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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제주도를

작성자나명|작성시간09.04.02|조회수81 목록 댓글 19

 

 

홀로 걸으면 물귀신처럼 따라다니는 잡념에 하마트라면 길을 놓칠까봐..

혹은 친구들과 수다를 떨다가 갑자기 만나는 삼거리에서 당황 할때쯤이면 

어김없이 나타나 우리를 안내해준 청색의 올레 화살표.

덕분에 우린 편안히 여행을 마쳤지.

늘 막막한 나의 갈림길에서 누군가 이렇게 분명한 화살표를 그어준다면 우리는 무엇이 두려울까..

내 인생에 저렇게 짙은 화살표를 누군가가 그려준다면....

 

 

 

걷다가 배고프면 방파제에서 짜장면도 시켜먹어봤고..

 

유채꽃밭에서도 소녀들처럼 웃어도보고 

 

 

왼편에서 늘 따라다니는 드넓은 바다야 무엇을 더 말할까.

 

 

                                나이든 육신은 누추할 것이라며 예순쯤엔 자살을 하리라..

                                큰소리를 쳤던 열 일곱쯤에서 보스스한 솜털들의 오만한 언어였지.

                                                     그러나 아마도...

                                         관절염에 틀니에 요실금에 치매까지도 견디며 살 것같은 

                                                        최모여인과 그녀들은

                                  오만은 벗어났지만 여전히 거품같은 언어들에 취한채 올레길을 돌았어.

                        그곳엔 세월을 견딘 것인지..아직도 생명이라며 빌붙어 함께 사는 것인지.

                                          새 것이 다칠까봐 보호하느라 견디며 자리를 지키는 것인지..

                                여튼 위로 힘차게 뻗은 야자나무마다 버석거리며 축 쳐진 마른잎들이 

                                        걷는 곳곳에서 눈에 들어왔던 것은 무슨 이유였는지 모르겠더라구.

 

몰랐어.

내 도화지에 코를박고 스케치하고 색칠하는동안 몰랐어. 

그림을 뒤죽박죽 마감해야 되는 세월앞에 와버린 것을....

하느님은 참 야박도 하시지 그깟 도화지를 서너장쯤 주실 것이지 겨우 한 장이라니

그럼 연습하고 버리고 연습하고 버리고...

나도 이렇게 멋진 그림으로 완성시킬 수 있을텐데 말이야. 

지금쯤 도화지 한장만 새로 주신다면  나 멋진 그림을 그릴 것 같았어

이 정원보다 조금 더 아름답고 우아한 ....

여튼 내 그림

허둥지둥 빽빽하게 채워져버린 그림을 완성품이라고 내놓기도 껄쩍지근하지만

어쩌겠나...구길 수도없고 찢을 수도 없지.

그런데 그곳에선 처음부터 가지런했을 것 같은 그림을 그린 어느 여인이 우아하게 대문을 나서더라구.

우린 그녀의 우아함을 오만하지않은 입술로 칭찬해줬어.

덕분에 그녀는 자기의 멋진 정원을 특별히 보여주었지.

미모사는 작고 곱디고운 사람앞에서 눈시울을 적시는동안

나!!! 다음생엔 이런 정원을 그릴 수있게 처음부터 눈을 까 뒤집고 도화지를 채워갈 거야.

그래서 요로코롬 멋진 그림을 그릴 거야. 라는 속물스런 생각을 했드랬어.

나의 그런 속물스런 꿈이 이루어진다면

그때 모두 놀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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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나명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9.04.04 정말 시간내기가 쉽지가 않았어요. 얼결에 갔답니다. 금요일 7시 아파트 5층짜리만한 디립다 큰배로 인천을 출발하여 월요일 3시엔 가계로 돌아왔지요. ㅎ.
  • 답댓글 작성자미모사 | 작성시간 09.04.04 아, 배로 갔고나. 난 그 시간에 비행기 타고 있었고만~ 어쩐지 제주 바람이 따뜻하게 느껴졌어. 언니의 기운이 내게까지 전해온 게 틀림없구랴.
  • 답댓글 작성자자운영 | 작성시간 09.04.05 나도 다음엔 배로 가볼까봐 저녁 7기에 타면 아침에 도착한다는데 ㅎㅎㅎㅎ
  • 작성자다나 | 작성시간 09.04.06 어젠 시누가 아침부터 봄나물을 가지가지 뜯어왔다고 같이 무쳐먹고 쑥개떡도 해먹자고 전화한걸, 심술이 나서 공장으로 일하러 가면서 전화도 안했어요. 실컷 봄나들이 가서 놀다와서 우리집에서 해먹고 나보고 다 치닥거리 하라고, 내가 또 속을거 같냐 하는 심보로. 주말마다 이래저래 모이다보니 싫증이 난건지 마음의 병이 들려고 그러는지. 나명 언니한테 심술부리는건 아니에요. 저도 작년에 제주도로 가족여행을 갔다왔는데 아버지 무릎이 아파서 요즘 외출도 못하시는거 보면 잘 갔다왔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 정원은 우리가 묵었던 숙소 같아요. 홀에서 어떤 중년의 남자가 오버 더 레인보우를 그랜드피아노로 치던.
  • 작성자카르마 | 작성시간 09.04.07 시원한 여름에 오토바이를 타고 가 볼까나? 예전처럼.... 공연히 부러워서.... 즐거운 여행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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