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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봄 교실이야기

동요는 역시...

작성자장승규|작성시간26.06.08|조회수47 목록 댓글 4

몇 년 전부터
동료 교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알게된 공통의 지점이,
요즘 아이들이 노래를 어려워하고
안 부른다는 것이다.
불러도 목소리가 거의 안 들리는..

뭐 고운 소리는 울(타리)를 넘지 않는다는 말로
위로를 해보기도 하지만
음.. 뭔가 좀 다른 원인이 있음을 느껴왔다.

지금 우리 반 5 학년 아이들도 다르지 않아서
1학년 때부터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데
돌림 노래를 넘어 화음을 맞추는 시기가 되었음에도
자기 파트의 노래를 제대로 기억하고 부르는 게 어렵다는 거.

뭐 이게 한두 아이의 특징이면 그러려니 하고 넘기겠는데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렇고
우리 반 우리 지역을 넘어서
한국의 아이들이 대부분 이런 모습을 보인다 하니
안타까운 마음이었다.

뭐 아이들에 대한 안타까움도 있긴 하지만
음악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합주와 합창 중
하나를 잃어버리는 느낌인지라
남들보다 좀 더 서운했다고나 할까?


*


내일부터 천장 공사가 들어가는지라
오늘 오후는 새 학교에 가서 아이들과 창문틀 작업을 했다.

전동사포와 사포를 들고 오래된 나무를 벗겨내고
40년이 훨씬 넘은 알루미늄 샷시에 묵은 때를 닦아냈다.


한참을 작업하는데
심심해서였을까? 아님 작업이 좀 고되서였을까?
한 녀석이 노래를 흥얼거리기 시작한다.

정말 처음 들어보는 그 녀석의 독창 소리.
얼마나 목소리가 맑고 예쁜지
홀딱 반해버렸다.

끼어드는 칭찬에
흥얼거리는 정서와 아름다운 노래 소리가 날아갈까 싶어
가만히 내 일에 집중하며 들었다.

아이들과 열기 시간에 불렀던 노래들이
그 조그만 입에서 아름다운 소리로 다시 태어나자
정말 세상 모든 것들 속에 잠들어 있던 노래가
다시 깨어나는 듯했다.

황홀했다.

몇 곡을 부르고 노래 소리가 작아지자
내 아쉬움은 커져 갔다.

'몇 곡만 더 불러주면 안 될까? '

속으로 부탁했다.


근데 순간 그 녀석이 다른 녀석에게
함께 2부 합창을 하자 했고 다른 한 녀석도 기꺼이 응하며 둘이 함께 화음을 맞추기 시작했다.

음... 화음의 소리는 그리 잘 맞지는 않았으나
아이들이 부르는 그 동요 소리가
얼마나 아름답게 들리던지...^^


( 큰 아이들은 저쪽 건너 편에서 그들 보통의 취향과는 다르게 비 내리는 호남선, 그러니까 남행 열차를 부르면서 엉덩이를 실룩실룩대고 있었다.. 뭐 그것도 좋았다. ㅋ
근데 그 옛날 노래는 어떻게 알았지? ㅎㅎ)


뭐 다른 거 잘 하는 것도 좋지만

난 이렇게 스스로 노래부르는 아이들이
참 잘 자라고 있다고 믿는다.
그들이 부르는 노래의 힘으로
어떤 어려운 일이 있어도 웃으며
노래 한 소절 부르고 씨익 웃으며 넘길 줄 아는
어른이 되리라 믿는다.






역시


동요는...






노동요인가보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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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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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진선희(유단모) | 작성시간 26.06.09 제가 유단이와 이질감(?)이 느껴지는 부분이 유단이랑 우리나라 동요가 공유가 전혀 안되는 점이예요. 유단이는 이 정도는 알지않아? 싶은 동요도 모르고 우리나라 가곡을 알기는 커녕 가곡이라는 게 뭔지도 모르더라고요. 가정에서의 교육이 너무 부족했나 싶습니다.

    유단이 애기 때 저는 제가 아는 동요나 가곡, 찬송가까지 끄집어내 불러줬는데, 유단이는 자기 아기에게 어떤 동요를 불러줄라나요? 발도르프학교 다니며 배운 노래들 불러줄라나요?궁금한 부분입니다.ㅎㅎ
  • 답댓글 작성자장승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09 그래서 저도 우리 노래를 많이 부르고 싶습니다. 근데 아이들이 하나도 모르더라고요..
    ( 근데 더 재밌는거는 우리가 알고 있는 우리나라 동요라는 것들 중에 우리 것이 거의 없다는 거... 대부분 독일 이태리 노래들. 민요나 좀 불러볼까요? 너영나영~~)

    가곡들은 내후년부터 좀 불러볼까 합니다.
    그런데 그것도 형식면에서 다 서양꺼.
    정가나 판소리를 가르쳐 주고 싶은데... 강사를 모시기엔 우리 여건상 어렵겠죠? 쩝.

    그래도 곧 아이들이 단소를 배웁니다. 그때 민요를 접할 듯.
    단소는 한때 쪼매 불렀걸랑요. ㅋ

    옛날에 태인엄마에게도 1학년때 말했지만 우리 학년 애들은 국악 그것도 정악 합주를 시키고 싶었어요.
    영산 회상이나 수제천을 합주하면 얼마나 웅장한지 그 맛을 알려줘야 하는다.
  • 답댓글 작성자장승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09 고가신조도 좋은게 많아요~

    정민아 무엇이 되어
    https://youtu.be/eA2WhHHdDg0?si=JKogx9U0GgOVO7ac


    첨부된 유튜브 동영상 동영상
  • 답댓글 작성자장승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09 장승규 북천이 맑다커늘
    https://youtu.be/nwj7z0160NM?si=g4O5pK38sBCDlQpX

    첨부된 유튜브 동영상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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