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착
1961년은 공산당이 합병당한 것을 제외하곤 특필할만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다. 육지는 '가짜 전쟁'중이라 움직임이 없고, 반면에 하늘에서는 폭격기가 독일의 국토를 황폐화시킨 것밖에 말할 거리가 없는 해였다.
그리고 1962년을 맞이했다. 동서독은 건재하다.
독일군은 어느샌가 마지노선의 일부를 점령하고 있었다. 어떻게 얻은 걸까. 반대로 뮌스터는 네덜란드 군에 점령당해 있었다. 어떻게 뺏긴 걸까. ......어쨌든 작년에 일어난 변화는 이 정도로, 전선은 교착 상태에 빠져 있었다.
1962년 2월, 몇 개월만의 핵공격이 동독의 국토에 가해졌다. 이 핵공격으로 슈트랄준트에서 연안 방어를 실시하고 있던 3개 사단이 증발하여, 동독 육군은 더욱 그 수가 줄었다.
그리고 얼마 뒤 5월, 하노버,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이 연달아 파괴되었다. 이미 독일의 주요 도시는 대부분 핵공격을 받았으니 이제 와서 놀랄 만한 일도 아니다.
그치만, 이만큼밖에 병력이 없는데도 잘도 점령당하지 않는 것이다. 서방 국가들은 도대체 무얼 생각하고 있는 걸까. 그들은 게르만 민족을 근절시키기라도 하고 싶은 걸까. 국토와 국민을 이 이상 없을만큼 갈궈서 절대로 절대로 회복하지 못할 정도로 타격하고나서 점령할 생각인가. 이해할 수 없다.
독일의 인프라는 이미 전 국토가 괴멸된 상태다. 이런 상황이 쭉 계속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2)라이프 라인은 정지했고, 선로는 끊어졌으며 도로는 구멍투성이임이 틀림없다.
요즘 들어서는 잉여롭고 잉여로워 어찌할 수 없을 정도라 nofog를 치고 멍하니 세계를 바라보고 있다.
동구권은 오로지 반군 축제 중일 뿐이다. 특히 헝가리는 전 국토가 반군에 점령당해 완전한 무정부상태에 빠져있었다. 유고슬라비아 등과는 달리, 거기에 세워질 수 있는 신규 국가도 없기 때문에 계속 이대로일 것이다. 비참하다. 그밖에도 체코슬로바키아, 불가리아, 루마니아 근처도 때때로 반군에 의한 전 국토 점령의 일보직전까지 가지만, 어떻게든 버텨내고 있는 듯하다. 이대로 몇 년 흐르면 머지않아 피폐해져 힘이 다해 국토가 반군의 것이 되겠지만......
덧붙여 러시아에서도 반군 활동은 계속되고 있다. 소련이 정변으로 러시아가 되었지만 디센트가 리셋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일찍이 동독이 반군 지원을 한 영향을 피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이다. 수고하셨습니다. 인 것이다.
그건 그렇고 10월엔 브레멘이 파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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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동독 측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은 모조리 하고 있었다. 예전부터 슬라이더를 고립주의로 당겨서 관계 개선 보너스를 호전시켜 서방과 강화할 길을 찾고 있었던 것이다. 고립주의에도 의미는 분명히 있는 거라구요? ......이 방책으로 제대로 효과를 본 사례같은 건 없지만. 안 되는 때는 무슨 짓을 해도 안 되고. 관계 개선 보너스는 정말로 의미가 있는건지 의심하고 싶어질 정도로 효과 없지만.
하여튼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슬라이더를 기울여 우호도도 최대로 올린 상태로 동독은 미국에 계속해서 계속해서 몇번이고 몇번이고 강화를 요청하고는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소용없었다. 강화의 여지같은 건 없었다. 시험삼아 freedom으로 고립주의를 최대로 찍고나서 시도해 보았지만, 그런데도 미국의 답변은 시종일관 강화 거부였다. 여기서 모든 수단이 바닥났던 것이다.
이대로 계속해도 독일은 아마 1964년까지 살아 남을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어찌되었든 서방이 육지에서 진지하게 쳐들어오려고 하지를 않으니까. 하지만 지금 할 수 있는 일도 없고, 꾸역꾸역 계속하려니 게임이 너무 지나치게 느리다. 기회이지 않은가. 그런 이유로 1962년 10월 24일 시점에서 게임을 종료하기로 했다. 꼭 완주해야만 하는 것도 아니고, 이 이상은 이제 용서해주시길 바란다.
지금부터 어떻게 되어가는 걸까
하지만, 음, 이 세계는 지금부터 어떻게 되어가는 걸까. 우선 독일은 머지않아 항복에 몰릴 것이다. 국토는 완전하게 구워삶아져 막대한 희생을 냈고, 확실히 전쟁 계속력 같은 것은 남지 않았다. 지금까지 항복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 오히려 신기한 상황이다.
그리고 서방 측이 독일을 점령한다고 해서, 과연 부흥으로 이끄는 것이 가능할 것인가. 아니면 황폐한대로 방치하는 걸까. 그리고 철저히 갈굼당한 독일 국민 중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증오가 새겨졌을까. 아니면 뭔가 할 기력마저 없어져버렸을 것인가.
