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러미 리프킨의 <한계비용 제로사회>를 2독째 읽었다
유발 하라리의 <호모데우스>와 함께 이 책 역시
몇년전 출간당시에 한번 본 책들인데
사실 그때까지만해도 그다지 피부에 와 닿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사태로 인공지능 시대가 부쩍 당겨진 것이 체감되면서
하라리 책들과 함께 재독할만한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하라리의 책들을 읽으며
하라리가 말하는 초격차사회가 벌어지며 붕괴된 중산층들은
과연 그 상황을 어찌 받아들일까 궁금했다
러시아 혁명 비듯한 일을 벌이게될까?
아님 역으로 디지털 독재에 숨죽이고 살아가게 될까?
하라리는 그거야말로 현재 우리가 온라인 가상세상에서 깨어나
현실을 얼마나 직시하느냐에 달린 문제라고 한다
그에비해 리프킨은 <공유경제 사회>를 하나의 해법으로 내놓고 있다
자원도 데이터도 모두 공유하여
인류는 비로소 생산에서도 해방이되지만 소비에서도 해방이 되는 사회
그리하여 자체적인 공동체를 이루며 온라인세상에서 서로의 것들을 공유하며 살아가는 세상
참으로 리프킨은 본인도 밝히듯이 사회 사상가인듯하다
리프킨이 말하는 혹은 주장하는 <공유경제 사회>는
한세기전 마르크스가 주장한 오프라인 공산사회를 온라인 세상으로 옮겨놓은 것과
거의 유사하다는 생각이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그때는 기준이 국가단위였는데
미래는 글로벌 디지털 세상에서 각자 개인들의 관심사에 따라 공동체를 형성한다는 것이 다를뿐
얼핏 이상주의같기도하고 이타적이기도 하게 들리지만
하라리의 말처럼 현실의 고통을 아는 자라면 이런 주장에 백퍼 공감하기는 쉽지 않다
쉬운 예로. 역대 최악의 대량실직을 낳고있는 코로나 사태에도
디지털 기업들은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수익 증가를 보이고 있다
즉, 70% 무용인간이 된 사피엔스들은 공유경제에 의존하여 살아간다하더라도
여전히 지구상에는 30% 호모데우스로 발돋움하는 이들이 존재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둘째. 하라리의 말처럼 무엇보다 온라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 자체가
얼핏 보기엔 공유경제 시스템같지만 실상은 승자독식 형태로
극소수 기업에게 막대한 이익을 남겨주는 초극단의 자본주의 시스템인데
그 생산의 기반이 바로 70% 사피엔스 들이다
물론 호모사피엔스에서 호모데우스로 넘아가는 과도기에
몰락하는 중산층들이 전 세계적으로 공유경제나 비영리단체 혹은 기타 NGO같은 활동을 통해
다양한 공동체를 형성하며 새로운 흐름에 저항하며 각각의 생존전략을 모색할 수 있고
그중 일부는 분명 성과를 낼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역사에선 100년도 눈 깜빡할 시간이라는 하라리의 말처럼
리프킨이 말하는 공유경제 시스템이 21세기만이라도 버텨낼지조차 의문스러운데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사실 <각 개인들의 욕망>때문이다
즉 공유경제 시스템이 전 세계적으로 유지되려면
일단 하나의 공동체에 속한 이들만큼은 각자 개인의 이익을 취하지 않고
계속 공유를 해야만이 그 공동체를 지킬 수 있는데
만약 어느 한 사람이라도 그 안에서 개인의 이익을 취하기 시작하면
공동체 전체에 균열이 생기고 결국에는 무너질 수 밖에 없다
(이와같은 일은 현재도 무수히 일어나는 일이란 생각이다)
그러므로 리프킨은 <공유경제 사회>가 구축되고 유지되기위해선
호모엠파티쿠스, 즉 인류는 서로가 서로에게 <공감하는 능력>을 길러야 하고, 길러질거라고 하는데
동의하기 어렵다
지난 수백만년동안 거의 모든 동물들을 멸종시키고 심지어 같은 인간종들까지도
대량학살을 하는 사피엔스가 이번 세기에 갑자기 그토록 온화해질거란 생각을 어떻게
할 수 있냐는 하라리의 반문이 아니더라도
사람들 개개인에겐 저마다의 욕망이 있고
사람들 누구나 각자의 욕망이 타인에대한 공감보다 훨씬 강하고 깊다
그런 의미에서 리프킨이 말한 공유경제 사회는
공유경제 "형태"를 띤 사회적 운동이 발생할 수 있고
심지어 리프킨의 말처럼 국가적 통치 시스템으로 국가에서 주도할 수도 있지만
(전 세계 모든 국가들의 가장 심각한 문제가 바로 4차 혁명시대에 몰락하는 중산층에게
어떤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느냐일테니까)
그럼에도 결국 인류의 역사는 하라리의 말처럼 호모데우스의 출현을 막지는 못할 것이란 생각이다
그러므로 30% 유용인간으로 살아남는 노력을 할지
