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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취미생활

[[월요 편지]]왜 남자는 닭똥눈물, 여자는 구슬눈물 일까?(60)

작성자박호영(설파, 서부5기)|작성시간21.10.25|조회수1,043 목록 댓글 9

우리 인간이 지닌 고귀한 액체가 3가지가 있다. 피. 눈물. 땀이라 하는데, 이 액체는 때와 장소에서 어떻게 흘리는 가에 따라 각각 다른 의미를 갖는다. ‘피’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흘리는 마지막 액체로서 보국의 의미를 가진다. ‘땀’은 열심히 일하며 흘리는 힘든 인내의 의미를 가진다. 마지막으로 ‘눈물’은 인간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정서적 힘을 갖는다.

 

눈물은 흘리는 사람과 그 형태에 따라... 임금이 흘리는 옥루(玉淚), 닭똥 같은 눈물, 구슬 같은 눈물, 두 볼에 흐르는 눈물, 범벅눈물, 공항의 눈물, 가식적 거짓 눈물 등으로 불러지고 있다. 잘 우는 것은 '눈물이 많다'라고 하고, 눈물을 질금질금 흘리며 울 때 '눈물을 짠다'라고 한다.

 

어떤 자극을 받아 갑자기 눈물이 괴는 것을 '눈물이 핑 돈다'라고 하며, 때나 먼지가 눈물과 엉켜 비벼진 상태를 범벅눈물이라 한다. 누가 볼까봐 몰래 훔치는 눈물, 약해지지 않으려 발버둥 치려다 내는 눈물 등이 있고, 눈물은 외침, 치정, 묵시의 뜻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인간만이 갖는 내면적 위력의 액체이다.

 

어떤 강연에서 눈물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남자는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고, 여자는 구슬 같은 눈물을 흘린다’고 한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비유적으로 그렇게 많이 표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닭똥 같은 눈물은 일상생활에서 슬플 때 눈물방울이 굵거나 크게 맺혔다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비유적으로 하는 말이다. 예를 들어 ‘자신의 잘못을 깨우친 아들은 어머니 앞에서 닭똥 같은 눈물을 떨구었다’라고 한다.

 

그런데 왜 눈물을 닭똥에 비유를 했을까? 이는 닭의 생리학적 현상과도 연관이 있는데, 닭은 알을 낳아 번식하는 동물로 엉덩이 부분에 배설기관과 생식기간이 하나로 되어 있다. 닭이 배설하거나 알 을 낳을 때는 동일한 자세로 취하며 엉덩이에 잔뜩 힘을 주며 떨어트린다. 이 모양이 매우 슬퍼서 커다란 눈물방울을 뚝뚝 떨어트리는 것과 흡사하여 우리 선조들은 슬퍼서 우는 모양을 비유하였다.

 

구슬 같은 눈물은 어떤 눈물일까? 구슬이란 ‘유리나 보석 등을 둥글게 만든 것’으로 아름답고 귀중한 존재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시, 소설이나 그림에서 아름다운 여성이 우는 모습을 표현 할 때는 구슬처럼 비유하여 아름답고 귀중한 존재에 걸맞게 표현하고 그린다.

 

옛 조상들은 상을 당하였을 때 우는 눈물을 대상에 따라 달리 표현하였다. 요즘은 장례식장에 가면 상주들이 낳아 길러주고 가르쳐준 부모의 별세에 대한 통곡의 눈물은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옛날에는 왕이나 부모죽음은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이라는 뜻으로 천붕지통(天崩之痛)라 했다.

 

남편의 죽음은 성이 무너지는 아픔이라하여 붕성지통(崩城之痛), 아내의 죽음은 물동이를 두드리는 쓰라림이라하여 고분지통(叩盆之痛)라 했다. 형제자매의 죽음은 몸의 반쪽을 베어 내는 고통이라 하여 할반지통(割半之痛)하며, 이런 인간의 아픔에 눈물을 흘리며 애통하는 것은 윤리·도덕적인 눈물이었다.

 

대장부는 태어나서 3번 운다고 한다. ‘첫 번째 태어나서! 두 번째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세 번째 나라를 빼앗겼을 때!’라고 한다. 물론 이렇게 정해놓고 울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아끼고 아껴서 결정적인 순간에 우는 남자의 눈물은 조금 더 값지지 않을까? ㅎㅎ

 

'눈물 젖은 빵'을 먹어 보지 않은 사람은 그 기막힌 사연을 알 수 없다. 남북 이산가족이 한 자리에 만나 혈육 간 이별의 아픔과 상면의 기쁨에서 한없이 흘린 눈물 등은 애환을 공감시킨 감명과 감동의 눈물이다. 예수님도 짧은 일생에 3번 통곡 했다지 않는가? 높은 지위,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도 눈물을 흘리며 산다.

 

어디 살아오면서 억울하고, 슬프고, 고달프고, 거기다가 어찌할 수 없음에 울어야 할 일이 많다. 그러나 우리는 각자의 삶은 다르지만 마음의 변화, 여유, 풍요로움 및 즐거움이 함께 연계되어야 한다. 오늘도 함께 하고픈 이들과 어우러진 삶을 살기 위하여 노력하면서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지 않고 함박웃음으로 가득한 인생 2막을 살아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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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허성희(서부5기) | 작성시간 21.10.25 읽다보니 또 눈물나…. 으앙!
    댓글 이모티콘
  • 작성자김기영(서부 4기) | 작성시간 21.10.26 피와 눈물의 의미와
    눈물의 종류와 왜 눈물을
    흘리는지 생각하게 해주셨네요.
    눈물에 인생이 삶의 애환과
    희노애락이 있군요.
  • 답댓글 작성자박호영(설파, 서부5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11.05 그렇치요!~~~~
  • 작성자임지화(중부5기) | 작성시간 21.10.30 대장부는 태어나서 3번 운다고 한다. ‘첫 번째 태어나서! 두 번째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세 번째 나라를 빼앗겼을 때!’라고 한다. 물론 이렇게 정해놓고 울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아끼고 아껴서 결정적인 순간에 우는 남자의 눈물은 조금 더 값지지 않을까? ㅎㅎ

    저는 위 주장에 동의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유는 대장부도 여장부도 같은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ㅋ
    정서적 힘을 갖는 눈물이 여자만이 가지는 것도 특권도 아니고, 불평등하기 때문입니다.
    남자 사람들도 울고 싶을 때가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왜 참는지 물어보고 싶어요.
    궁금해졌어요. 남자사람들이 눈물 흘린 이야기가요.

    참고로 눈물은 치유의 힘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울고 싶을 땐 실컷 울라고 하는 것으로 압니다.



  • 답댓글 작성자박호영(설파, 서부5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11.01 임샘 주장 공감합니다...
    과거 역사적으로 우리나라가 주변으로 침략이 많아서 대장부는 3번운다고 했는데,...ㅎ
    의미있는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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