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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36회 김옥덕 작성시간15.02.04 90cm 폭설이 내리겠다는 일기예보에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싱겁게(?) 끝난 눈소식에 안심하고 있었는데, 그 후 이런 일이 있었군요.
빨간 열매에 매달린 수정처럼 말간 얼음막대는 상상을 초월하는 신비 그 자체입니다.
나뭇가지에 소복이 쌓인 설화는 여기서도 겨울이면 볼 수 있는 광경이지만,
가지에 얼음으로 장식된 나무는 처음 봅니다. 경이로운 자연의 연출입니다.
언니, 여전히 아가들 통학을 돌보시며 잘 계신다는 안부에 마음이 놓입니다.
건강하시고 소원성취하는 을미년 되시기 바랍니다. -
작성자 35회 정금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15.02.04 아우님 오랜 만 입니다. 흔히들 미국 서부의 사철 온화한 날씨를 좋아한다지만 저는 사계가 뚜렷한 동부와 바꾸지 않을 겁니다. 춘설 휘날리는 봄이 있고 가는 데마다 수목이 너울거리는 여름에다 골목 골목 으스러지게 아름다운 뉴욕의 가을이 있고 그것 저것 다 치워도 이렇게 한 가지색으로 그 존재의 높낮이나 귀천을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다 공히 눈을 쏟아붓는 겨울이 있기 때문 입니다. 퍼붓는 눈의 무게를 못 이겨 가련히 목을 꺾고 쓰러졌던 죠팝나무 가지들이 며칠 후에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 가지들을 꼿꼿이 세우고 일어서는 그런 생명력이야말로 동부의 매력이지요. 지난 연말에는 손주 다섯이 뉴욕에서 다 모였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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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 35회 정금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15.02.06 언니! 맏아이가 일 학년 무렵의 사진을 한 친구가 보내주더군요. 나이 서른 안쪽이었으니...세월이란 이렇게도 무심히 지나가는가 봅니다. 그때도 눈을 좋아했던지 비닐 우산 위에 눈이 쌓였네요. 대나무 손잡이도 고풍 스럽구요. 또 바람 같은 세월이 후딱 지나가버리면 우리는 형체도 없이 사라질른지...살아 있을 적에, 머릿결을 적시는 비바람에, 초목 위에 쫘악 내리비치는 햇살 자락에, 소리질러 감탄하며 생의 찬미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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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 35회 정금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15.02.06 언니! 눈이 사철 나뭇잎새를 에워싸 얼어붙은 정경 입니다. 얼마나 아름다운지...백옥 속에 갇힌 잎새라 해얄지...영하의 날씨에 눈이 와서 얼어붙었지만 그 얼음 속에서도 나뭇잎새는 푸르름을 잃지 않고 눈이 녹기를 기다리는 그 자연의 순리야 말로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인가 싶습니다. 여기서 한 문우를 만났는데 그 문우 왈 " 정선생님은 소설같은 인생을 사시는 것 같아 너무 멋져요. 바쁘신 중에도 가슴 속에 꿈틀거리는 열정을 이렇게 우리 글로써 표현하시니..." 그 말을 들으며 저는 가슴 속에 솔 향기가 진동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언니 새해에도 더욱 좋은 작품 하시옵기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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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 35회 정금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15.02.06 명수아우! 고명딸 세은양의 화혼 소식 진심으로 경하드립니다. 딸이 그냥 딸인지요. 영화에서 연극에서 수많은 관객들을 사로잡는 여배우가 아닙니까? 한 획의 까쉽 기사도 없이 고스란히 투명한 수정같이 깨끗하고 맑게 키워낸 우리 명수아우의 모정이 빛나는 순간 입니다. 부서질쎄라 무너질쎄라 초조한 가슴 달래며 맑고 깨끗하게 오늘까지 지키시려고 두 분 부모님께서는 또 얼마나 많은 교훈을 일깨우셨을른지요. 어느 좌중에서도 빛나는 외모를 애써 수더분한 덕으로써 가리고 딸의 곁에서 그늘이 되어주신 은혜를 누구보다 세은양이 더 잘 알 것입니다. 이렇게 다복 하실 수가, 이렇게 재덕을 겸비 하실 수가 있겠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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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 35회 정금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15.02.08 명희아우! 아침마다 저는 뉴욕 (맨해튼)의 새벽을 열러 가지요. 캄캄한 어둠을 헤치고 일본학교로 가서 버스를 몰고 죠지워싱턴 부릿지를 건너 부로드웨이에 도착하면 큰 트럭들이 식당앞에서 음식 재료와 물건을 배달하고, 버스에, 쓰레기차에, 도로 청소차에, 뉴욕의 아침은 부산하게 밝아오지요. 뉴요커들은 강아지를 워크시키고 학생들과 시민들은 버스를 기다리고 가난한 시민은 리어커에 빈 패트병을 모아 산떼미처럼 싣고가고, 가슴에 아기를 안고 출근하는 젊은 아빠도 있고...모든 곳에 소설의 모티브가 있고 소재가 있습니다. 일본학교의 아기들과 엄마들은 저를 무척 좋아하지요. 저가 그들을 좋아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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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 35회 정금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15.02.08 35회 정금자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차에 오르면 차는 갑자기 장터처럼 활기 차오르고 시끌벅쩍 해집니다. 만 세살베기 타카노 사쿠라짱, 숏타로군, 오즈 사쿠라짱, 하루키군, 유타군, 나츠키군, 다섯살 리사짱, 리리짱, 일학년생 토모아키군, 오치군에 2학년생 린토군, 그리고 3학년생 모모카짱 . 아이들은 버스 안에서 노래하고 춤도 추고 아하하하~소리높여 구김살 없이 웃고 제가 램프를 회전 할 때면 다 같이 아아아~ 소리를 합창하며 즐거워 합니다.그리고 내릴 때는 어김없이 땡큐~ 해브 어 나이쓰데이 혹은 오하요~ 하고 인사 합니다. 지난 크리스마스엔 엄마들로부터 팁을 받았는데 전 그것으로 아이들 모두에게 정말 예쁜 선물을 사주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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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 35회 정금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15.02.10 언니! 제 속의 어디에서 이런 힘이 나는지 모르겠어요. 삶이 늘 즐거워요. 옛날엔 우울한 것이 낭만처럼 생각되었는데 요즘은 삶의 실체가 확실히 보이는 것 같지요. 남편의 뒷 그늘 속에서 안주하고 있었던 지난 날 보다 스스로가 삶의 주체로 살게 되어서그런지...모든 것에 감사가 절로 나오고 크고 흰 빛이 가슴 속을 관통하여 우주와 합일 되는 느낌이 들기도 해요. 모든 현실과 그 사물에의 본질이 이해 되어지고 살아가는 나날이 기쁨의 연속 인 것 같아요. 그렇다고 늘 경사만 있는 것도 아니고 자잔한 걱정이 있기도 합니다만 그럴때마다 긍정적으로 풀어나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칠십이 되니 덤으로 사는 것 같아 그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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