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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동주 유감

작성자나목|작성시간16.02.21|조회수259 목록 댓글 20

이준익 감독의 동주를 대한극장에서 보고왔다.
심야 영화인데다가 알라딘영화할인 쿠폰까지 있어서, 1500원을 썼다.

보기 전부터 어떤 실망도 하지 않겠노라 단단히 다짐했다. 나는 윤동주를 매우 좋아하여서, 작년에는 "윤동주가간다"라는 글을 여기에 게시한 적도 있으며, 후에 비중있는 글을 써볼 생각까지 있는데, 이렇게 원작에 애착이 있는 사람은 관련 창작에 실망하기 십상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애초에 윤동주에 대한 새로운 측면의 조명 같은 것은 기대치도 않았다는것이다.
그러나 영화를 비난하지 않겠노라는 다짐을 지키는 일은 보기 좋게 실패했다.

이 영화는 너무나 성의 없이 만들어졌다. 카메라는 윤동주의 삶과 송몽규의 삶을 따라가는데, 그 삶의 단편들이 그들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다. 그저 의미 없는 건조함으로 연대기표를 채워갈 뿐이다. 나는 연대기라고 말하지 않았다.



이 영화는 서사를 긴박하게 밟아가는 영화가 아니다. 그렇다면 남는 것은 단편들의 심도인데, 이 영화의 장면들에는 어떠한 심리선도 묘사되어 있지 않다. 또 의미들의 층위가 정교하게 횡단하고 있지도 않다. 그렇다고 해서 상징성 있는 장면들이, 아름답게 담겨 있는 것도 아니다. 다분히 지루하더라도, 그런 영화는 또 그런대로 맛이 있었을 것이다.

혹시 감독이 이러한 것을 영화상의 담백함이라고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시 말하지만 이것은 성의없음이다. 감독은 그저 윤동주라는 이름과, 시에 모든 것을 맡긴다. 이렇게 하려면, 그 많은 자본을 들여서 영화를 왜 찍는 것일까? 윤동주문학관에 홍보자료로 걸기에는 딱 적합하지만, 영화제에 걸리기에는 민망하기 짝이 없다.


덧붙여 강하늘의 연기는 훌륭하지 않다. 한국 시사상 아마도 가장 섬세한 감수성의 화신을 따라잡기에는 그가 아직 한참 덜 여문 배우라는 것이 너무나 쉽게 드러난다. 이 영화에서 강하늘은 그저 심각할 뿐이다.
특히, 윤동주 시 낭독을 할때의 그 발성은 정말 어울리지도 않고 듣기좋지도 않다.

다만 송몽규 역을 맡은 박정민의 연기는 주목 받을만하다.


그리고 윤동주가 자기 시집 제목으로 염두에 두었던 것은, 하늘과바람과별과시, 가 아니라, 병원,이었다. 이 시는 윤동주가 가장 아꼈다고 전해지는 시이다. 영화 내용상 이렇게 바꾸었다면 이해하지만, 조사가 부족해서 그랬다면, 정말 무성의의 증명인데, 아무래도 후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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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콩쿠키 | 작성시간 16.02.21 영화감상문인데, 막줄과 댓글이 문학 토론이네, 다음엔 감상문은 양냠으로 쓰고 문학 내용의 비중을 늘리도록 해라, 책글 써라
  • 작성자나방맨 | 작성시간 16.02.21 아마 각본이 구려서이지 않을까 싶다.... 난 신연식 이 재능없는 인간이 어떻게 영화를 계속 하고 있는지 궁금할 따름임
  • 작성자사과잼 | 작성시간 16.02.21 안봤는데 안봐야지
  • 작성자타이프 | 작성시간 16.02.21 스치는 바람에도 흔들리는 영혼
  • 답댓글 작성자나목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02.21 윤동주의 영혼은 스치는 바람에도 아파했을 망정, 흔들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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