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긴 자는 왕이요, 진 자는 역적이라.
푸아티에 가문의 세번째 이야기입니다.
☆
살면서 자신의 잘못을 휘리릭 돌이켜보는 순간이 몇 번 있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부모님의 “얘, 잠깐 거기 좀 앉아보렴.” 하고 배우자의 “당신, 나랑 잠깐 얘기 좀 해요.” 라 하던데. 기욤은 아주 짧은 시간 그런 일반론을 돌이켜보았다. 차라리 그런 유쾌한 상황이면 좋았을 거다.
“내게 할 말이 그것뿐이오?”
여느 때처럼 걱정 어린 손길로 손수 무구를 여며주던 아내는 이제 없다. 그러나 남편을 전장으로 보내는 부부의 마지막 밤이 이렇게 험악해서야. 이마저도 가당찮은 푸념인 걸까. 달리 부정할 수 없다. 이 여자는….
“이만 돌아가시오. 오늘은 혼자 있고 싶소.”
이 여자는 적의 누나다. 프랑스 왕국의 공주다. 그건 그녀가 아키텐의 대공비이며 후계자의 어머니라는 것만큼이나 변함없는 사실이다.
“당신은…, 날 사랑했나요……?”
공주의 물기 어린 목소리는 금방이라도 훅 꺼져버릴 사윈 불빛처럼 가냘팠다.
“기욤, 난 당신을 사랑했어요. 왕국의 모든 여자들이 다 당신을 사랑했죠. 당신이……, 아버지께 나와 혼인을 청할 때…. 그 때 난…, 내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여자인 줄……. 만약 내가, 공주가….”
공주가 아니었다면 그래도 결혼했을까. 서로 답을 알고 있기에 절대 들추지 않았던 부분이다. 일찍 아비를 여읜 어린 소년은 성장함에 따라 나라 최고의 권신으로 급부상했고, 국왕은 남프랑스 대부분을 차지한데다 신성로마제국과도 가까운 혈연인 푸아티에 가문을 안전하게 묶어둘 필요가 있었다. 설령 푸아티에의 가주가 외눈에 곱사등이였어도, 공주가 백치에 곰배팔이였어도 기꺼이 사제를 불러 혼인 서약에 수결을 시켰을 터였다.
“…전 닥스 백작인 피르아르노를 잊지는 않았을 거요.”
기욤은 콩스탕스의 손을 두 손으로 겹쳐 잡았다. 이어 깊은 한숨이 새어나왔다.
“그 친구는 내 대신 죽었소. 이건 달라지지 않아.”
푸아티에의 영역을 범하지 않겠다던 카페 왕가의 약조는 새해 벽두를 앞두고 돌연 깨졌다. 성탄과 신년을 맞이하는 축제의 연촉이 사그라지기도 전에 무장한 갑사 한 무리가 들이닥쳐 아키텐 대공의 봉신이자 친우이며 충직한 첩보관인 닥스 백작 피르아르노 드 닥스를 체포했다. 보르도에 동시에 하달된 교황의 파문령과 국왕의 체포령. 영광의 가도를 달리고 있던 그의 종막에 준비된 것은 화형대였다.
“난 파리는 물론 프랑스 그 어디에도 피르아르노를 보내지 않았소. 그런데도 그 친구를 이단자라며 끌고 갔지. 내 집에서, 내 눈 앞에서. 모르겠소? 처남은 사실 날 체포하고 싶었을 거요.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이집트에 갈 때 종군 서기라도 시켜서 데려갈 걸 그랬소.”
내가 죽였다. 평정을 유지하던 기욤의 얼굴이 밀려드는 회한으로 일그러졌다.
“콩스탕스. 난 당신을 이해하오. 미안하게도 생각하고. 그러나 당신에게 떳떳하고자 날 믿고 따르는 수많은 이들을 언제 도살될지 모르는 암흑 속에 내버려둘 수는 없소.”
어쩌면 푸아티에 가문이 얻은 평화는 4년 전 선왕 필리프의 승하로 끝났을지도 모른다. 누구도 다치지 않을 온건한 대화는 현왕 루이가 거절했다. 자신을 형이라 부르던 어린 처남의 눈에서 웃음을 찾지 못하게 된 건 언제부터일까. 이제는 형제라 칭하기도 민망할 만큼 뜨악한 사이가 되고 말았다.
