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고 맑은 날, 오늘 산행은 5명의 당일 산행팀과, 설산의 밤을 온몸으로 느끼려는 6명의 오버나잇팀으로 나누어 진행되었습니다. 서로의 무게는 달랐지만, 무릎까지 싸인 깨끗한 눈의 질감과 머리 위로 쏟아지는 눈 부신 햇살만큼은 똑같이 즐기는 보물 같은 산행이었습니다.
겨울 산행의 묘미는 역시 예상치 못한 변수죠. 지난 폭설과 강풍 때문인지 등산로 곳곳에 쓰러진 거대한 나무들이 마치 장애물 경기를 하듯
앞을 가로막았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그것은 고난이 아닌 *즐거운 모험*이었습니다.
겨울 산행의 백미 설산 한가운데 자리를 잡고 둘러앉아 고기를 굽고 각자준비해온 음식을 나누던 시간은 그 어떤 고급 레스토랑보다 풍성했습니다. 하얀 눈을 식탁 삼아 모두가 잔을 높이 들고 외친 "치어스!"는 이번 산행의 에너지가 되었습니다.
당일팀이 아쉬운 작별을 고하고 내려간 뒤, 산에는 백패킹팀만이 남아 겨울밤의 진수를 만끽했습니다.
정상 부근에서 마주한 풍경은 석양의 하늘과 눈 덮인 능선이 대비를 이루며 장관을 연출했습니다.
백패킹팀은 산등성이에 자리를 잡고 차가운 기온 속에 따듯하게 데워진 오뎅국과 족발등으로 여유있는 저녁식사를 하고 쏟아질 듯한 별밤을 준비했습니다.
어둠이 내리자 사진으로는 담기에 부족한 완벽에 가까운 보름달이 떠올랐습니다. 랜턴이 없어도 눈앞의 설경이 훤히 보일 정도로 밝은 달빛은 온 세상을 물은빛으로 물들였습니다. 보름달을 벗 삼아 눈 위에 세워진 알록한 텐트들.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텐트 안에서 새어 나오는 따스한 불빛은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처럼 고요하고 평화로웠습니다.
모두 안전하게 귀환하여 맛나는 감자탕을 먹으며 추억을 나누며 다음엔 또 어떤 설산이 우리를 감동 시킬지 기대가 되는 산행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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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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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칼산 Forever 작성시간 26.03.04 작년 25년 4월 경에 Overnight 하고서
거의 10개월만에 다시 찾은 샌버나디노 눈 덮힌 산에서의 겨울 백패킹.
잊지못할 또다른 추억 거리가
생겼습니다.
바람도 다 수 불었지만, 의외로 날씨도
춥지 않았구요.
눈 쌓인 산위로 보름달이 비추는 낭만도
느낄 수 있었던 올 해 첫 백패킹 &
토요산행 함께 하신 산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올 해도 열심히 백패킹 하시면서
산에서 좋은 시간 갖겠습니다.
" 칼산 화이팅!!! "이미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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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Santi 작성시간 26.03.05 3월20일까지 볼디가 close되는 바람에 "꿩대신 닭"이라고 •• 이곳을 가게되었다
▪︎화마가 덮쳤던 지역이라, 강풍으로 수십개의 고목이 쓰러져 trail을 가로막고 있었다
▪︎마치 오지탐험하는식으로 넘고또넘어, 또 눈으로 막힌길을 개척하면서 갔다
▪︎정강이까지 빠지는 눈길은 힘이드는 반면 남다른 희열을 느끼지 않았던가
▪︎나는 당일 하이킹만 한것만으로도 기쁨이 충만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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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칼산 Forever 작성시간 26.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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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abby 작성시간 26.03.06 보물같은 즐거운 모험의 산행앨범 잘 보았어요. 행복하게 활짝 웃는 여산우님들이 오늘 따라 더 이쁩니다.
눈밭에서 지글지글 구워지는 고기와 앙증맞은 치어즈! 눈 쌓인 능선위의 석양과 둥실 떠 오른 달빛아래 텐트의 불빛들이 따뜻하게 보이네요.
황홀한 정경에 취해 '얼쑤 좋구나' 절로 흥겹고
천하를 얻은 듯한 희열이 느껴지는 적장의 목 아니..배를 밟고 선 여전사!
'아침 빛같이 뚜렷하고 달같이 아름답고 해같이 맑고 깃발을 세운 군대같이 당당한 여자가 누구인가?'(아가서 6:10)
이제보니 칼산에 계셨군요.^^
사랑땜시 스스로 항복하신 분도 대단대단합니다^^
수고들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