보면 |
정진삼 |
김두완 |
서양 |
|
|
49 |
276 |
예수님의 사랑은 |
안성진 |
박재훈 |
서양 |
|
|
50 |
277 |
주는 나를 기르시는 목자 |
최봉춘 |
장수철 |
서양 |
|
|
51 |
278 |
예수님은 아이들을 |
조창희 |
김국진 |
서양 |
|
|
52 |
282 |
가슴마다 파도친다 |
반병섭 |
이동훈 |
서양 |
|
|
53 |
283 |
청년아 깨어라 |
김지수 |
이문승 |
서양 |
|
|
54 |
284 |
역사 속에 보냄 받아 |
이용원 |
이한웅 |
서양 |
|
|
55 |
285 |
주 하나님 이 나라를 지켜주시고 |
엄원용 |
신영순 |
한국 |
굿거리 |
메나리 |
56 |
286 |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 |
남궁 억 |
donizetti |
서양 |
|
|
57 |
287 |
우리나라 해방 주신 |
김경희 |
백태현 |
서양 |
|
|
58 |
288 |
해방되기 원합니다 |
나채운 |
김종덕 |
서양 |
|
|
59 |
297 |
감사하세 찬양하세 |
박정아 |
김은석 |
한국 |
굿거리 |
경토리 |
60 |
298 |
산마다 불이 탄다 고운 단풍에 |
임옥인 |
박재훈 |
한국 |
세마치 |
|
61 |
299 |
논과 밭에 익어가는 |
심군식 |
김정일 |
한국 |
굿거리 |
경토리 |
62 |
300 |
이전에 주님을 내가 몰라 |
정용철 |
이유선 |
한국 |
세마치 |
|
63 |
302 |
영광은 주님 홀로 |
강신명 |
박정선 |
한국 |
중중모리 |
|
64 |
320 |
어서 돌아오오 |
전영택 |
박재훈 |
서양 |
|
|
65 |
325 |
나같은 죄인 까지도 |
김성호 |
주성희 |
서양 |
|
|
66 |
326 |
주님께서 부르시면 |
설삼용 |
류근면 |
서양 |
|
|
67 |
340 |
지금까지 지내온 것 |
sasao |
박재훈 |
서양 |
|
|
68 |
341 |
하나님 나의 마음속에 |
조용기 |
김한준 |
서양 |
|
|
69 |
342 |
소리 없이 내려오는 |
마경일 |
나인용 |
서양 |
|
|
70 |
343 |
요나처럼 순종 않고 |
정성구 |
김홍규 |
서양 |
|
|
71 |
344 |
죽을 죄인 살려주신 |
김창인 |
허방자 |
서양 |
|
|
72 |
345 |
죄인 구원하시려고 |
박형룡 |
김순세 |
서양 |
|
|
73 |
355 |
나와 같은 죄인 위해 |
박봉배 |
구두회 |
서양 |
|
|
74 |
356 |
나의 죄 모두 지신 주님 |
오소운 |
오소운 |
서양 |
|
|
75 |
365 |
꽃이 피는 봄날에만 |
손양원 |
김국진 |
한국 |
중중모리 |
경토리 |
76 |
366 |
나의 영혼 조용히 |
엄문용 |
조돈환 |
서양 |
|
|
77 |
370 |
부름받아 나선 이 몸 |
이호운 |
이유선 |
서양 |
|
|
78 |
372 |
겟세마네 동산에서 |
한경직 |
나운영 |
서양 |
|
|
79 |
380 |
주여 나의 생명 |
김보훈 |
김보훈 |
서양 |
|
|
80 |
385 |
네 맘과 정성을 다하여서 |
정용철 |
곽상수 |
서양 |
|
|
81 |
390 |
내 죄를 회개하고 |
swallen |
전정위 |
서양 |
|
|
82 |
393 |
순교자의 흘린 피가 |
익명 |
하재은 |
서양 |
|
|
83 |
395 |
우리는 부지런한 |
오병수 |
이영수 |
한국 |
굿거리 |
경토리 |
84 |
404 |
캄캄한 밤 사나운 바람 불 때 |
김활란 |
이동훈 |
서양 |
|
|
85 |
427 |
어둠의 권세에서 |
마경일 |
구두회 |
서양 |
|
|
86 |
429 |
내게로 오라 하신 주님의 |
liebich |
김순세 |
서양 |
|
|
87 |
430 |
어지신 목자 |
김복신 |
김두완 |
서양 |
|
|
88 |
431 |
하나님은 나의 목자시니 |
석진영 |
이일래 |
서양 |
|
|
89 |
432 |
어둠 속에서 헤매던 죄인을 |
조두만 |
전정위 |
서양 |
|
|
90 |
436 |
내가 주를 몰랐을 땐 |
한상수 |
임석인 |
서양 |
|
|
91 |
451 |
안개처럼 지나가다 |
이상윤 |
이성천 |
한국 |
