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소문도 쌓이면
증삼살인(曾參殺人, zēng shēn shā rén)
일찍이 증, 석 삼, 죽일 살, 사람 인
증삼이 사람을 죽이다. 헛소문도 여러 차례 반복되면 사실처럼 된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사기》 저리자·감무(樗里子·甘茂)열전에 나온다. 또 《전국책(戰國策) 진책(秦策)에도 나오는 얘기이다.
감무는 중국 전국시대 백가(百家)의 학설을 배웠으며 장의와 저리자의 추천으로 진 혜왕을 만났다. 한중 땅을 공략하고 촉을 평정시킨 공로로 좌승상에 오르게 되었다. 그 후 무왕이 ‘수레가 다니는 큰 길을 열어 주(周)왕실을 넘보고 싶소. 그리 된다면 죽어도 한이 없겠소.’ 라고 말하자 감무가 무왕에게 ‘저를 위로 보내주셔서 함께 한을 치를 맹약을 맺게 해주십시오.’라고 간청하여 위로 떠났다. 나중에 감무가 식양(息壤)에서 왕을 만나 다음과 같은 비유를 들어 왕의 신임을 확인하려 하였다.
어느 날, 노(魯)나라의 비읍(費邑)에 증자(증삼)과 이름과 성이 같은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사람을 죽였습니다. 어떤 사람이 달려와 증삼의 어머니에게 말했습니다.
“증삼이 사람을 죽였답니다.”
“우리 아들이 사람을 죽일 리가 없소.”
증삼의 어머니는 태연하게 베 짜는 일을 계속했습니다. 얼마 후에 또 다른 사람이 헐레벌떡 뛰어와 말했습니다.
“증삼이 사람을 죽였습니다.”
어머니는 여전히 그 말을 믿지 않고 태연하게 베를 짰습니다. 다시 얼마 후, 또 다른 사람이 달려와 소리를 질렀습니다.
“증삼이 정말 사람을 죽였어요.”
증삼의 어머니는 두려운 나머지 베틀의 북을 내던지고 담을 넘어 달아났습니다. 증삼의 현명함과 어머니의 신뢰가 대단하였지만 세 사람이나 와서 말하니 어머니도 의심이 들고 두려움을 가진 것입니다.
지금 저는 증삼만큼 현덕하지 못하고 대왕께서 저에 대한 신임도 증삼의 어머니가 증삼을 믿는 것에 미치지 못합니다. 더구나 저를 의심하는 사람이 세 사람뿐이겠습니까? 저는 증삼의 어머니처럼 대왕께서 저를 의심하실까 두렵습니다.
무왕이 듣고 이렇게 말했다.
“나는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을 것이오. 그대와 맹세하오.”
마침내 왕이 감무에게 의양을 치게 하였다. 그러나 5개월이 걸려도 공략을 못하자 사람들이 비난했다. 무왕이 감무를 소환하고 퇴각하려했다. 감무가 말했다.
“식양은 아직도 그대로 그곳에 있습니다. 약속을 잊으셨습니까?”
“아! 맞도다. 그대와 맹약을 했었지.”
무왕이 전군을 이끌고 출병시켜 감무로 하여금 공격하게 하였다. 감무가 크게 이겨 왕에 보답하였다.
* 증자는 공자의 문하생이며 사서(四書)가운데 하나인 《대학》의 저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유가의 '효'를 재확립하는데 힘썼다. “부모를 기리고, 부모를 등한시하지 않으며, 부모를 부양한다.”고 주장했다.
상기 증삼살인과 같은 의미를 갖는 성어로 ‘삼인성호(三人成虎)’가 있다. 유향(劉向)이 지은 《戰國策(전국책)》 위책(魏策)에 나온다. 세 사람이 범을 만들어낸다는 뜻으로, 근거가 없는 말이라도 여러 사람이 말하면 곧이듣게 된다는 말이다.
전국시대, 위(魏)나라가 태자를 조(趙)나라에 인질로 보낼 때, 왕이 평소 신임하던 방총(龐葱)을 같이 보내 태자를 돌보게 하였다. 방총은 자기가 외지에 나가 있는 동안 자기를 중상하고 헐뜯는 사람이 있을 경우, 왕의 신임을 잃게 될 것이 걱정되었다.
“대왕, 누가 거리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어찌 그런 일이 있겠느냐? 거리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또 다른 사람이 와서 호랑이가 왔다고 하면 어찌 하시렵니까?”
“음, 이건 좀 의심이 가겠구나! 그럴지도 모르지.”
“세 번째로 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말하면 어찌 하시겠습니까?”
“그렇다면 내가 믿지 않을 수 없지! 빨리 잡으라고 명해야지”
“그렇습니다. 누구나 거리에 호랑이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만 세 사람이나 와 사실처럼 생생하게 말하니 이처럼 왕께서도 믿으시고 맙니다. 제가 외지로 떠나면 조정안에서 저를 헐뜯을 수 있는 자가 세 명뿐이겠습니까? 틀림없이 더 많을 것입니다.”
“별 걱정을 다 하는구나. 태자를 잘 돌보기나 해라!”
