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친구와 난 옆지기들과 함께
모처럼 여유로운 하루를 보냈다.
" 내가 KTX 열차 안 관광 안내책자에 소개된 이곳을
네 부부랑 꼭 한번 오고싶었데이."
친구의 권유로 창원 주남저수지 근처에 있는
자연치유력이 높은 식재료와 조리과정을 중시하는
델쿠스코를 찾아 식체험을 했다.
델쿠스코는 페루의 도시 이름이며
12세기에서 16세기까지 잉카제국의 수도이기도 했다는데
그 이름에서 보듯 커피의 중심이 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카페겸 베이커리.
화학 첨가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 천연 발효빵과
싱싱한 야채샐러드, 피자, 파스타 등
커피나 와인을 곁들여 먹는 음식들이
소화에 부담을 주지도 않고 맛도 은은하며 구수하였다.
델쿠스코의 카운터
점심시간이 되자
점점 더 많은 손님들이 찾아들었다.
이때만 해도 쉽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내가 앉은 자리에서 찍느라 반대편 홀쪽은 상상으로만 보셔야할 듯.
건강한 브런치를 제공하는 델쿠스코는 꽤 유명한 듯
모두 인공첨가물이 없는
천연식재료만으로 만들었다는 브런치 음식들.
우리는 다양하게 주문해서 이것저것 맛보았는데
울 옆지기 왈, " 크림파스타 참 맛있데."
인공첨가물 없이 시간을 투자해서 만든 천연발효빵들.
몇개를 사와서 국과 함께 식사 대용으로 먹었는데
속이 든든하고 부담도 없었다.
알맞은 키로 전정된
감나무 정원수가 인상깊다.
약한 가랑비가 내렸지만
여기까지 온 김에 가까이 있는
주남저수지를 방문하기로 했다.
철새 도래지로 말로만 들었지
친구도 나도 처음 오는 곳이다.
주남저수지 둘레길은 제법 멀어서
걷기 운동에도 좋았다.
지난 여름 무성했을, 말라서 무슨 상형문자같은 연잎사이로
온갖 철새들이 헤엄치고 있었는데
망원렌즈가 달린 성능 좋은 카메라가 무척 아쉬워지는 순간이다.
고니도 날아오르고...
그들의 유연한 날개짓에 내삶은 유연했던가를
돌아보게 되더라.
멀리서 보니 몇종류의 새들이 모여있는데
폰카로 아무리 당겨봐도 여기까지~!
주남저수지 주변농지도
철새들에게 제공한 놀이터라네.
그 가족의 산책 ㅎㅎ
쟤들도 서열이 있는지?
잘났다고 추월하지도 않고 ..
얘들은 뭔 새들인지?
숨은 새들을 찾아보아욤.
잘 정돈된 저수지 둑길이
날씨 탓인지 참 고즈녁 하였다.
수면에 내린 먼 산그림자가 비안개에 젖어
아련한 피안의 세계를 보는 듯.
동양화에서 여백의 화법이
저절로 이해가 되는 풍경.
친구가 찍어준 오늘의 인증 샷~!
*** *** ***
늘 과수원 안에서만 맴도는 우리 부부를 위하여
한번씩 만나 색다른 체험을 유도하는
보석같은 친구가 있어
난 참 행복한 할매~ ♡

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40회 장인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5.12.22 너무 좋게만 봐주셔서 황송하네요.
여기까지 오는데 40년 걸렸답니다.
언제든 농장에 들려만 주신다면
숙박도 제공해 드릴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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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28회서혜숙 작성시간 15.12.22 나는 인순 아우의 사진과 해설로서 만족 할거에요... 이렇게 가 보고싶은 마음이 밀려 오지만
이 순간이 지나고 그 현지에 가 보면 꿈의 나래가 사라질것 같아서.. 본 것으로 기억 할래요 ...ㅋ -
답댓글 작성자40회 장인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5.12.24 그럼요.
어차피 마음의 눈으로 봐야할 풍경이니
상상으로 피안의 느낌을 누려보는 맛도 괜찮을거예요. ㅎㅎ -
작성자29회 한규행 작성시간 15.12.24 광덕이 만큼이나 아삭아삭하고 향긋한 풍미가 느껴지는 풍경들을 보여주는 아우님은 정말 멋져!!
가고 싶어지네.愛 -
답댓글 작성자40회 장인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5.12.24 선배님,
부족한 사람을 추켜주시니 황송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