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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과 분석란

[[감상]]하우스, 안 그래도 불협화음인 SBS 더빙에 날린 결정타군요...

작성자한니발|작성시간07.09.29|조회수1,372 목록 댓글 8
원래 닥터 하우스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하우스 성격입니다. 박사의 아픔과 그 속에서 쌓아오던, 내재된 사회를 향한,

자신을 이렇게 만든 사람에 대한 여러 가지 불만들..

거기서 형성된 냉소적인 가치관. 그것이 드라마에서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좀 쿨하고 풍자적으로 표현되는 컨셉이었죠..


물론 설영범님도 극중 내용과 대사에 있어서는 최선을 다해 연기하셨고 화면에 맞는 매끄러운 대사 처리도 하셨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 연기는 잘 했으되 그것은 하우스가 아닌 ' 그런 연기가 되 버리고 말았죠.... 주인공의 성격을 전혀~~

찾을 수가 없습니다. 비꼬듯 던져지는 시니컬한 농담과 영민하지만 스피디하고 엉뚱한 발언들... 쿨한듯 까칠하고 거침없는

괴짜(?)진단의 닥터 하우스. 설영범님은 주어진 대사를 설영범님 본래 식대로 충실하게 연기만을 잘 하셨을 뿐이지, 저런 하우스의 캐릭터

형성은 전혀 해내지 못하셨습니다. 어쩔 수 없는 게 설영범님의 부드럽고 심지있는 차분한 목소리 컨셉과는 맞지도 않을 뿐더러,

원래 설영범님이 맡아오신, 익숙한 연기 스타일과는 전혀 ~ 거리가 먼 역이었으니 그럴 수 밖에요... (그래서 스튜어트 리틀 할 때처럼

휴 로리에 잘 맞게 해주시던 오세홍님이 하시면 말이라도 안한다는 소릴 한 게 이런 걸 걱정해서였습니다.)



설영범님은 그래도 연기라도 잘 하셨으니 그렇다 치고, 안종덕님과 홍승섭님은 이미지 구현 뿐만 아니라 연기에서도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하시더군요. 배역 몰입도 제대로 안되 보였고, 무엇보다 안종덕님 같이 제가 좋아하는 담백한 목소리가

흑인에게로 돌아간다는 것부터가 안 맞았구요.. 안종덕님 스스로도 흑인 이미지에 맞추려고 억지로 좀 낮게 깔고

굵게 톤의 변화를 주시는 기색이 있었는데, 그게 더 어색했습니다. 홍승섭님의 경우는, ^^;; 화려한 일족에서 미마에게

받은 타격이 왠지 다시 재현되는 느낌이었다 할까요....


안경진님 커디 원장 역시 연령대를 어떻게 잡으셨는진 몰라도, 슬슬 중년기에 접어드려는 커리어 우먼의 원장 의사는 커녕

평범한 아주머니 목소리 쪽으로 기운 건 아닌가 싶고,


닥터 체이스의 윤세웅님... 젊고 깔끔한 의사 역으로서는 그래도 연기를 잘 하신 거 같긴 한데, 원체 목소리가 이미지에 비해선

가늘고 좀 차분함이 덜한 거 같아 아쉽구요....


소연님 김지영님은, 그냥 다른 거 차치하고라도, 배우 이미지에 비해 목소리가 굵고 대사가 좀 뻣뻣한 걸 어찌 할 수 없는 게

영~~ 그랬구요...

좀 이해할 수 없는 건, 프리즌 브레이크에서는 베로니카 역으로 배정미님께서 하시던 그 배우가, 어떻게 일주일만에 드라마

하나 바뀌고 바로 소연님으로 성우분이 교체되는 건지... 솔직히 프리즌에서건 하우스에서건 외모 이미지라든가 성격이 별반 달라진

것도 없었는데 말이죠.. 한 배우 가지고 다른 성격과 이미지 때문에 같은 방송사 다른 성우분이 하시는 경우는 봤어도 -_- SBS도

나름대로 변덕이 좀 심하군요;

솔직히 화려한 일족이 초호화 성우진이었음에도 안 맞는 캐스팅으로 저를 떡실신(!)시켰다면, 하우스는 그보다는 제가 정말

연기에 있어서도 목소리에 있어서도 좋아하고 나름대로 지켜보던 성우분들이 많이 나오셨는데도 배역과는 거진 다 불협화음을

이뤄 이렇게 제 뒤통수를 때리는 거 같군요...



도대체 SBS라는 방송국은 외화 방영 경력이 없는 것도 아니겠다, 성우분 섭외할 돈이 없는 것도 아니겠다.. 갖출 거 다 갖출 방송국이

왜 이렇게 다들 내는 외화 성우진들이 하나같이 저렇게 부조화 투성이인지 모르겠습니다. 하우스야, 이번엔 배역이 안 맞더라도

제가 좋아하는 성우분들 비중이 꽤 되니 참고 녹화를 할까 어쩔까 생각중이긴 합니다만, 이거 이후로는, (정말 성우진을 견딜 만큼의

재미있거나 좋은 작품이 아니면) SBS에서 외화 볼 일은 없을 거 같네요;; 오늘 정말 결정적으로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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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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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Good Fortune | 작성시간 07.10.02 우리 하박사님...;;; 도대체 어떻길래;;;
  • 답댓글 작성자채팅금지 | 작성시간 07.10.02 22 저도 궁금해지네요;; 다들 하나같이 별로라고하시니..
  • 작성자표독이 | 작성시간 07.10.09 프리즌은 그래도 괜찮았는데.....하우스는 정말 녹화하면서도 왠지...ㅡㅡ 저도 휴로리는 오세홍님 음성으로 듣고싶더군요...설영범님은 대사자체가 나레이션같은 느낌이들어서...힘이 없달까....그냥 흐르는대로 흘러서 무난해져버리고 캐릭터의 성격이 두드러지기보다는 그냥 묻혀버리는거같아요....직역만해서 그대로 읽는듯한 느낌이랄까....의역했다는 느낌이 나질않아요....
  • 작성자단군왕검 | 작성시간 08.01.20 본래 SBS외화더빙이 그렇게 막장은 아니었습니다. 미스 에이전트할때까지만 해도 들을 만했는데(몇년 전 이야기냐.). 하우스는 정말이지 붕 뜨는 듯한 느낌이더군요.
  • 답댓글 작성자한니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01.21 대략 2000년 들어오면서부터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SBS 더빙의 급격한 이상징후가 두드러졌던 시기가... 사실 SBS가 표방하고 다닌다는 ' 성우진의 개성의 추구 ' 라는 게 90년대 중~후반까지만 해도 어느 정도는 먹혔습니다. 슈퍼맨 같은 명더빙도 KBS 스타일은 분명히 아니죠... 그러나 그 개성이 발전되지 못한 채 고착화되고, 점점 교체하는 신예성우진의 질과 작품 분석력은 급격히 떨어지면서...;; 그게 SBS 특유의 ' 라인 ' 으로 굳어져 버린 지금, 이젠 어떻게 답이 없게 되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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