그러나 방총이 조나라로 간 후 그를 비방하고 중상하는 말이 부단히 왕의 귀에 들어가니, 결국 왕이 멀리하여 끝내 중용하지 않았다.
훗날 사람들은 이들 성어를 ‘유언비어가 늘 진상을 덮어씌울 수 있으며, 실제로 없거나 있을 수 없는 일이 여러 사람이 말하면 사실처럼 왜곡되어 입이 열 개라도 이를 되돌릴 수 없다.’는 뜻으로 사용하였다.
국회의원과 지방선거 때마다 ‘출마’하려는 사람들에 대한 온갖 유언비어와 중상모략이 난무한다. 요즘 잘 나가고 인지도가 높아 정치에 꿈을 갖고 있던 사람들이 그간 몸조심을 하며 주변관리에 신경을 써 왔지만, 그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근거도 없고 사실도 아닌 악성소문이라고 한다.
오랜 기간 준비하며 출마를 서두르던 사람들이 요사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는 <#미투>와 갑질 논란에 조용히 손을 빼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물론 과거 어느 때건 뭔가 잘못한 일이 있었다면 스스로 알아서 나오지 않거나 물러나는 것이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나름 깨끗하고 꿀릴 게 없다고 하는 사람이 혹시나 어떤 음모에 의하거나 여러 사람이 ‘∼카더라’하여 결국 증삼의 어머니처럼 믿지 못하게 되어 어쩔 수 없이 물러나게 된다면∼, 이건 우리가 바라는 바는 아닐 것이다. 특히 투표일에 임박하여 누군가가 ‘모년 모월 모일 저녁에 그가 @$&하였다.’고 폭로하고 또 다른 사람이 연이어 그리 말하게 되고 또 세 번째 사람이 나타나 털어 놓으면∼, 요새 같은 스마트 폰 시대에 삽시간에 퍼지고 말 것이다. 만약에 그 소문이 사실이 아니었다 하드래도 ‘없는 범이 실제로 있는 것’이 될 것이고, 당한 그 사람은 얼마나 억울하고 복창 터질 일이겠는가! 이로 인해 실제로 죄가 없는 유능한 사람이 도태된다면 이 또한 사회적 손실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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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경재 작성시간 22.08.13 아직도 세상물정을 모르고 거짓 주장을 하는 무리들이
가득하니 함께 어울려 지내기가 부끄러운 현실이지요 ~ 부탁하건데 이런 비유로 인해 반성없이 엉뚱한 주장으로 세상을 호도하는 빌미를 주지 않도록 유념하심이 어떨른지요? 향후 댓글을 달지 않더라도 이심전심으로 이해하세요! 갈헌선생 말대로 자신에게 다짐하며 지내는게 상책이겠지요? 변함없는 장벽이 못내 아쉽지만!과거 젊은 시절의 불굴의 의지가 사라지고, 존경받지 못하는 세대가 되었어도 무덤덤하니 참 이상한 일이지요~ -
작성자김현정 작성시간 22.08.13 진실은 언젠가는 밝혀지게 되어있다는 말을 믿는편입니다
그런데 진실이 드러나기도 전에 헛소문에 먼저 나락으로 떨어진다면 그 후 진실이 드러난다 하더라도 이전처럼 돌아가진 못할지도 모르겠다 싶습니다
말이 글이 참 무섭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감사히 배웁니다 -
작성자멋진사랑 작성시간 22.08.13 미래학자인 피터트리커는 앞으로 각국의 운명은 그나라의 문화에
달려있다고 설파하였습니다.
10여년전 전 세계에서 가장 무질서
한 국회가 대한민국 국회였고, 당시
2위가 대만국회였습니다.
당시 처음본 사람에 대한 신뢰도가
30%였는데 국회의원에 대한 신뢰
도는 단지 3%였지요
지금은 국회의원에 대한 신뢰도
는 0.3%가 아닌가 우려됩니다.
범죄자ᆞ도둑놈들 소굴이 국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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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월몽 작성시간 22.08.14 정직한 사회가 되어야 하는데 염려스럽습니다. 폴란드는 경제적으로 우리보다 못하지만 국민의 정직성은 우리보다 나은 것 같습니다. 교통문화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아무리 한적한 곳의 교통신호라도 철저히 지키는 모습이 정상인데 잘 하는 것으로 비추어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내가 비정상적으로 살아왔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교차로에 빨간 불이 들어와도 적당히 주위를 봐서 오는 차도, 건너는 사람도 없으면 에라 모르겠다 하고 차를 몰았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으니까요. 혹자는 이를 두고 경찰이 어디선가 숨어서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이나라 사람들이 그렇게 할 것이라는 억측을 내놓지만 그 또한 거짓입니다. 적어도 정직성만큼은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 주에 한국의 모 기업이 불법체류자를 싼 임금 유혹에사용했다가 이나라 사람이 고발하여 들통이 난 적이 있습니다. 이게 다 좋지 못한 습관이 배어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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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해암 작성시간 22.08.16 국가의 운명은 그 나라 국민의 평균 수준에 따라 결정된다는 생각을 하는데, 모르겠습니다. 내 생각이 틀릴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