중중모리 |
경토리 |
92 |
455 |
지극히 존귀하신 |
송성찬 |
박재훈 |
서양 |
|
|
93 |
456 |
주여 어린 사슴이 |
전영택 |
박재훈 |
서양 |
|
|
94 |
457 |
나의 반석 나의 방패 |
이명직 |
권순호 |
서양 |
|
|
95 |
473 |
외로울 때 슬플 때에 |
유호준 |
문성모 |
한국 |
중중모리 |
경토리 |
96 |
474 |
너희 근심 걱정을 |
최진호 |
이선우 |
서양 |
|
|
97 |
487 |
갈릴리 예수여 |
서형선 |
이영철 |
한국 |
|
|
98 |
492 |
내가 지금 사는 것 |
김한준 |
김한준 |
서양 |
|
|
99 |
493 |
푸른 하늘 자유롭게 |
임종락 |
김국진 |
한국 |
굿거리 |
경토리 |
100 |
500 |
나이제 주님의 새 생명 얻은 몸 |
이호운 |
박태준 |
한국 |
세마치 |
경토리 |
101 |
508 |
주안에 기쁨 있네 |
박성문 |
백태현 |
서양 |
|
|
102 |
509 |
십자가 지고 가신 |
이광수 |
이선우 |
한국 |
굿거리 |
경토리 |
103 |
510 |
아침햇살 비칠 때 |
황금찬 |
황철익 |
서양 |
|
|
104 |
511 |
하늘 보좌 버리고 |
박명수 |
백경환 |
서양 |
|
|
105 |
512 |
주님만 참되신 길 |
강창석 |
김보훈 |
서양 |
|
|
106 |
524 |
멀리 뵈는 갈보리 십자가 |
오의환 |
오소운 |
서양 |
|
|
107 |
525 |
주님 가신 길을 따라 |
임종락 |
한태근 |
서양 |
|
|
108 |
526 |
지금 내가 가는 길은 |
이상윤 |
김영철 |
서양 |
|
|
109 |
527 |
인류는 하나되게 |
홍현설 |
나인용 |
서양 |
|
|
110 |
533 |
사랑의 새 계명을 |
신세원 |
정두영 |
한국 |
중중모리 |
경토리 |
111 |
537 |
내 영혼아 여화와께 |
김희보 |
김홍규 |
서양 |
|
|
112 |
539 |
감사하라 영혼아 |
최성찬 |
최성찬 |
서양 |
|
|
113 |
540 |
주 예수 내가 믿어 |
정소영 |
김종덕 |
서양 |
|
|
114 |
543 |
인생길 험하고 |
조용기 |
김보훈 |
서양 |
|
|
115 |
545 |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
francis |
김영자 |
서양 |
|
|
116 |
548 |
꽃이 피고 새가 우는 |
임종락 |
주성희 |
서양 |
|
|
117 |
549 |
맑고 푸른 하늘과 땅 |
오석룡 |
박재훈 |
서양 |
|
|
118 |
567 |
나 먼 길을 떠나온 나그네니 |
mills |
장수철 |
서양 |
|
|
119 |
579 |
고요하고 거룩한 밤 |
임성길 |
장수철 |
서양 |
|
|
120 |
606 |
겟세마네 동산에서 최후기도 |
김광영 |
김정양 |
서양 |
|
|
121 |
610 |
머리에 가시관 붉은 피 흐르는 |
반병섭 |
황철익 |
서양 |
|
|
122 |
611 |
예수 나를 위하여 |
김인식 |
doane |
서양 |
|
|
123 |
617 |
가시 면류관 |
정대위 |
나운영 |
서양 |
|
|
124 |
618 |
서쪽 하늘 붉은 노을 |
주기철 |
박재훈 |
서양 |
|
|
125 |
626 |
다 함께 찬송 부르자 |
|
이동일 |
서양 |
|
|
126 |
637 |
임하소서 임하소서 |
김응조 |
임우상 |
서양 |
|
|
127 |
641 |
처음 만난 두 사람이 |
한상수 |
김종덕 |
서양 |
|
|
128 |
646 |
이 세상 살 때에 |
김지길 |
홍권옥 |
서양 |
|
|
129 |
647 |
이 땅에서 주를 위해 |
김지길 |
최종진 |
서양 |
|
|
한국교회에서는 1892년에 처음으로 「찬미가」라는 찬송가를 발간한 이후에 여러 차례 찬송가를 발간하였습니다. 그 때마다 한국인 작품이 증가하기도 하였고, 감소하기도 하였습니다. 1894년에 발간된 「찬양가」에는 한국인이 작사한 찬송이 7곡이 수록되었습니다. 그리고 한국 교회에서 처음으로 발간된 찬송가인 「찬미가」는 1895년에 개정되었는데, 1895년에 발간된 「찬미가」에서는 한국인이 작사한 찬송이 4곡으로 줄었습니다.