아니면 70% 대중적 삶에서 해법을 찾을지
그것이 바로 현재 사피엔스가 직면한 가장 어려운 갈림길이 아닌가 싶다
이제야말로 인류는
각 개인이 진실로 자신들의 생존을위한 선택의 자유가 주어졌으나
에리히 프롬의 말처럼 인간은 누구나 자유가 주는 책임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
<자유로부터의 도피>하고 싶게 만드는 것 같다
하라리에 의하면
고통스럽지만 온라인 가상세계에 블랙홀처럼 빨려들어가지말고
무엇보다 현실세계를 직면하고 그 현실세계를 내가 어떤 모습으로 살고있는지
나 스스로를 자각하는 일에서 시작하라고 한다..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황금씨앗 작성시간 20.05.16 리프킨이 말하는 공유경제 사회는, 이전에도 여러 나눔공동체에서 시도되어 왔지만, 전 인류를 대상으로는 성공을 할 수가 없을 것 같다. 인간에게는 경쟁심(우월감, 열등감을 감추기 위함) 이 있고, 저마다의 욕망이 다르기에, 하라리의 예견처럼 인류는 호모데우스로 가려는 사람들과 호모사피엔스로 변화를 쫓지 못하는 사람들로 나뉠 수 있겠지만, 리프킨의 공감능력도 중요한 사회적 변화 요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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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BONG 작성시간 20.05.16 30%의 유용인간으로서의 삶, 70%의 대중으로서의 삶에 대한 기로에서 선택은 자신에게 있을 것이다. 옛말에 전쟁통에도 돈 버는 사람은 따로 있다고 하던데 지금도 그 옛날의 전쟁통에서 돈 버는 사람, 살아남는 사람 따로 있다. 위기가 기회이기도 하고 그 위기가 승자독식을 만들기도 하지만 무턱대고 좌절할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청사진만 제공해서도 안 될 것이다. 현실세계를 직면하고 내 모습을 객관적으로 자각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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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마시 작성시간 20.05.18 공유 경제의 모습은 다른 삶의 방식으로서 대안적인 삶의 방식으로서 그러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테지만 , 주류 흐름으로 되긴느 어려울 것 같다.
하라리가 말하는 스스로를 자각하고 선택을 할 수 있는 기로에 있다는 말이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과연 그럴 수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계속 든다. 사람들이 깨어나면, 많은 사람들이 깨어나면 , 그래도 조금은 다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아니라고 말하는 듯 싶다. -
작성자Athena 작성시간 20.05.18 리프킨의 주장대로 자원과 데이터를 모두 공유하는 공유경제는 이상주의로 보인다. 불평등을 해결해야한다 외치는 이들에게는 매력적일 수 있겠지만, 서로에 대한 공감능력, 공동체에 대한 생각으로 자신의 욕망을 포기할 수 없다. 욕망 또한 인간이 가진 가장 원초적인 특징인 것을 보지 않는 건지, 무시하는 건지 모르겠다. 무엇이 옳다고 나아가야 한다고 외쳐도, 각자가 움직이는 요인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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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새벽의여신 작성시간 20.06.08 미래 인공지능에 대처할 수 있는 것으로 인간의 공감능력을 이야기하곤 한다. 기계는 알 수 없는 사람만의 감성을 터치하는 분야에서 새로운 일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그런데 중국의 경제수도이자 사교육의 요람이기도 한 상하이에서 감성교육을 통해 감정 표현법을 배우는 학원이 있다고 한다. 학습을 통해 공감능력을 키워 공유사회를 만들어낸다고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 내적 탐구를 통해 진정 우러나오는 공감, 측은지심이 아닌 한 어려운 일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