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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를 말한다

'안정환 사건'으로 본 써포터들의 양면.

작성자Ryan Giggs☆|작성시간07.09.11|조회수963 목록 댓글 10

편의상 존대로 글을 쓰지 않는 점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__)(--)

 

 

엊그제였던가, 한창 인터넷과 FM을 하다가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다.

 

안정환이 퇴장을 당했다. 그것도 2군 경기에서.

 

실제 그 현장에 있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사실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기사들만 이리저리 둘러봐도 몇몇 개념없는 써포터들로 말미암아 이런 사건이 터지게 되었다는 듯 했다.

 

본인은 우리나라 축구 선수 중 안정환을 가장 좋아했다. 중딩 시절 당시 부산대우 로얄즈의 써포터로 활동하면서 신인이던 안정환을 가장 좋아했다. 그의 화려한 플레이 뿐만 아니라 써포터들에게도 매너 좋았던 그 였기에 부산대우 써포터 중 안정환을 싫어하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을 것이다.

 

그랬던 그가 비 상식적인 행동으로 인해 퇴장을 당하다니.

 

사건의 대략적인 내용은 이러했던거 같다.

 

수원과 서울의 2군경기. 안정환이라는 슈퍼스타는 2군경기에서 뛰었다. 그는 선취골을 뽑아냈고 몇차례 찬스도 놓쳤을 것이다. 서울 서포터들은 안정환을 향해 사적인, 남이 들어도 민망한 비방들을 거침없이 내 밷었고 급기야 안정환은 경기장을 벗어나 관중석으로 난입(?)했던것으로 보인다.

 

방금 감휴에서 사실인지 아닌지 안정환에게 쏟아부은 비방의 대부분 내용은 정말 입에 담기도 힘든 3류 싸구려 찌질이 욕들인듯 했다.

 

이번 사건과는 무방하지만, 본인은 지난 8월 초에 제주도에 여행을 갔었다. 여행 중에 FA컵 대회가 있었고 우연히 서귀포 경기장을 찾았다가 성남과 제주의 경기를 관람하게 되었다. 사실 본인도 딱히 서울이나 제주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어쨌거나, 어쩌다보니 나와 내 친구들은 제주 서포터들 쪽에서 경기를 보게 되었다.

 

경기 도중 제주 서포터들 역시 성남 선수들과 심판에게 불만섞인 목소리를 냈다. 심판 눈 뜨라는 둥(사실 본인이 보기에는 전혀 반칙이나 제주가 불리한 판정을 받은건 아니었다.) 특정 선수가 공을 잡으면 N리그나 가버리라는 둥..뭐 그저그런 비방들이었다. 아마 이런 비방들은 그 선수들로 하여금 사기를 떨어뜨리고 제주선수들로 하여금 힘을 얻게 만들기에는 충분해 보였다.

 

다만, 한두명의 제주 서포터(서포터의 우두머리 격으로 보이는 사람이었다)의 비방은 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야이 개XX야"는 기본이었고 "씨X X도 못하네"부터 시작해서 말 그대로 3류 싸구려 욕을 해댔다. 그런 그들을 보면서 본인은 차라리 서포터석이 아닌 반대편으로 갈껄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포터 외에도 축구를 구경하러 왔던 몇몇 어린 중딩 꼬마들은 10원짜리 욕을 입에 달고 응원을 했다.

 

그 경기는 승부차기까지 갔고, 승부차기는 제주서포터들 앞 골대에서 진행되었다. 그들의 욕은 더욱 거칠어졌고 본인과 친구들은 짜증이 나서 그냥 경기장을 나와버렸다.

 

 

앞서 말했듯 본인은 중딩시절 부산대우 로얄즈의 서포터였다. 당시를 회상해보면 과연 나도 그랬었나? 하고 생각해보지만 전혀 그랬던것 같진 않다. 아마 지금도 현장에서 서포터 활동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과연 자신이 그렇게 10원짜리 싸구려 욕설을 해가며 서포팅을 하는지 생각해보면 그러는 사람보다 그러지 않는 사람이 훨씬 많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 예전보다 지금의 서포팅 열기는 더 뜨거워졌으면 뜨거워졌지 예전보다 못하다? 그런건 아닐것이다. 서포팅을 하는 것은 이제 몇몇 축구매니아만이 하던 전유물이 아닌 수원이나 서울과 같이 많은 팬을 거느린 클럽이라면 그 클럽을 응원하는 팬들 대부분이 참여할 수 있고 또한 점차 그렇게 되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분명 서포팅을 하는데도 지켜야할 최소한의 매너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정환 사건을 보면서 서울 서포터들을 비방하는 것은 분명 옳지 않은 일이다. 마치 부산출신 조폭한명이 난동을 부린 것을 보고 부산놈들은 저래서 안되 라고 하면 안되는 것과 마찬가지다.(본인이 부산출신입니다-0-;;나쁜뜻이 아닌 하나의 예를 든것일 뿐이므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하지만 방금 본인이 예를 든 것과는 분명 어느정도의 차이가 있다. 서울 서포터들은 서울이라는 사회 속의 하나의 공동체이다. 또한 그들은 단지 몇몇 개념없는 서포터가 그렇게 했다고 해서 무작정 우리가 그런것은 아니니 우리 욕하지말라. 이런식으로 얘기해서는 곤란하다. 분명 그 개념없는 몇몇 서포터들 역시 서울 서포터들 아닌가. 조폭이 부산출신이라고 해서 부산사람들이 우리 욕하지 말라 라는것과는 천지차이다. 결국 이러한 문제는 서울 서포터들 내에서 어느정도의 자기반성이 필요한 것이다.

