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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동행

이 영화를 아시나요?

작성자올리브|작성시간21.11.12|조회수107 목록 댓글 4

 

 1980년  광주사건을다룬  영화가
몇편 있죠? 혹시 박하사탕이라고
설경구가 주연한 영화기억하시나요?
전 이영화를 지금도 무척 좋아한답니다.
사실 영화가 나온지는 꽤 됐습니다.
영화보고 글적거려놓은 거니까 이글도 좀 된거지요.
제목보고 낚여 기왕에 클릭하신거면
한번 읽어봐주세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영화가 시작되면서
한 남자가 철도다리위에 서있다. 
숨차게  기적이 울리지만
그는 꼼짝도 않고 서 있다.

기차는 멈출 새 없이 지나가고.

그 자리에 있던 그 남잔없다.
생을 마감한 것이다.

영화 박하사탕은
그렇게 시작된다.
사회에서 낙오된
한 남자의 얘기다.

사없에 실패히고 가정마저 깨진
한 남자가 자살을 결행하려는 시점을 뒤로하고
지나온 시절을 거슬러 더듬어
보는 식으로 전개되는 이
영화는 우리네 중년의
가장들에게 흔히 닥칠수 있는

 실패와 좌절을 사실감있게 그려내고
있다.

경찰관을 하다 옷을 벗게된
주인공 "그"는(설경구분)
증권 브로커의 농간에
몽땅 털리고
동업하던 친구에게마저  사기를
당한다.



마누라는 운전교습학원  강사와 붙어먹고
그 현장을 덮쳤던 그도
 사실은 자신도 젊은 여자 경리와
낮에 모텔을 돌며 놀아나는 중이다.



그러나, 영화는 그가
80년 광주항쟁당시 진압군으로
광주에 있었다는 그의 과거를 여러차례
조명한다.

제대후엔
그는 고문도 서슴치 않는 잔혹한 경찰관으로
그려지다가 어떨 땐 첫사랑
애인을 늘 못잊어 하는 순수한
사람으로도 나온다.

사업이 거덜나고

 깡통차게 생긴 그는
남은 돈 탈탈 털어 권총을 사들고
자살을 결행하기로 맘먹는다.



바로 그날밤
집으로 찾아 온
낮선 남자를 따라서
옛날 애인을 만나러 가는
낭만적인 행운(?)을 누리게 된다.

그 낮선 남자는 암말기로 죽어가는
아내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아내의 첫 사랑인 그를 찾은 것.



생명박동장치가 꺼져가는 그녀의 죽음을
암시하지만, 의식이 없이 죽어가면서도
흘러내리는 환자의 눈물이
화면가득 클로즈업된다.

영화는 그를 통해 잔혹한 물고문 장면을
재연하면서 광주의 그 끔직한 사건을
상기시키자는 것이 이 영화의 주제라는 것을

애써 감추지 않는다.


그러나, 정작 우리의 가슴에 와닿는 것은
그가 광주 사태의 잔혹한 현장의 한 복판에

있었다는 역사적 사실보단
그의 사회 낙오자로서 타락한 모습이다.



우리 주변에서 자주 들리워지는그
우울한 얘기들 .



그가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그렇고 그런 흔한 얘기 끝에
끝내 자살로 내몰리고 마는,
그의 끝없는 추락앞에서 관중은 할 말을 잃는다.



설경구라는 생소한 이름이 한 순간
연기를 기막히게 잘 하는 연기자로
깊게 각인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사실 한 시도 긴장의 끈을 풀지 못하는
것이 가정을 이끌어 가야하는 이땅의
불쌍한 남자들의 책무이기에
주인공의 초라한 모습앞에서
나도 언젠가 일손을 놓고 차거운
거리로 내몰릴 수 있다는 상상을
어렵잖게 해 볼수가 있는 것이다.

영화는 그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담아낸다.
광주사건, 사랑.배신, 간통등.
그 중에서도
관객에게 광주에 대해서
생각해 보라고

촉구한다..



하지만
그냥 친구에
속고 사회에 배신당한
좀 덜 떨어진 우리 주변의
그 흔한 철수 아버지, 영희 아버지를
다룬 그런 영화라고 나는
짐짓 생각하고 싶다.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제법 공감을 불러일으
킬 만한 몇 안되는 좋은 영화들 중의 ]
하나라고 감히 말하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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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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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박영란(근정) | 작성시간 21.11.12 설경구의 외침이
    너무나 강열하게 남는 영화 였지요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마농 | 작성시간 21.11.12 마지막 모습이 생각 나네요
    선로위에서서 두팔벌려 처절하게
    외치던 모습이
  • 작성자공운(김상진) | 작성시간 21.11.12 2차선 다리위에 차태현이 부른 노래가 생각나네요 ㅋㅋ
  • 작성자박종선(젊은청년) | 작성시간 21.11.13 영화의 배경도 중요하지만
    설경구라는 인물 덕분에 더 빛이 난 영화였지요.

    어제 만났던 지인들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언론사 사장으로 은퇴했고, 삶의 마지막을
    낙향해서 세컨하우스로 살고 싶다는 말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안락사와 조력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자살이 너무 어렵다고 했지요.

    살아간다는 것은 죽은자 보다 훨씬 이미있다고 봅니다.
    멋진 영화 평전을 잘 읽었습니다,'
    오늘 둘레길 이후 뒷풀이에서 소주한잔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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