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마와 숙녀의 ‘숙녀’는 버지니아 울프라고 배웠다.
나는 “늙은 여류작가의 눈을 바라다 보아야 한다”는 대목이 늘 목에 걸렸다.
‘정원 옆에서 자라던 소녀’가 ‘목마를 탄 숙녀’가 되고 다시 ‘늙은 여류작가’가 되는데~ 울프가 떠났을 때의 나이는 59세였다.
죽기 3년 전에 쓴 『3기니』를 읽었을 때 그녀는 명료했다.
31세에 요절한 시인 박인환에게 ‘늙음’은 숫자였을 것이다.
31세에 생을 마감한 전혜린도 또한 그러했을 것이다.
아버지께서 이비인후과 미세후두수술을 받고 계시다. 이번이 두차례다.
8시에 시작,
한 시간 전신마취,
한 시간 수술, 한 시간 회복..
12시 이전에 끝난다.
다다음 주는 정형외과 수술이다.
줄줄이 사탕이다.
보호자 대기실에 앉아있다.
만감이 교차한다.
두분 부모님...
내일 모레가 9순이시고
증손주까지 보셨고.. 무탈하게
지금까지 살아오셨기에~
험한 모습 당하지 않고 가시기만을
항상 기도하며 산다.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다.
같이
울어주고
함께
슬퍼해줄 가족과
혈육이 있다는 건.. .
세상 살면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이지 싶다...
가장 큰 행복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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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김선생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2.11.09 댓글 주신 두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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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단풍이 작성시간 22.11.10 노환으로 아프신부모님 들은 이제갈때가 되었으니 자식들에게 준비하라고 아프신거래요 별안간 돌아가시면 자식들이 더 슬퍼할까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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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김선생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2.11.10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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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하마 작성시간 22.11.28 얼마나 노심초사 하실지 그 마음이 짐작이 됩니다. 저도 전화 올 시간이 아닌데 어머니 집에서 전화가 올 때는 무척 놀란답니다. 앞으로 반드시 다가 올 일인데 무섭고 떨립니다. 닥치면 다 하겠지만요. 그래도 선생님 누구나 한 두번 겪어야 하는 일이니 힘내시고 부모님께 자식의 역할을 잘 감당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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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김선생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2.11.28 감정의 무늬. 경험의 바탕, 진한 늬우침.. 잊을 수 없는 人生의 봄날.. 인생의 우선순위와 귀한 가치들.. 주마등처럼 스치고 흘러가버린 아름다웠던 기억의 편린들~ 충분히 슬퍼할 수 있을 때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인지할 수 있고.. 잊을 수 있으며 살아있는 사람들은 망자와의 거리를 확보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하는데.. 그건 어디까지나 이론일뿐이고 그 실상과 실천과는 너무 동 떨어진 언어적 유희지 싶습니다. 정작~ 일을 당했을 때.. 아비로 큰아버지로 할아버지로 몸과 마음이 분리되지 않아야할텐데..걱정입니다. 떨리고 무섭고 머리가 무겁습니다. 누구나 겪어야 한다 자위하며.. 마음이 무거울 땐 캔 큰 것 하나 마시고~ 그냥 잡니다.^^ 오늘도 무사히.. 내일도 무사히 하는 마음으로 말입니다. 선생님. 격려의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