동쪽으로 눈을 돌리면, 서방 국가들에가 점령된 중국은 어떻게 될까. 중국공산당이 쓰러졌으니 문화대혁명이 일어나지 않을 테니까, 이 전쟁으로 중국이 피한 재난도 상당한 것이다. 거듭된 핵공격과 구석구석까지 가해진 전략폭격으로 인해 전 국토가 황폐해졌던 것이다. 그 넓은 대지를 서방 국가들이 관리하는 일은 상상을 초월하는 노고가 수반되리라. 뭐든 적당한 통일 정권이 수립될 것인가, 아니면 또 지방마다 군벌 등이 나타나 통일 전쟁을 치룰 것인가.
동구권 나라들도 비참하다. 동독이 마음껏 부추긴 반군 지원의 증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하루하루가 대 열광, 빨치산 축제다. 머지않아 현 정권이 전복되는 것은 당연하리라고 생각하지만, 소비에트 연방과 공산주의의 지배로부터의 탈출을 목표로 한 운동이 어느샌가 국내 민족끼리의 싸움으로 뒤바뀌어 갈지도 모른다. 어쨌든 당분간은 대 혼란이 계속되는 것인가.
그리고 소비에트 연방도 마찬가지로 정변으로 정권이 바뀌었어도 국내의 반군 운동은 변함없이 계속 되고 있다. 중앙 아시아나 시베리아에서는 결국 최후까지 들썩들썩거리다 반군이 일어나면 진압하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었다. 과연 현지 주민들이 러시아의 박해로부터 벗어나 독립하는 일은 있을 것인가.
서방 국가들도 큰일이다. 동방 국가들과의 냉전에는 일단 승리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동쪽이 제멋대로 덜컹덜컹거리며 무너져갔으니까. 자본주의 사회의 승리라고 주먹을 치켜올릴 정도의 자격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제3제국의 그림자를 무서워하여 독일과의 전쟁의 발단을 만든 프랑스와 그 틈을 타서 핵병기를 우르르 발사한 아메리카 합중국은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가. 덧붙여 이 플레이에 행해진 핵공격은 미-소 합계 41번. 중국공산당이 25발, 동독이 6발, 서독이 10발의 공격을 받았다. 하여튼 핵병기 사용의 도가 지나쳐버린 것은 문제다. 앞으로, 뭐든 갈등이 생기면 그때도 간단하게 써버리는 건 아닐까. 그 비난의 화살이 아메리카 합중국으로 향하고, 인과응보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광경이 나타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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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대충 떠올려보면 넉넉한 세계로는 가지 않을 거란 것을 사무칠만큼 느낄 수 있다. 소비에트 연방을 상대로, 영광을 붙잡아보려 한 동독의 행동은, 세계에 수많은 후유증을 남기는 결과를 낳았다. 단지 수렁과도 같은 혼란이 미래에도 계속될 뿐이다.
뭐, HOI2에서는 자주 있는 일이지!
이번 플레이도 그 규칙을 벗어나는 것은 아니었다.
단지 그뿐이지 않은가.
* 역주 :
1) 제목 : 일단 프롤로그에도 써있긴 한데, '夢とチボーのなれの果て'에서 チボー는 희망(希望;きぼう)의 발음을 왜곡시켜 놓은 표현입니다. 그리고 'なれの果て'는 '말로'([명사] 2.망하여 가는 마지막 무렵의 모습).
2) 라이프 라인 : [명사] (전기, 가스, 수도 등) 생활,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네트워크 시스템. 히라노 아야 씨가 라이프 라인 발언(사람들이 '팬들은 돈줄'이란 의미로 받아들임)으로 곤욕을 치뤘다지요? 여기서는 당연히 원 의미 그대로 사용된 표현.
브금은 다시 동독 국가 'Auferstanden aus Ruinen(폐허에서 부활하여)', 원문 출처는 http://goo.gl/xz9RC 입니다.
후기와 역자 후기는 내일 올리겠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여러분 모두 수고하셨고, 감사합니다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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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Auferstanden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2.05.21 안 그래도 이 분 후기에서 보완할 점을 조목조목 짚으시길래, 나름 생각한 것도 있고 해서 언젠가 속편을 써볼 생각입니다.
......언젠가는. 아마 올해가 가기 전에는......?
P.S. 역시 닉네임을 이 따위로 해놓으니 제대로 읽을 수 있으신 분이 한 분도 안 계시네요. 하긴 저도 어색합니다...;;;
오랜만에 돌아왔더니 예전에 대숙청이 있어서 (검열)라길래 과거사 청산으로 바꾼건데 이제 원래 닉으로 돌아갈까... -
답댓글 작성자Randy 작성시간 12.05.22 사실 너무 길어서 생략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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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Decibel de Colorante 작성시간 12.05.22 Au-fe-r-stan-den
아우페르스탄덴
무리수 -
답댓글 작성자데데에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2.05.22 굳이 그걸 읽자면 독일어니까 아우프에어슈탄덴. 뭐, 이제 그런 어려운 이름은 필요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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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집앞바다 작성시간 12.05.21 폴아웃 차이나,저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