“우리 싸우지 맙시다. 우리가 싸워선 안 돼.”
하 많은 말이 입술 속을 맴돌다 사라졌다. 나라가 갈라질 전쟁을 일으키면서 그대의 혈육을 절대 해치지 않겠다는 부질없을 약조를 할까. 처남에게 창검을 겨누면서 남편의 권리로 승전에 대한 축복을 청할까. 만약 신이 내 편을 들지 않아 불운하게도 목 없는 귀신이 된다면 남은 가족들을 부탁한다고 버거운 짐을 떠넘길까.
“루이는….”
마른 헝겊에서 물기를 쥐어짜내듯 간신히 나온 목소리였다.
“루이는 당신을 이기지 못할 거예요. 그러니…… .”
아아, 역시.
“…처남을 다치게 하지 않겠소. 약속하리다.”
그러나 만일 내가 잘못되면 그대가 아끼는 그 아우는 그대에게 공주로서의 대우를 유지해줄까. 오히려 반역자의 계집이라 질타하며 무자비하게 목숨을 빼앗지는 않을까. 기욤은 불길한 먹구름처럼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상념을 머리에서 지우려 애썼다. 내가 이기면 될 일이다. 질 생각부터 하고서 전쟁을 시작하는 얼간이는 없다. 그게 최선이다.
3월에 접어든 보르도의 밤하늘은 별빛 하나 보이지 않았다.
☆
"내가 대장군을…? 잘못 보내신 게 아닌가……?"
세번째로 인사드리는 기욤입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어느 틈엔가 "공정한 자"라 불리게 되었군요.
그나저나 폐결핵이 아직 낫지 않았는데 처남이 프랑스 왕국의 대장군 자리를 제안합니다.
제가 선왕 시절에 재상을 지낸 적은 있지만, 가만히 생각해보아도 제가 대장군을 할 재목같지는 않습니다.
적성에 맞는 일을 시켜줬으면 하네요. 콜록콜록.
남프랑스 일대에 결핵이 번지고 있습니다.
제 첩보관인 닥스 백작도 은신하기 시작했습니다.
영민들을 저버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대로라면 우리 아이들이 위태롭습니다.
전 (대장군을 해라 지휘관을 해라 성가시게 구는 것도 싫어서 겸사겸사) 성 안에 칩거하기로 합니다.
전 많이 쇠약해졌습니다.
"이렇게 빨리 자리에서 일어나다니…."
성문을 봉쇄하고 사흘만에 별다른 치료도 없이 쾌차했습니다.
때마침 제 재무관도 결핵을 피해 칩거하던 차였습니다.
신께서 절 사랑하심에 틀림 없습니다.
병이 영역에서 떠나면 성문을 열고 제 건재한 모습을 보여줄 겁니다.
"가장 큰 새해 선물이구나. 반갑다, 우리 막내딸."
제 넷째아이가 태어났습니다.
하마터면 아이에게 아빠 얼굴을 보여주지 못할 뻔 했네요.
역시 우리 푸아티에 가문이 신의 가호를 받고 있음에 틀림 없습니다.
딸의 이름은 줄리아나로 지었습니다.
넷째 줄리아나가 태어나고 채 3개월이 지나지 않아 또 다시 병석에 누웠습니다.
어둠 속에서도 섬망이 비칩니다. 몸이 뜨겁습니다.
결핵이 잠잠해지나 싶더니만 티푸스가 맹위를 떨치다니, 남프랑스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전 길게 생각할 여력이 없습니다.
궁정의사 브리아를 다시 부릅니다. 이번에는 절 고쳐주겠죠….
브리아는 절 고쳐놓긴커녕 오히려 병이 더 더쳐지게 만들었습니다….
이 돌팔이를 해고해야 할 텐데, 지금 궁정을 봉쇄한 탓에 이 돌팔이를 내쫓으면 모두가 의사 없이 버텨야 하네요.
프랑스 최고의 갑부인 제게 어째서 제대로 된 주치의 하나가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이것도 신이 내리신 시련일까요…?
"이제 좀 살 것 같군…."
역시 신께서는 절 사랑하십니다. 전 약 70일만에 장티푸스라는 무서운 질병에서 해방되었습니다.