그러면서 「찬미가」를 편집한 선교사들은 서문에서 외국 찬송가를 번역하여 부르는 번역 찬송가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한국인들이 작사, 작곡한 작품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드디어 1908년에 발간된 「찬숑가」에 처음으로 한국 고유 곡조로 된 찬송이 5편이 수록되었습니다. 그러나 1931년에 발간된 「신정찬송가」는 부끄러운 찬송가였습니다. 선교사들이 아닌, 조선인 위원들에 의해 한국 고유 곡조 찬송이 모두 제거되고 말았습니다. 한국인이 작사한 찬송은 7곡이 있었습니다. 1949년에 발간된 합동 찬송가는 한국인이 작사한 찬송가를 6곡으로 줄였고, 1967년에 발간된 「개편 찬송가」에 이르러 한국화를 강조하면서 한국인 작품이 증가하였는데 한국인이 작사한 찬송이 25곡, 한국인이 작곡한 찬송이 27곡이 수록되었습니다. 그러나 1983년에 발간된 통일 찬송가에서는 한국화가 다시 퇴보하여 한국인이 작사한 찬송이 17곡, 한국인이 작곡한 찬송이 17곡이 수록되었습니다. 한국인이 작곡한 찬송가 비율이 개편찬송가에서는 4.5%이였던 것이 통일 찬송가에서는 3.0%로 감소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발간된 21세기 찬송가에는 한국인이 작곡한 찬송이 무려 127곡이 실렸습니다. 통일찬송가보다 한국인 찬송이 110곡이나 증가한 것입니다. 한국교회가 외국의 찬송가에 의존하는 사대주의를 벗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1895년에 「찬미가」서문에서 선교사들이 번역 찬송가의 한계를 지적하였고, 1894년에 「찬양가」편집에 참여하였던 밀러(F. S. Miller, 1866-1937)도 못 갖춘마디로 이루어진 번역 찬송은 모두 빼야 한다고 번역 찬송가의 한계를 주장하였고, 제임스 게일(J. S. Gale)은 번역 찬송가는 억지로 맞추어 놓은 찬송가라고 번역 찬송가의 한계를 지적하였는데, 107년 만에 그 한계를 넘어서고 있는 것입니다.
21세기 찬송가에 한국인이 작곡한 한국인 찬송이 127곡 수록되었는데, 그 중에 한국음악 선법으로 작곡된 한국 찬송가는 약 19곡입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한국 찬송가는 한국인의 신앙고백을 한국의 고유가락으로 부르는 찬송가를 말하는 것입니다. ‘한국인 찬송가’와 ‘한국 찬송가’는 구분해야 합니다. 한국인이 그린 그림을 모두 한국미술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누가 그린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기법이 서양 기법인가 한국적 기법이냐에 따라 서양미술, 한국미술로 분류합니다. 한국인이 창작한 음악이 모두 한국음악은 아닙니다. 한국의 전통음악 선법으로 작곡한 음악을 한국음악이라고 부릅니다. 따라서 한국인이 작곡한 찬송은 ‘한국인 찬송가’라고 불러야 하고, 한국 전통음악 선법으로 작곡한 찬송을 ‘한국찬송가’라고 불러야 합니다. 21세기 찬송가에 ‘한국 찬송가’가 19곡정도 실려 있는 것입니다.
1931년에 발간된 신정찬송가에서 제거되었던 한국 찬송가가 21세기 찬송가에서 다시 부활한 것은 한국교회 찬송가 역사에서 매우 의미심장한 일입니다. 한국인 찬송가의 대폭적인 증가로 사대주의를 벗어났다는 면에서, 한국 찬송가가 다시 부활하였다는 면에서 21세기 찬송가는 높이 평가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