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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여전히 따뜻합니다

작성자한여백|작성시간21.01.03|조회수118 목록 댓글 12

세상은 여전히 따뜻합니다


오래전 한 우편물 집배원이 달동네에서
우편물을 배달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허름한 집 앞에 종이 한 장이
떨어져 있어 오토바이를 세운 뒤 종이를 살펴보니
수도계량기 검침 용지였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지난달
수도 사용량보다 무려 다섯 배나 많은
숫자가 적혀 있었습니다.

마음씨 착한 집배원은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그 집 초인종을 눌렀습니다.

"할머니, 수도 검침 용지를 보니까
아무래도 수도관이 새는 것 같아서요."

그러자 할머니가 대답했습니다.
"아, 지난달부터 함께 사는 식구가
늘어서 많이 나왔나 보네."

이야기를 들어보니 자식들을 출가시킨 후
외롭게 혼자 살던 할머니는 거동이 불편하고
의지할 데 없는 노인 몇 분을 보살피며
같이 살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할머니가 그분들의 대소변을 받아내고 목욕을 시키고,
빨래도 해야 해서 이번 달 수도 사용량이
유난히 많이 나왔던 것입니다.

다음날부터 집배원은 점심시간마다
할머니의 집을 찾았습니다.
팔을 걷어붙이고 할머니를 도와 산더미처럼 쌓인
빨래를 했습니다.

"좀 쉬었다 하구려, 젊은 사람이 기특하기도 하지."
"네, 할머니! 내일 점심시간에 또 올게요."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났고
여느 날처럼 집배원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그 집에 도착했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대문 앞에 오토바이가 석 대나 서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자 낯익은 동료들이 그를 반겼습니다.

"어서 오게. 자네가 점심시간마다 안 보여서...
이렇게 좋은 일을 혼자서만 하고 있다는 게 말이 되나.
앞으로는 우리에게도 좋은 일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게."

# 오늘의 명언
남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향수를 뿌리는 것과 같다.
뿌릴 때 자기에게도 몇 방울 정도는 묻기 때문이다.
– 탈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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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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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행복행진 | 작성시간 21.01.03 왕비님 안녕하세요.
    세상이라 그런거 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유리비. | 작성시간 21.01.03
    이글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거든요.

    내가 떠난 후
    누군가 나를 이렇게 따뜻한 사람으로
    기억해주면 넘 좋겠다 싶었고...

    나도
    홀로 힘겨워하는 누군가의 손을 잡아줄 수 있는
    그런
    따뜻한 사람이고 싶지만..

    내가 홀로 힘들때 기꺼이 손잡아 줄 따뜻한 누군가가 있나를 찾아보게 되는..

    우린
    다 홀로이지만 어느순간만큼은 함께이고 싶어하는
    따뜻함이
    여전히 필요한 그런 존재구나를 생각하게 하는... ㅎ

    그랬답니다!!
  • 작성자마마한나 | 작성시간 21.01.03 와~~
    그쵸
    세상은 아직은 살만 합니다
    코끝이 찡~~~♡
  • 작성자상그리라 | 작성시간 21.01.04 감동의글 감사합니다
    이런 아름다운 마음이 있기에
    소중하고 행복한 인연으로 이어지는것 같습니다
    마음먹는것이 중요하지요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단문 | 작성시간 21.01.05 향수를 뿌리고 싶네요~^^
    훈훈하고 따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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