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욜 오전, 선물같이 주어진 시간에
그림책을 들고 집근처 천을 걸었어요.
작년부터 걷는게 정말 좋아졌어요.
그림과 글, 걷기 이 세가지는 제가 아마 오래도록 사랑하게 될 것 같아요.
이번 그 길의 주제인 ‘축’이란 단어를 보고
축 축 축 이렇게 입으로 되뇌이다가
축~~쳐진의 축이 떠올랐어요.
바로 '안녕'(마리칸스타 욘센) 의 이 장면이 연상됐죠.
에너지가 모두 소진된 상태,
몸의 모든 근육들이 가동을 중단한듯,
힘없는 몸을 질질 끌어다가 침대로 눕히는,
축 늘어진 몸.
맞아.. 이런 느낌이지. 기가 막힌 표현이다. ^^
어린시절부터 체력이 약했던 저는
이 모습이 낯설지 않았어요.
최근에는,
마음은 이쪽으로 가자고 하는데
머리는 저쪽으로 가려고 할때,
둘의 팽팽한 줄다리기.
그리고 그 줄이 탁! 하고 끊어졌을때
저렇게 축 늘어진 몸상태가 됨을 어렴풋이 알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좀 더 따라가봐야 할 것 같아요. ㅎㅎ
'축'의 모습이 제 인생의 어느 지점과 깊이 연결되어 있는지..
안녕하고 인사해줘서 고맙다는 뚜쎄쌤의 말을 들으니
이번엔 이 장면으로 넘어갔어요.
전학간 새로운 학교에서 겪게 되는 어려움속에서도
소녀는 저렇게 손으로 브이를 만들며 씩씩하게 웃어요. 그리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적응해갑니다.
생각해보니
저는 초등학생때 전학을 무려 6번을 다녔어요. ^^;
그때마다 속상했지만, 저렇게 방긋 웃고
거리낌없이 다가갔어요.
그래서인지 새로운 학교에서도 큰 어려움없이 잘 적응했죠.
그런 힘이 제 안에 있었다는 것을 잊고 살았네요.
이제 아주 조금씩 그 빛이 보여요.
안녕! 축쳐진 지현아~
안녕! 씩씩한 지현아~
안녕! 친구들아~
오늘은
축쳐진 지현이에게도
밝은 지현이에게도
친구들에게도
안녕하고 인사하고픈 날이네요.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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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천천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1.01.18 그러시구나,, 마져요~ 낯선곳에서의 외로움.. 정말 저 소녀가 쿨쿨님에게 또 우리 모두에게 인사하는것같네요~ 오늘도 브이~~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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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발걸음 작성시간 21.01.18 저도 축처진 ‘천천히’님께 반갑게도 ‘안녕’ 손 흔들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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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천천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1.01.19 고맙습니다 발걸음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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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tiptopeunmi 작성시간 21.01.19 천천히님 주소 좀 부탁드려요~^^
Kishy가 새벽 책을 보내드려요~^^ -
답댓글 작성자천천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1.01.19 네 ㅎㅎ