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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필 공간

처음 가는 길

작성자또바기|작성시간26.06.20|조회수851 목록 댓글 7



처음 가는 길 / 정순준


어디쯤 왔을까 문득 뒤돌아보니

함께 걷던 사람들은 하나둘
어느새 하늘 아래 먼 풍경이 되었고

귓가를 맴돌던 웃음 소리는
바람의 기억 속으로 스며들었다

젊음은 잡을수록 멀어지는 노을이 되어
주름진 손등에 아련한 그리움만 남겼다

기쁜 날보다 견뎌낸 날이 더 많았고
웃음보다 삼켜야 했던 눈물이 더 깊었던
세월

그래도 걸어올 수 있었던 것은

사랑했던 사람이 있었고
기다려 준 사람이 곁에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저무는 하늘 아래
낮선 길 하나 마주 서 있지만

가슴 한켠에 못다한 이야기들이
별처럼 박혀있어

불러도 대답없는 이름들은 저녁놀 속에
붉게 젖어 내린다

처음 가는 길이라
두렵고 쓸쓸할 때도 있으나

눈물로 건너온 세월이
작은 등불 하나 밝혀 주리니

나는 오늘도

남은 생의 작은 불씨를 품고

붉게 물든 노을 속으로

천천히

가야할 길로 들어선다



2025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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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새옹 | 작성시간 26.06.20 이글이 꼭 나를 대변하는 글인것 같아 쓸쓸함도 느껴지네요
    고맙습니다 비오는 주말 행복하게 보내세요
    댓글 이모티콘
  • 답댓글 작성자또바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21 그런가요?
    인생 황혼기
    누구든 거역할 수 없는
    처음 가는 길

    어차피
    가야할 길이라면
    즐겁게
    여유롭게...

    공감 주심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새옹님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박서연(수필가) | 작성시간 26.06.21 아고
    또바기님 안녕하세요.

    글을 보니 괜시리
    마음이 숙연해 집니다.

    인생의 황혼길에서
    지나온 세월을
    차분히 되돌아보게 하는
    깊은 울림의 시였습니다.

    기쁜 날보다 견뎌낸 날이 많았고
    눈물로 건너온 세월이 더 많았지만
    사랑과 기다림이 있었기에
    오늘에 이를 수 있었다는 구절이
    가슴 깊이 와닿습니다.

    처음 가는 길이라
    두렵고 낯설어도
    노을빛처럼 아름답게
    물들어 가는 인생의 의미를
    생각하게 합니다.

    감동 깊게 감상하였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건필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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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또바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21 반가히 뵙습니다
    서연 작가님

    제 글의 길목에 머물어
    따뜻한 마음 한 줄
    놓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남겨주신 고운 발자국
    오래 간직하겠습니다

    때풍이 올라온다 하지요
    무시히 지나갔으면 합니다

    벌써 오후시간
    사무실서 잠시 마음을
    대합니다

    즐거운 휴일
    평안 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박서연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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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박서연(수필가) | 작성시간 26.06.21 또바기 그러게요
    또 어떤 태풍이 올지
    벌써부터 걱정이 반입니다.

    이제 서원일이 끝나서
    또바기님의 마음을 읽고
    있어요 🤣
    편안한 별밤 보내시길요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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