 

안정환은 분명 매너좋은 선수였다. 현재 수원에서 뛰고 있어서 최근 경기장에서 안정환을 본것은 꽤 오래되었다. 하지만 최소한 그가 부산에서 뛰던 시절 그를 보면 그는 경기력 뿐만 아니라 매너까지도 한국에서 톱스타였다. 그런 그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는 행동을 했다고 하니 더더욱 마음이 아프다.

 

분명 이번 사건, 안정환 역시 잘했다고 볼 수는 없다. 프로선수로서 분명 자제심을 잃은 것이고 그는 일반인과 다른 프로선수, 그리고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였다고 볼 때 더더욱 아쉽다. 하지만, 어쩌면 이번 안정환 사건때문에 이러한 서포터들의 '민망한 행태'를 수면위로 드러내게 된 것을 생각하면 오히려 잘했다는 생각도 든다.

 

서포터.

 

서포터는 자신이 사랑하는 클럽을 응원하고 그들의 편에 서서 힘이 되어주는 것이다. I'm always on your side. 이 말이 가장 서포터들을 표현하는데 어울리는 표현이 아닌가 싶다.

 

본인은,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상대를 비방하는것, 그것으로 인해 자신의 팀이 이길수만 있다면 자신의 팀에 도움이 된다면 그렇게라도 하는게 맞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러기에도 최소한의 매너는 필요한 것이다. 도를 지나친 10원짜리 욕이나 근친욕 등 정말 이렇게 쓰기에도 민망한 그런 욕들을 해대는 것이 과연 자신이 서포팅 하는 팀에 득이 되는것일까 해가되는 것일까?

 

K리그 발전에 대해 얘기하면 다들 축협부터 바꿔라. 심판부터 눈떠라. 선수들부터 열심히 뛰어라. 이런말 밖에 하지 않는다. 서포팅의 예를 갖추는 것 역시 K리그 발전의 한 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왜 모르는가. 축구장은 두 팀의 열혈 써포터만 가는 곳이 아니다. 가족들의 소풍장소가 될 수도 있고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가 될 수도 있고 친구들과의 놀이장소가 될 수도 있는 곳이다. 그런곳에 갔다가 그런 쓰레기같은 말들을 들으면 그들이 다시 경기장에 오고 싶어하겠는가.

 

K리그의 발전? 그것은 축구선수, 축협, 연맹, 심판들만이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걸 왜 모르는가.

써포터들의 좀 더 성숙된 응원문화를 볼 수 있기를..또한 그것이 K리그 발전의 한 축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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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Ryan Giggs☆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7.09.12 서포터들은 뭔가 착각을 하고 있죠..마치 연맹, 축협, 심판, 선수들만 바뀌면 관중들은 따라가는거라고...맞는 말이긴 하지만 저런 무개념 써포터들이 늘어날수록 일반 관중들은 다시는 경기장을 찾지 않을 가능성이 더 많은데 말이죠..그런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니...
  • 작성자Rebirth | 작성시간 07.09.13 서포터들이 구단마다 각각다르고 얼마나 포용적인지 모르겠지만 시민들이 참여 할 수 있는 그런 서포터즈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단지 마니아들의 전유물이 아닌!!
  • 답댓글 작성자Ryan Giggs☆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7.09.13 저도 예전에 부산대우 서포터였지만 당시에는 K리그에 트로이카 붐(안정환, 이동국, 고종수)이 일었을때라 서포터는 물론이고 일반 관중들도 엄청 많았습니다. 하지만 어느샌가 축구장을 간혹 찾으면 서포터들은 열정적으로 응원하고, 일반시민들은 참여가 거의 불가능하더라구요..물론 숫자가 적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서포터들이 어느 한 곳에 자리잡고 준비한 응원을 해버리면 일반 관중들은 과연 어떻게 응원을 해야할까 망설여지게 되죠..뭔가 서포터와 일반 관중들 사이의 괴리감 같은게 존재하는듯..같이 경기장 찾고 자신이 좋아하는 팀을 응원하는 사람들인데 뭔가 차이가 발생하게 되는거죠...
  • 작성자달려라이동국 | 작성시간 07.09.15 안정환선수가 이번일떄문에 기죽지말고, 더욱더 발전하면 합니다 ㅎ
  • 작성자도전무한 | 작성시간 07.09.21 요새 경기장가면 북소리로 시끄러워서 원.....기껏 10명도 안되면서 존재감을 드러낼려니 북치는수 밖에 없겠지만 10명이라도 그네들 목소리로 응원하라..그럼 안쓰러워서라도 동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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