그러나 콩스탕스는 무서운 전염병으로 어린 딸을 잃었습니다.
어쩌면 아내에게도 안 좋은 기억이고 제 혈육이 아니니 가신들이 그 아이를 돌보는 데에 소홀했는지도 모르겠군요.
보르도 사람들이 그렇게 냉정한 사람이라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안타까움을 뒤로 하고, 다시 성문을 개방합니다.
어쩐 일인지 옆동네 툴루즈가 두들겨맞고 있습니다.
어느새 툴루즈 공작이 천수를 다하고 어쩐지 인연이 느껴지던 필리파 드 툴루즈가 공작이 되었군요.
자식들이 넷이나 있으니 툴루즈 가문이 끊길 리는 없어보입니다.
하지만 그건 그거고 툴루즈가 조각조각이 나는 걸 제가 두고 볼 수는 없지요.
툴루즈는 당분간 제가 잘 보호해주도록 하겠습니다.
교황께 툴루즈의 명분을 요청합니다.
다행히 교황성하께서도 제가 툴루즈의 주인으로 더 어울린다고 하십니다.
병석에서 일어나자마자 툴루즈로 출병합니다.
아키텐, 푸아티에, 가스코뉴, 플랑드르를 가진 4중공작과 내전 중인 여공작의 싸움은 1년만에 너무나 간단히 끝났습니다.
그렇게 필리파 드 툴루즈는 툴루즈 공작에서 물러나 툴루즈의 백작이 되어 제 봉신이 되었습니다.
필리파에게서 묘한 인연이 느껴졌던 건 이런 이유에서였나 봅니다.
그런데 툴루즈 공작이 되자마자 뜬 저 두 전쟁은…?
하나는 부르고뉴 공작이고…
"본성이 함락되고 제 아이 셋이 붙잡혔습니다. 툴루즈를 드릴 테니 아이들을 구해주세요."
어린 아이들이 부모와 생이별을 한 것도 모자라 지하감옥에 갇혀있군요.
만약 제 아이들이 저렇게 되었다면…. 상상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부모랑 함께 살아야 하는 법이지요. 서둘러 해결하겠습니다.
"그대는 전처럼 고향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게 될 거요."
전 새 봉신에 대한 의무로 전쟁을 계속 수행합니다.
필리파에게 새해 선물로 아이들을 돌려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남말할 처지는 아니지만, 필리파가 여성 공작이라 만만히 보고 다른 통치자를 세우려 내전을 일으킨 것 같군요.
제 치하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 짐작해봅니다.
이제 명실상부한 5중공작이 되었습니다.
내전을 정리하고 나니 수감자들이 우르르합니다.
새로 들어온 죄수들은 몸값을 받고 풀어주도록 하겠습니다.
전쟁이 계속 이어졌으니 모두들 쉬어야겠군요.
유럽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느긋한 시간을 보내도록 합니다.
그러나…….
"안 돼!!"
제 충직한 첩보관이던 닥스 백작이 왕에게 체포되어 끔찍하게 죽었습니다.
닥스의 궁정 사람들은 모두 역병을 피해 칩거했습니다.
어째서 그가 이단자로 몰려 파문까지 당했을까요.
닥스 백작은 외아들이 있었지만 이미 사망했기 때문에 그의 누이가 닥스 백작이 되었습니다.
"왕이 내 한쪽 팔을 자르는구나……."
음모력이 24나 되던 좋은 첩보관이었는데…….
그렇습니다. 제가 프랑스에서 가장 힘이 있는 영주라 해도 결국 국왕의 신하일 뿐입니다.
권력은 부자간에도 나눠가질 수 없는 것이라 했는데 국왕이 제 처남이란 게 얼마나 소용이 될까요.
이대로라면 제 다른 신하들이 닥스 백작의 전철을 밟지 않으리란 법이 없습니다.
아니, 어쩌면……
다음은 저일수도 있겠군요.
힘도 미약한 제 신하들을 치느니, 제가 여러 모로 더 좋은 사냥감인 건 분명하니까.
그렇게는 안 될 겁니다. 절대로.
"…내 사람을 대신해 그대들이 입은 손해에 배상하겠네. 이만 마음 풀게."
기억이 끊길 정도면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할 텐데요.
