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리스트
-
작성자 익투스 작성시간20.05.03 저는 라헬이 두 주인(트라핌, 하나님)을 섬기는 모호한 신앙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트라핌을 훔쳐온 것은 재산분쟁시 불공정한 처사에 항거할 강력한 법적근거의 역할을 트라핌에서 찾으려 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라반은 훗날 드라빔으로 인한 역습을 두려워 해 미스바 언약이라는 보험을 들어둡니다. 또한가지는 이러한 트라핌을 라헬이 경수를 핑계로 깔고 앉은 것인데 이건 트라핌이 우상이라는 명백한 증거가 됩니다. 필요에 따라 마음대로 신의 형편를 정한다는건 트라핌이나 그 숭배자나 매 일반이란 겁니다.
누지 점토판 해석에 의하면 고대 족장시절 당시 트라핌은 재산분쟁의 최종 권위로 사용되어진 예가 있습니다. 이 누지 점토판의 존재는 성경이 후대의 교리적 목적에 의한 의도적 스토리텔링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라는 비판적 시각을 배격하는데 크게 일조합니다. 성서고고학의 고증적 측면이지요.....라헬에 비하여 야곱은 라반의 자신에 대한 이십년간의 푸대접의 트라우마에 그만 충동적이면서도 저주의 성격을 띤 말로 라헬의 수명을 당기고 마는 것 같습니다. 라헬의 수명단축이 야곱의 저주적 망언에 기인한다는 것은 유대 랍비들의 주된 해석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 익투스 작성시간20.05.03 (실제로도 그리되어서 예언적 성취처럼도 보입니다만) 사사시대에 입다와 그의 딸의 경우도 야곱의 저주적 망언같은 그의 경솔한 맹세탓에 소중한 딸이 인신공양으로 바쳐져야만 하는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더 걱정스럽게 생각되는 것은 성서고고학에서는 바벨론 포로시절까지도 이 트라핌이 이스라엘의 가정에 잔존한 것으로 나옵니다.
하토브님 의견처럼 세대를 흐르면서 수많은 우상내려놓음의 시간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야곱과 그의 족보가 창세기에서 가지는 영향력이 매우 큼과 동시에) 우상에 대한 뿌리 깊은 숭배흐름도 계속 존재하였다는 사실과 그것보더 더 큰 그림으로 하나님께서는 노하기를 더디하시고 온유하게 사람들을 대하시고 우상으로부터 돌아올 기회를 허락하시고 계신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7년전의 글이군요. 반가운 마음에 그당시 저의 댓글도 가져와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