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마등봉 --- 2229

작성자동수대장|작성시간22.12.19|조회수231 목록 댓글 4

제법 시원한 날씨가

산불 예방 입산 금지 기간이

끝나는 주말에  맞춰 왔다

 

 

춥든지 말든지

 

 

봉정암에 갈 수 없다면 걷지 않겠다던

신심 가득한 보살을 생각하며

 

설악을 간다

마등봉에 간다

겨울이 없다면 설악에 가지 않으리

 

 

순백의 능선 길

거센 바람의 길

 

 

 

 

 

 

▼ 화채봉  뒤에서 떠오른 태양은

대청~귀청 서북능선을 따라

안산까지 궤를 같이 한다

 

 

 

▼ 도저히 사진으로 글로 표현할 수 없는..

 

 

 

▼ 설악에 골이 150여개, 봉이 700여개라는데

저 봉우리들에 꼬리표를 달아

셈을 해 보면 과연 700개뿐일까?

 

설악을 찾는 내내

기쁨과 경이의 봉우리들은

탈진과 좌절의 봉우리들은

어찌 셀 수 있을까?

 

 

 

 

 

 

▼ 역광 속의 공룡능선

 

 

 

▼ 마등봉

 

국화는 아니지만

오상고절 소나무 한 그루가

북풍한설을 마주하고 있다

설악은 

마등봉에서 바라보는 것이

가장 멋지다는 것을 증명하는 장면들이

무거운 침묵과 함께 사방으로 펼쳐져 있다

 

어디로 가야 할까?

 

발 걸음을 멈추고

마등봉에서의 하룻밤도 괜찮겠다

설악과 동해와 일출과 일몰과

정지 비행하는 까마귀도 가끔 보이겠지

 

 

 

▼ 이른 하산길

형제 폭포와 까치골의 빙벽이

두꺼워지고 길어져간다

 

 

 

 

▼ 파란 하늘

 

날라리 산행을 마치고

눈부신 햇살 속의 소공원을 배회하다.....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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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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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큰뿌 | 작성시간 22.12.19 대장님~ 그 추운날 정말 대단하십니다!👍🏻👍🏻
  • 답댓글 작성자동수대장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12.19 추위보다 새벽녁 산길을 홀로 걷는 것이 더 괴롭고 무서울 일인데 정규 등로는 그나마 위안이 많이 됩니다^^
  • 답댓글 작성자더키 | 작성시간 23.02.16 동수대장 
    뒤적이다
    설악에 바람이
    훅~하고 들어옵니다
    스스로에게
    멋들어진 시간을
    선사 하시는 모습이
    보부도 당당이

    의연함에
    읽는 이가 등뼈가 곧아집니다.

    즐감했습니다. ~ ()_
  • 답댓글 작성자동 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2.16 더키 멋진 설악 산행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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