얼마나 답답했으면 제게 찾아와서 어떻게 좀 해달라고 부탁했을까요.
원칙대로라면 난동을 부린 자가 배상해야 하겠지만…
체면을 생각해 제가 대신 내주기로 합니다.
그나저나 뭘 얼마나 때려부쉈길래 내가 재상으로 일할 때 받은 월급의 수십배가 덜컥 나가는 거야…?
"미안하지만 앙주는 내가 잠시 맡아두겠네."
친척간에 쓸데없이 창검을 겨누고 싶지 않습니다.
이대로 제가 왕에게 반기를 든다면 앙주 공작은 자신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왕의 편에 설 테니까요.
그렇게 되기 전에 앙주를 제가 잠시 맡아둬야겠습니다.
물론 제 뜻을 모르는 앙주 공작은 즉시 반발합니다만….
5중공작의 힘으로 서둘러 끝내버리겠습니다.
"지금은 내가 밉겠지만 곧 내가 왜 그랬는지 알게 될 걸세. 당분간 고향에서 푹 쉬게."
앙주 공작령을 접수하는 데에는 반 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앙주의 주인이 바뀌자 국왕이 영역에 맞게 봉신을 이동시켜주네요.
고맙게 받겠습니다만, 국왕은 곧 자신이 베푼 호의를 후회하게 될 겁니다.
8월, 아키텐과 푸아티에, 가스코뉴, 플랑드르, 툴루즈, 앙주의 공작이자 콩스탕스 공주의 부마이며 프랑스 왕국의 명예직 사냥의 귀재인 저 기욤 9세는 카페 왕가에게서 벗어나고자 독립파벌을 만듭니다.
계속 이어진 전쟁으로 우리 측의 전력이 많이 깎였음에도 불구하고 저 혼자만으로도 91.7%를 찍네요.
그러나 앞서 밝혔다시피 전 공연한 피를 흘리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원하는 건 프랑스와의 분리일 뿐입니다.
우선 외사촌형인 부르고뉴 공작에게 성의 표시를 합니다.
그런데 나라의 절반에 가까운 땅을 가진 영주가 독립파벌을 만들면 전 불안해서 어디 가지도 못할 텐데 국왕은 전쟁을 일으키는군요.
아직 제가 프랑스 왕의 봉신이기 때문에 우리 영역에서도 군사 3372명이 차출됩니다.
이 전쟁은 저와 아키텐에게 어떤 미래를 가져올까요.
세상에 돈 싫다는 사람 못 봤습니다.
그렇게 사촌형은 제게 코가 꿰였습니다.
거창한 건 필요 없고, 제 독립파벌에 가담시킵니다.
파벌 가담원이 생기자 국왕이 제게 자문회 자리를 제안합니다.
"사자 아가리에 머리를 들이미는 어리석은 짓을 할 수야 없지. 내가 병중이라 중임을 맡을 수 없다고 전해 올려라."
조언자 자리 따위로 풀릴 갈등이라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을 겁니다.
"나도 현 피카르디 공작의 정신이 온전치 못하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그 이가 피카르디의 주인이며 왕국에서 손꼽히는 강자라는 점은 엄연한 사실이지. 가서 내 성의를 전하게."
당연히 피카르디 공작은 백생-아미앵 가문이 할 줄 알았는데 웬 코시 가문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가문이 하고 있군요.
백생-아미앵 가문은 이미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자신의 전재산에 가까운 돈(200원)을 내밀자 피카르디 공작 토마스 드 코시는 바로 코가 꿰입니다.
순식간에 재산을 2배로 불려주는데, 당연히 돈 건넨 사람의 말을 들어주겠지요.
샹파뉴 공작과 베리 공작 등은 자문회의 일원이므로 제 편이 되지 않을 겁니다.
그 외 포섭 안 한 귀족은 미미한 백작이거나 카페 가문의 일원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프랑스의 지배를 받지 않겠소. 불필요한 희생은 하고 싶지 않으니 이만 우리를 놓아주시오."
1110년 3월 12일, 아키텐 대공 기욤 9세의 이름으로 프랑스 국왕 루이 6세에게 최후통첩을 보냅니다.
"……예상대로군. 대장군에게 전하라. 내일 해가 뜨면 바로 출병한다."
