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를 하다 보면 장례도 집례해야 하는 경우가 있지만 결혼주례를 부탁 받게 되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내가 처음 결혼주례를 하게 된 건 스물 여덟살때였던걸로 기억된다.
경기도 이천 선읍교회에서 목회를 할 때였는데 난장이 장애를 가지고 있어서 [삭개오권사님] 으로 불렸던
유태동권사님이 자신의 아들을 장가들여야겠다고 당시 스물 여섯살이었던 아들의 주례를 맡아 달라고 요청을 해
장호원에 있는 한 예식장에서 결혼주례를 맡았었는데 신부가 처음부터 어찌나 우는지 주례를 서는 내 마음이
정말 안타까웠던 기억이 난다. 내 생각에는 신부가 자식을 낳으면 혹시 난장이 장애가 유전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에서 그랬던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무튼 첫번째 결혼주례는 좀 민망한 주례였던걸로 기억된다.
두번째 주례는 역시 선읍교회에서였는데 너무나 어이가 없게 번개불에 콩 구워먹듯이 해 낸 주례라서
지금도 어리둥절한 주례였다고 기억되는 주례였으니, 하루는 이남숙집사님이 남편인 이정희성도님과 함께 와서
" 전도사님, 좋은 일 좀 한번 해 주세요! " 그러는거다.
' 예? 무슨 좋은 일을요? '
" 저희가 잘 아는 집안 사람인데 안성 이해구국회의원에게 주례를 부탁해서 하기로 했는데 갑자기 그 분이 펑크를 내게 돼서
난감하게 되었으니 이 일을 어떻게 한대요? 결혼식이 바로 내일이예요."
참으로 난감한 일이었다. 펑크를 때우는 대리 주례라?
그러나 어떻게 하겠는가! 나를 믿어서 부탁을 해 오는데 부탁하는 집사님 내외분의 입장을 생각해서라도
승낙을 할 수 밖에 없었고 밤을 새우다시피 준비를 해서 결혼 주례를 하러 갔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신랑이 나 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사람이었으니....
그러나마나 기왕 선것이니 의연해 보이려고 애를 쓰며 결혼 주례를 했는데 어찌나 이마에서 땀이 쏟아지는지
무척 힘든 주례였던 것으로 기억하며 지금도 그 결혼주례한 사진을 꺼내 보면 웃음이 절로 난다.
세번째 주례는 이천 송곡교회를 시무할 때 였는데 이기운 현순자 부부의 결혼주례였다.
내가 송곡교회에 부임한건 1989년 6월 29일이었는데 당시 1미터 50도 안되는 키를 가진 현순자 성도의 배는
남산만 하게 불러 있었고 한 달 후에 출산을 해서 기쁨이라는 아이를 출산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 부부가 결혼주례를 해 달라는 것이다. 그것도 직접도 아니고 간접으로 말이다.
그 사연은 이러했다. 신랑 이기운은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목장집에 취직해서 일을 하고 있었고 신부 현순자는
부모에게 버림을 받아 초등학교도 못 나온채 남의 집에 가사도우미로 일을 하고 있었던 중 양쪽 주인이 합의를 해서
결혼을 시키기로 하고 결혼식도 하기 전에 사랑을 해서 아이를 가졌는데 그 두 주인이 다 교회엘 나오고 있어서
그들을 통해 주례부탁을 받게 된 것이었다.
결혼식장을 빌려서 할 형편도 못되었고 할 수 없이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로 한 것인데
할 수 없이 내가 중고등학교 시절에 익혔던 솜씨로 [축 결혼] [송곡감리교회] [신랑 이기운 신부 현순자]를 썼고
교우들에게 특별히 많이 참석하라고 으름짱(?^^)을 놓고 아내는 꽃꽂이를 하고 의자마다 꽃장식을 하고
제법 그럴듯하게 꾸며 놓고서 주례를 해 주었다.
후에 초등학교도 못 나와 한글도 모르는 현순자성도에게 한글을 깨우쳐 주었고 신앙을 키웠더니
그 부부가 내 최초의 휴대폰을 사서 선물해 주었고 송곡교회에서 10년동안 목회하다보니
남편은 집사가 되어 관리부장을 맡아 충성하는 일군이 되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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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89권순덕 작성시간 11.07.05 그 송곡교회는 저에게도 추억이 있습니다. ^^ 89년도에 신학교를 가서 90년도에 사동영광교회에 처음으로 교육전도사로 나갔을때 송곡교회에서 연합부흥회를 했었는데, 그때 정목사님이랑 찬양단 반주때문에 목사님 사택에 갔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교회 뒷편에 마당에서 야외집회를 했지요, 저희 교회가 특별찬양 순서때는 찬양단이 폼나게 준비했는데, 비가 와서 예배실에서 집회를 했는데, 악기가 준비 안되어서 --달리다굼-을 피아노 반주로만 특송을 한 기억이 납니다. ^^ 그런데 저는 18년동안 목회하면서 장례식은 많이 해봤는데, 결혼주례는 아직 한번도 못했습니다. 누가 스타를 끊을 것인지,,ㅋㅋ 2편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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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79민흥식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1.07.05 그랬었구먼. 그때 송곡교회는 이천남지방 하기 연합성회 하는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었다우. 곧 주례해 달라고 부탁하는이가 생기지 않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