국왕과 전 처남매부 사이지만, 이제 우리 사이에 남은 건 철의 대화 뿐입니다.
지휘관의 맨 위에 사랑하는 제 아우 위그가 있는 것이 보이는군요.
우리 푸아티에 가문의 일등공신들입니다.
이제 가문의 존망을 건 전쟁을 준비하며 비워둔 지휘관을 채워야 합니다.
다행히 제 궁정에는 인재가 많습니다.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채우면 되겠네요.
그럼 전체 전황을 보겠습니다.
어두운 남색이 이번 독립전쟁에 참가한 영역입니다.
외사촌형 부르고뉴 공작의 병력과 샹파뉴 공작의 병력이 벌써 맞붙었습니다.
국왕의 병력은 성급하게도 제 본성인 보르도부터 공격하고 있군요.
게다가 국왕 친정군입니다.
만약 성벽이 무너져 보르도가 함락되면 국왕은 자신의 누나와 조카들을 어떻게 할 생각일까요.
저로서는 알길이 없습니다. 서로 적이 되어버린 남매가 안타까울 뿐입니다.
"새로 합류한 장병들에게 양식과 무구를 내어 줘라. 우리 병사들과 동등히 대우할 것이다."
비록 적은 숫자이지만 뜻밖의 지원군이 가세했습니다.
반가운 한 편 처남의 실정에 한 편으로는 마음이 씁쓸합니다.
왜 처남은 이런 암군이 되고 말았을까요…….
전쟁 중이지만 제 대장군은 지휘관 교육을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정신이 없어서 그런지 부하들이 힘 없는 부녀자와 아이들을 다짜고짜 감옥에 넣었군요.
다 풀어줍니다. 돈도 받지 않았습니다.
저 사람들이야 무슨 죄가 있을까요. 이제 각각 다른 나라로 갈라지게 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저들을 해치고 싶지 않습니다.
개전 약 8개월이 지났을 뿐인데 국왕군의 패색이 짙습니다. 우린 순조롭게 이기고 있습니다.
"……국왕께 전하라. 더 이상의 불필요한 희생을 막은 그 관대함에 감사드리며, 나 기욤 드 푸아티에는 신성한 관습에 따라 향후 10년간 국왕을 적대하지 않을 것이며 또한 군을 물림에 있어 모두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그 동안 제 조국이었던 프랑스는 70%에 달하는 영토를 상실했습니다.
국왕의 금고는 바닥을 보입니다.
서유럽의 강자였던 프랑스의 군대는 이제 4천도 채 동원하지 못합니다.
국왕은 술독에 빠졌습니다.
교황으로부터 기름 부음을 받은 국왕이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교회로부터 파문까지 당하고 말았습니다.
독립전쟁을 개전 후 1년 2개월만의 일입니다.
제 재상인 마리에게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보르도의 특산물인 포도가 탐스럽게 영글어가는 7월의 어느 여름날…
"자네 덕분에 왕이 될 수 있었는데, 정작 자네는 이 세상에 없군…. 이제 더는 아키텐에서 억울하게 죽는 이가 없을 걸세."
- 1111년 7월 27일. 독립연맹의 수장 기욤 드 푸아티에가 스스로 아키텐 왕좌에 오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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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난한 연대기……입니다.
업로드에 문제가 생겨서, 복사해서 올립니다. 혹시 스샷이 보이지 않는다면 꼭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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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디아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9.11.29 착한 주인공으로 인성질을 하면서 얘를 정당화시키는 정성을 들이고 있습니다 _(.ㅁ._ )_ (널브랑)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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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Normandie_CaT 작성시간 19.11.29 글 정말 잘 쓰시네요. 12월달 연재이기도 하니 아마 올해말 최고 연대기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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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디아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9.11.30 과찬이십니다(((0□0))) 에비에비…… (그리고 이 카페에서 '명작 연대기'는 멸문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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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Weichs 작성시간 19.12.04 여윽시 아퀴텡 독립! 2세기 앞서 플란타쥐넷 왕조의 성립을 보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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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디아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9.12.05 주인공이 실제로 아키텐의 엘레노오르의 할아버지이긴 하져… 바게트빵으로 후드려맞고 기절한 기욤 10세의 아버지이기도 하고………(◐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